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밀번호를 입력해주세요.

로그인을 하시면
다양한 서비스를
제공받으실 수 있습니다.

롤스로이스, AI 데이터센터 전용 엔진 출시로 전력난 정면 돌파

  • 고건 기자
  • 입력 2025.10.06 23:07
  • 댓글 0
  • 글자크기설정

45.png

(사진 출처: 롤스로이스)

 

롤스로이스는 자동차로 유명하고, 그 다음으로는 비행기 엔진으로 유명하다. 그렇지만 시대가 롤스로이스에게 새로운 역할을 강요하고 있다. 지금 롤스로이스는 하늘이 아니라 서버실을 보고 있다.

 

항공기 엔진 명가로 알려진 이 회사가 이번엔 AI 데이터센터 시장을 정조준했다. 롤스로이스의 새 먹거리는 제트엔진이 아니라 가스엔진인데, AI 연산으로 전력 소모가 폭증하면서 전 세계 데이터센터들이 전력망 한계에 부딪히고 있는 지금 롤스로이스는 이를 ‘새로운 엔진의 시대’로 읽었다. 

 

회사는 내년부터 2.8MW급 ‘mtu 시리즈 4000 L64’ 가스엔진을 상용화한다. 기존 모델보다 10% 더 강력하고 시동 후 45초 만에 가동돼 정전 시 즉시 전력공급이 가능하다. 전력망 불안이 일상이 된 데이터센터 전용 설계다. 기어박스를 과감히 없애 공간 효율을 높였고 북미 전력망(60Hz)에 맞춰 성능을 최적화했다. 

 

케빈 맥키니 롤스로이스 파워시스템즈 미주 세일즈 부사장은 “AI 데이터센터는 앞으로 천연가스 기반 전력 의존도가 높아질 것”이라며 “특히 북미는 가스가 싸고 공급이 안정적이라 시장성이 크다”고 말했다. 

 

회사는 이번 신형 엔진을 ‘상시운전용 발전기’로 설계했다. 즉 전력망이 버티지 못할 때는 데이터센터 자체가 독립적으로 돌아가도록 하는 구상이다. 이를 위해 듀얼 연료 방식을 도입했다. 

 

평상시에는 가스로 가동하다가 비상 시에는 디젤로 전환할 수 있고 연료 가격이나 공급 상황에 따라 유연하게 선택할 수 있다. 정비주기는 8만 4천 시간으로, 실제 운전조건이나 연료 품질에 따라 달라진다. 

 

배출가스도 디젤 대비 현저히 낮고 바이오가스나 바이오메탄을 사용할 수 있다. 나아가 수소 또는 수소혼합가스에도 대응하도록 설계돼 향후 수소 인프라가 확대되면 즉시 전환이 가능하다. 

 

토비아스 오스터마이어 파워시스템즈 사장은 “2030년까지 전 세계 데이터센터의 전력소비는 두 배로 늘어날 것”이라며 “고객들은 효율적이면서도 지속가능한 전력 솔루션을 요구하고 있다”고 말했다. 현재도 롤스로이스의 mtu 가스발전기는 영국과 캐나다 등지에서 이미 전력망을 보조하고 있다. 

 

영국에서는 500대 이상이 운영 중이며 전력 수요가 몰릴 때 발전소처럼 전력망을 지원한다. 캐나다 앨버타에서는 재생에너지 출력이 불안정할 때 mtu 엔진이 신속히 기동해 부족한 전력을 메운다. 

 

풍력과 태양광 발전의 변동성 때문에 생기는 ‘출력 공백’을 메우는 역할이다. 기존 모델이 시동에 120초 걸렸던 반면 L64는 단 45초 만에 풀출력이 가능하다. 데이터센터나 전력망이 순간 정전을 맞았을 때 생명줄처럼 작동한다.


이 시장의 판도는 심상치 않다. 북버지니아, 더블린, 싱가포르 등 데이터센터 밀집 지역은 이미 수십~수백 메가와트의 상시 전력 수요를 요구하고 있다. 전력망이 이를 감당하지 못해 신규센터 연결을 제한하거나 인허가를 지연하는 사례도 늘고 있다. 

 

결국 데이터센터 기업들이 자체 발전 인프라를 갖추는 방향으로 움직이고 있다. 롤스로이스는 이런 흐름을 기회로 삼았다. AI 시대의 핵심 인프라는 GPU가 아니라 ‘전력’이라는 점을 일찌감치 간파한 것이다. 

 

회사는 이번 L64를 시작으로 가스·수소·하이브리드 등 다양한 발전 솔루션을 묶은 포트폴리오를 확대하고 있다. 오스터마이어 사장은 “우리는 엔진 기업에서 전력안정성 자체를 제공하는 기업으로 진화하고 있다”고 말했다. 

 

AI 붐이 만들어낸 ‘전력 대란’ 속에서 롤스로이스가 새로 찾은 무대는 더 이상 하늘이 아니라 데이터센터의 심장부이다.

ⓒ 와이이코노미 & yeconomy.ai 무단전재-재배포금지

BEST 뉴스

전체댓글 0

해당 기사 메일 보내기

롤스로이스, AI 데이터센터 전용 엔진 출시로 전력난 정면 돌파

보내는 분 이메일

받는 분 이메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