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마존이 인도에 130억 달러를 추가로 투자해 AI와 클라우드 기반 시설을 확충한다. 앤디 재시 아마존 최고경영자(CEO)는 25일 뉴델리에서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를 만난 뒤 이 같은 투자 계획을 발표했다.
이번 추가 투자로 아마존이 2026년부터 2030년까지 인도에 쏟아붓는 자금은 총 480억 달러로 늘어난다. 아마존은 지난해 12월 같은 기간에 350억 달러를 투자하겠다고 밝혔는데, 여기에 130억 달러를 더 얹은 것이다. 2010년 인도에 진출한 이후 2030년까지의 누적 투자액은 880억 달러를 넘어서게 된다.
추가 투자금 130억 달러는 클라우드 서비스 자회사인 아마존웹서비스(AWS)의 데이터센터 용량을 늘리는 데 집중된다. 데이터센터는 기업들이 빌려 쓰는 대규모 서버 시설로 AI 서비스를 돌리는 데 필요한 연산 능력을 제공한다.
아마존은 서부 뭄바이와 남부 하이데라바드 두 지역의 데이터센터를 확장한다. 이를 통해 스타트업과 기업, 정부 기관이 아마존이 자체 설계한 AI 전용 반도체와 관리형 AI 서비스, 클라우드 기술, 개발 도구를 쓸 수 있도록 한다는 구상이다. 이번 투자로 AI·클라우드 분야에 들어가는 자금만 210억 달러를 넘어선다.
재시 CEO는 아마존의 사업 방향이 AI 접근성 확대, 소상공인 디지털화, 일자리 창출, 수출 지원이라는 인도의 정책 목표와 일치한다고 설명했다.
그는 10여 년 전 인도에 들어와 소비자와 판매자, 개발자, 스타트업, 기업을 상대로 사업을 키워왔으며 이제 시작 단계에 불과하다고 밝혔다. 모디 총리는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 계정에 아마존의 480억 달러 투자가 인도 청년들에게 새로운 기회를 열어주고 세계가 인도에 관심을 보이고 있음을 보여준다고 적었다.
아마존은 2030년까지 인도에서 380만 개의 일자리를 지원하고 누적 800억 달러 규모의 전자상거래 수출을 가능하게 하겠다는 목표도 제시했다. 1천500만 소상공인에게 AI 기반 도구를 제공하고, 공립학교 학생 400만 명에게 AI 교육을 실시한다는 계획도 함께 내놨다.
아마존은 인도 진출 이후 지금까지 1천200만 곳의 소상공인을 디지털화하고 280만 개의 일자리를 지원했으며 1천만 명에게 클라우드 기술을 교육했다.
세계 주요 기술 기업들은 인도를 AI 제품 구동에 필요한 연산 시설의 핵심 거점으로 보고 잇따라 투자를 결정하고 있다. 마이크로소프트는 지난해 12월 2029년까지 인도에 175억 달러를 투자하겠다고 밝혔고 구글도 같은 해 10월 AI 거점과 데이터센터를 짓는 데 150억 달러를 들이겠다고 발표했다.
호주 에어트렁크, 캐나다 연금투자위원회(CPP 인베스트먼츠) 같은 해외 투자자와 인도 대기업 릴라이언스, 아다니그룹도 데이터센터 사업에 수십억 달러 규모의 자금을 약속했다.
인도 정부도 정책 혜택으로 투자 유치에 나서고 있다. 해외 클라우드 사업자가 인도 데이터센터에서 처리한 작업을 해외에 판매할 경우 세금을 면제해주는 제도가 대표적이다.
아마존은 인도 내 소매·물류망에도 투자를 이어간다. 올해 20곳 이상의 대형 물류센터와 100곳 이상의 마지막 단계 배송 거점을 새로 연다. 마지막 단계 배송 거점은 상품을 소비자에게 직접 전달하기 직전에 거치는 동네 단위의 소규모 물류 시설을 뜻한다.
이번 주 아마존은 즉시 배송 서비스 '아마존 나우'를 300개 이상의 도시로 확대하겠다는 계획도 공개했다. 아마존 나우는 주문한 상품을 수 분 안에 배달하는 서비스로, 현재 벵갈루루, 델리, 뭄바이 등 15개 이상 도시에서 5천만 명이 이용한다.
출시 이후 분기마다 주문량이 두 배씩 늘며 인도 내 아마존 사업부 가운데 가장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아마존은 식료품과 생활용품을 수 분 안에 배달하기 위해 소규모 도심 물류 거점을 대폭 늘릴 예정이다.
동시에 배송 기사 복지 프로그램 '삼만(Sammaan)'을 새로 도입해, 최근 발표한 3억 달러 규모의 운영·인력 투자 일부를 기사 자녀 장학금, 보험, 안전 대책 등에 쓰기로 했다.
인도의 즉시 배송 시장은 경쟁이 치열하다. 아마존 나우는 이터널 산하 블링킷, 스위기의 인스타마트, 제프토, 월마트 계열 플립카트 등과 맞붙고 있다.
플립카트는 이번 주 즉시 배송 서비스 '플립카트 미닛츠'의 소규모 물류 거점을 올해 말까지 1천500곳으로 늘리겠다고 밝혔다. 현재 업계 1위인 블링킷은 2천243곳의 거점을 운영하고 있다.
(썸네일 사진 출처: 아마존 공식 홈페이지 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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