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뉴욕증시가 AI 투자 과열 우려로 이어지던 기술주 매도세를 멈추고 상승 마감했다. 클로드 개발사 앤트로픽이 상장을 공식 신청하면서 AI 관련주에 매수세가 다시 몰렸다.
26일(현지시간) 뉴욕증시에서 S&P500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0.70% 오른 7676.77에 거래를 마쳤다.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종합지수는 0.82% 상승한 2만6169.38, 우량주 30개로 구성된 다우존스산업평균지수는 0.28% 오른 5만2361.58로 장을 끝냈다. S&P500과 나스닥은 앞서 2주 연속 주간 하락을 기록했다.
반등은 반도체가 이끌었다. 미국 주요 반도체 기업 주가를 묶은 필라델피아반도체지수는 2.82% 올랐다. 엔비디아는 2.39% 상승했고 AMD와 브로드컴도 2%대 강세를 보였다. 반도체 업종은 직전 8거래일 동안 시가총액이 약 2조달러 증발했고 이날 반등에도 이달 들어 12.2% 하락한 상태다.
투자심리를 되살린 것은 앤트로픽이다. 앤트로픽은 이날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에 기업공개(IPO)를 위한 증권신고서(S-1)를 공개 제출했다. 나스닥 글로벌 셀렉트 마켓에 ‘ANT’라는 종목코드로 상장할 계획이다. 공모 주식 수와 가격은 아직 정하지 않았고 골드만삭스와 모건스탠리가 주관사로 이름을 올렸다.
신고서에 따르면 앤트로픽의 올해 상반기 매출은 163억달러로 1년 전 12억달러에서 크게 늘었다. 2분기에는 매출 116억달러에 영업이익 9억7400만달러를 냈다. 상반기 순손실은 807억달러에 달했다.
이 가운데 724억달러는 나중에 주식으로 바뀔 수 있는 전환사채 등의 장부상 가치가 회사 가치 상승에 따라 커지면서 생긴 평가손실로 실제 현금이 빠져나간 것은 아니다.
상반기 영업활동 현금흐름은 39억달러 흑자였고 6월 말 현금 및 단기투자자산은 1317억달러다. 앤트로픽은 지난 5월 650억달러 투자 유치 당시 기업가치 9650억달러를 인정받았다. 블룸버그는 앤트로픽이 역대 최대였던 스페이스X의 IPO와 비슷하거나 이를 넘어서는 공모 규모를 기대하고 있다고 전했다.
시장의 관심은 이번 주 빅테크 실적으로 향하고 있다. 마이크로소프트와 알파벳은 28일, 아마존은 29일 장 마감 후 3분기 실적을 발표한다. 이들은 대규모 데이터센터를 운영하며 클라우드 서비스를 제공하는 '하이퍼스케일러'로 AI 인프라 투자의 핵심 주체다.
투자자들은 데이터센터와 반도체에 쏟아붓는 설비투자(capex)를 매출로 회수할 수 있는지 점검할 예정이다. 알파벳은 올해 설비투자 전망을 1950억~2050억달러로 높였고 아마존은 최근 두 분기 연속 잉여현금흐름이 마이너스를 기록했다.
메타는 이날 AI 인프라 구축을 위해 최대 950억달러 규모의 주식 발행 계획을 밝힌 뒤 주가가 1.9% 떨어졌다.
골드만삭스는 AI 투자 증가세가 이번 분기 정점을 찍을 것으로 내다봤다. 얀 하치우스 골드만삭스 수석이코노미스트는 하이퍼스케일러 투자가 미국 국내총생산(GDP)에서 차지하는 비중의 전년 대비 증가폭이 4분기 약 1.5%로 정점에 이를 것으로 분석했다.
AI 지출이 줄어드는 것이 아니라 경제성장을 끌어올리는 힘이 약해지기 시작한다는 의미다.
시킹알파의 애널리스트 다미르 토키치는 이날 반등을 AI 거품 붕괴 과정 속 일시적 멈춤으로 평가했다. 그는 하이퍼스케일러 실적이 설비투자 지속 가능성 논란을 키워 기술주 매도를 다시 부를 가능성이 크다고 봤다.
투자자 불안을 보여줘 '공포지수'로 불리는 변동성지수(VIX)가 20 바로 아래에서 움직이는 것도 높은 변동성이 이어질 신호로 해석했다.
연준은 28일 오후 2시(한국시간 29일 오전 3시)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 결과를 발표한다. 현재 기준금리는 연 3.75~4.00%로 연준은 지난 9월 3년 만에 금리를 0.25%포인트 올렸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시장은 이번 동결 가능성을 88%, 12월 인상 가능성을 71%로 반영하고 있다. 회의 후에는 케빈 워시 연준 의장이 기자회견을 연다.
채권시장에서 10년물 국채 금리는 0.01%포인트 내린 연 4.99%를 기록했다. 2년물은 0.03%포인트 오른 4.72%, 30년물은 0.02%포인트 내린 5.30%였다.
국제유가는 중동 긴장 완화 기대에 하락했다. 서부텍사스산원유(WTI)는 1.46% 내린 배럴당 101.76달러, 브렌트유는 0.8% 내린 115.81달러에 마감했다. 사우디아라비아·튀르키예·파키스탄 당국자들이 이란 테헤란에서 긴장 완화를 위한 회담을 열었다.
다만 예멘 후티 반군이 주말 사이 사우디 동서 송유관 펌프장과 리야드 공항을 공격했다고 밝히면서 유가는 6개월 만의 최고 수준 부근에 머물렀다.
미국 에너지부는 비상시에 대비해 정부가 저장해 둔 전략비축유(SPR)가 2억8260만배럴로 1982년 10월 이후 최저로 줄었다고 밝혔다. 토키치는 27일 이스라엘 총선과 다음 달 미국 중간선거를 앞두고 에너지 시장의 긴장이 이어질 것으로 봤다.
경제지표는 개선 흐름을 보였다. 85개 지표를 종합해 미국 경기 흐름을 보여주는 시카고 연은 국가활동지수는 9월 0.07로 8월(-0.08)에서 플러스로 돌아섰다. 이 지수가 0보다 크면 경제가 장기 평균 추세보다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는 뜻이다. 생산과 소득 관련 지표가 상승을 이끌었고 개인소비·주택 부문은 지수를 끌어내렸다.
BEST 뉴스
-
400억 달러 AI 펀드 '파산설'…반도체주 덮친 청산 공포
AI 전문 헤지펀드 '밸류얼라인드리서치어드바이저스(VARA)'의 파산설이 글로벌 반도체주 급락의 배경으로 지목되고 있다. 헤지펀드는 소수 거액 투자자의 돈을 모아 공격적으로 운용하는 펀드다. 실제 청산 여부는 확인되지 않았지만 VARA가 대량 보유한 종목들이 이번 주 매도세의 한가운데 있었다. 15일(미국 동부... -
캐시 우드 '스페이스X 줍줍' 멈췄다…로빈후드 팔고 코어위브·베라사이트 담아
'돈나무 언니'로 불리는 캐시 우드가 이끄는 미국 자산운용사 아크인베스트먼트(ARK Invest)가 지난주 스페이스X 지분 일부를 처분했다. 지난 6월 상장 이후 주가가 떨어질 때마다 사들이던 종목이다. 같은 기간 아크는 AI·바이오·방산 기술주를 늘리고 로빈후드와 테라다인 등 많이 오른 종목은 덜어냈다. 12일 시킹... -
금값 4000달러 붕괴…유가 급등·증시 마진콜·러시아 매도 '삼중 압박'
국제 금값이 온스당 4000달러 아래로 내려앉았다. 중동발 유가 급등이 인플레이션 우려를 키우면서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고금리를 오래 유지할 것이라는 전망이 굳어진 탓이다. 은값은 1년 가까이 만에 가장 낮은 수준으로 떨어졌다. 23일(현지시간) 뉴욕상품거래소(COMEX)에서 근월물인 10월 인도분 금 선... -
"금리 세 번 더 올린다"는 월가 베팅에 엘에리언 "과하다"…기술주 급락이 변수
모하메드 엘에리언 알리안츠 수석경제고문이 미국 금융시장이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추가 금리 인상을 지나치게 많이 가격에 반영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9월 물가 지표가 예상보다 뜨겁게 나왔지만 고금리 부담과 기술주 급락이 경기를 짓누르고 있어 연준이 시장 예상보다 일찍 인상을 멈출 수 있다는 진단이다. ... -
"나쁜 배를 좋은 배로"…미국, 제재 유조선 매각 허용해 운임 잡는다
미국 정부가 제재 대상에 오른 이른바 '다크 플릿(dark fleet)' 유조선의 매각을 허용해 합법적인 원유 수송에 투입하기로 했다. 호르무즈 해협 위기로 사상 최고치까지 치솟은 해상 운임을 끌어내리기 위한 조치다. 크리스 라이트 미국 에너지부 장관은 19일(현지시간) 뉴욕에서 열린 시타델증권 행사에서 제재 유조... -
유럽이 끌어올린 테슬라…3분기 48만대 인도로 월가 예상 '완파'
미국 전기차 업체 테슬라가 올해 3분기(7~9월) 시장 예상을 크게 웃도는 차량 인도 실적을 냈다. 미국과 중국 수요가 주춤한 사이 유럽 판매가 빠르게 회복하며 전체 물량을 끌어올렸다. 테슬라는 2일(현지시간)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에 제출한 공시에서 3분기 차량 48만6532대를 인도했다고 밝혔다. 인도량은 실...
전체댓글 0
NEWS TOP 5
실시간뉴스
-
트럼프 '2달러 휘발유' 공약의 결말…임기 평균 기름값 바이든 넘었다
-
성장 3.4%·물가 3.6%에도 '동결'…전 리치먼드 연은 총재 "연준 대응 늦었다"
-
금값 4000달러선 '아슬아슬'…연준 매파적 동결에 "3900달러까지 밀린다" 전망
-
앤트로픽 상장 신청에 반도체주 3% 가까이 급반등…"AI 거품 붕괴 잠시 멈췄을 뿐" 경고도
-
"금리 세 번 더 올린다"는 월가 베팅에 엘에리언 "과하다"…기술주 급락이 변수
-
이란 전쟁 8개월에 한 집당 2000달러 증발…’전쟁 청구서' 받아든 미국 가계
-
전쟁도 불황도 없는데 적자 2조달러…미국 국채금리 6% 경고등
-
미 국채금리 24년 만에 최고인데…채권펀드엔 '역대급' 뭉칫돈
-
일자리 2만9000개 '고용 쇼크'에 웃은 월가…나스닥100 사상 최고치
-
연준 서열 3위 윌리엄스 "서두를 필요 없다"...금리인상 분위기 급반전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