오픈AI가 챗GPT 무료 사용자에게 텍스트 기반 대화를 횟수 제한 없이 열어준다. 그동안 무료 이용자는 하루에 주고받을 수 있는 대화량에 상한이 있었는데 이 제한이 사라지는 것이다. 오픈AI는 6일(현지시간) 이 같은 개편안을 공개했다. 챗GPT는 최근 주간 이용자 10억 명을 넘어섰다.
무료 사용자가 쓰게 될 기본 모델도 바뀐다. 기존 'GPT-5.5 인스턴트'를 대신해 'GPT-5.6 루나'가 무료(Free) 이용자와 저가 요금제인 '고(Go)' 이용자의 기본 모델로 적용된다. 루나는 오픈AI가 지난 6월 공개한 GPT-5.6 계열의 세 모델 가운데 하나다.
이 계열은 성능이 가장 높은 '솔(Sol)', 성능과 비용의 균형을 맞춘 '테라(Terra)', 속도가 빠르고 비용이 가장 저렴한 '루나(Luna)'로 나뉜다. 루나는 이 중 가볍고 값싼 모델로, 무료 서비스에 폭넓게 뿌리기에 적합하다는 것이 회사의 설명이다.
무료·고 이용자에게는 '싱크(Think)' 버튼도 새로 제공된다. 이 버튼을 누르면 모델이 답을 내놓기 전에 더 오래 생각하며 복잡한 문제를 단계별로 따져본다. 어려운 질문에 한해 추론 능력을 끌어올리는 기능이다.
다만 텍스트가 아닌 기능에는 제한이 그대로 남는다. 파일 업로드, 이미지 인식, 이미지 생성, 음성 대화는 종전처럼 별도 사용량 한도가 적용된다. 무제한이 적용되는 것은 어디까지나 글로 주고받는 대화에 한정된다.
유료 사용자를 위한 변화도 함께 나왔다. 플러스(Plus)와 프로(Pro) 이용자는 일상 대화에 맞춰 새로 다듬은 GPT-5.6 솔을 쓰게 된다. 이 버전은 질문의 성격에 따라 답변의 분량을 조절하고, 불필요한 서식이나 군더더기 설명을 줄여 간결하고 정확한 답을 내놓도록 손봤다.
간단한 질문에는 필요한 맥락만 담아 곧장 답하고 여러 단계를 거쳐야 하는 기획이나 조사, 글쓰기 같은 작업에는 핵심 권고를 분명히 하면서 충실한 답을 준다. 사용자의 말에 무조건 동의하는 대신 도움이 될 때는 잘못을 짚어 바로잡도록 조정했다.
유료 이용자에게는 답변에 얼마나 많은 사고를 들일지 직접 조절하는 '슬라이더'도 추가된다. 웹, 모바일, 데스크톱에서 쓸 수 있으며 가벼운 일상 질문에는 빠른 응답으로, 기획·조사·글쓰기·코딩·의사결정처럼 손이 많이 가는 작업에는 더 긴 사고 과정을 거치도록 단계를 올릴 수 있다.
이번 조정으로 유료 사용자는 즉답을 담당하던 '인스턴트' 방식과 깊은 추론을 담당하던 '싱킹' 방식이 하나의 솔 모델로 합쳐진 일관된 경험을 쓰게 된다.
오픈AI는 정확성 개선을 이번 업데이트의 핵심 수치로 내세웠다. 회사가 금융·의료·법률처럼 사실관계가 중요한 질문을 대상으로 자체 내부 평가를 진행한 결과 답변에 사실 오류가 하나라도 포함된 비율이 GPT-5.5 인스턴트와 비교해 루나는 약 62%, 솔은 약 68% 줄었다. 다만 이 수치는 외부 기관이 아닌 오픈AI 자체 시험에서 나온 값이다.
이번에 개편되는 솔은 일상 대화용으로 최적화된 것이어서 챗GPT의 일반 대화 기능에서만 쓸 수 있다. 개발자용 코딩 도구인 '코덱스(Codex)'와 업무용 '워크(Work)'에 들어가는 솔은 이번 변경과 무관하게 그대로 유지된다.
오픈AI는 18세 미만으로 추정되는 이용자를 위한 보호 조치도 함께 적용했다. 이들 이용자에 대해서는 모델이 연애를 흉내 내는 대화나 연령 제한이 필요한 내용을 피하고 현실의 인간관계를 대신하는 존재로 스스로를 내세우지 않도록 학습시켰다고 밝혔다.
오픈AI는 챗봇의 과도한 사용이 미성년자를 비롯한 취약 계층에 해를 끼쳤다는 소송에 직면해 있는데, 무료 사용량 제한을 없애면 이런 위험에 대한 노출도 넓어지는 만큼 안전 장치를 함께 내놓은 것으로 풀이된다.
적용 시점은 기능마다 다르다. 업데이트된 솔과 슬라이더는 플러스·프로 이용자에게 이날부터 제공된다. 루나는 이번 주 안에 무료·고 이용자의 기본 모델로 바뀌고, 무제한 텍스트 대화와 싱크 버튼은 다음 주부터 순차 적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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