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앤트로픽 상장 신청에 반도체주 3% 가까이 급반등…"AI 거품 붕괴 잠시 멈췄을 뿐" 경고도

  • 고건 기자
  • 입력 2026.10.27 14: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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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뉴욕증시가 AI 투자 과열 우려로 이어지던 기술주 매도세를 멈추고 상승 마감했다. 클로드 개발사 앤트로픽이 상장을 공식 신청하면서 AI 관련주에 매수세가 다시 몰렸다.


26일(현지시간) 뉴욕증시에서 S&P500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0.70% 오른 7676.77에 거래를 마쳤다.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종합지수는 0.82% 상승한 2만6169.38, 우량주 30개로 구성된 다우존스산업평균지수는 0.28% 오른 5만2361.58로 장을 끝냈다. S&P500과 나스닥은 앞서 2주 연속 주간 하락을 기록했다.


반등은 반도체가 이끌었다. 미국 주요 반도체 기업 주가를 묶은 필라델피아반도체지수는 2.82% 올랐다. 엔비디아는 2.39% 상승했고 AMD와 브로드컴도 2%대 강세를 보였다. 반도체 업종은 직전 8거래일 동안 시가총액이 약 2조달러 증발했고 이날 반등에도 이달 들어 12.2% 하락한 상태다.


투자심리를 되살린 것은 앤트로픽이다. 앤트로픽은 이날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에 기업공개(IPO)를 위한 증권신고서(S-1)를 공개 제출했다. 나스닥 글로벌 셀렉트 마켓에 ‘ANT’라는 종목코드로 상장할 계획이다. 공모 주식 수와 가격은 아직 정하지 않았고 골드만삭스와 모건스탠리가 주관사로 이름을 올렸다.


신고서에 따르면 앤트로픽의 올해 상반기 매출은 163억달러로 1년 전 12억달러에서 크게 늘었다. 2분기에는 매출 116억달러에 영업이익 9억7400만달러를 냈다. 상반기 순손실은 807억달러에 달했다. 

 

이 가운데 724억달러는 나중에 주식으로 바뀔 수 있는 전환사채 등의 장부상 가치가 회사 가치 상승에 따라 커지면서 생긴 평가손실로 실제 현금이 빠져나간 것은 아니다. 

 

상반기 영업활동 현금흐름은 39억달러 흑자였고 6월 말 현금 및 단기투자자산은 1317억달러다. 앤트로픽은 지난 5월 650억달러 투자 유치 당시 기업가치 9650억달러를 인정받았다. 블룸버그는 앤트로픽이 역대 최대였던 스페이스X의 IPO와 비슷하거나 이를 넘어서는 공모 규모를 기대하고 있다고 전했다.


시장의 관심은 이번 주 빅테크 실적으로 향하고 있다. 마이크로소프트와 알파벳은 28일, 아마존은 29일 장 마감 후 3분기 실적을 발표한다. 이들은 대규모 데이터센터를 운영하며 클라우드 서비스를 제공하는 '하이퍼스케일러'로 AI 인프라 투자의 핵심 주체다. 

 

투자자들은 데이터센터와 반도체에 쏟아붓는 설비투자(capex)를 매출로 회수할 수 있는지 점검할 예정이다. 알파벳은 올해 설비투자 전망을 1950억~2050억달러로 높였고 아마존은 최근 두 분기 연속 잉여현금흐름이 마이너스를 기록했다. 

 

메타는 이날 AI 인프라 구축을 위해 최대 950억달러 규모의 주식 발행 계획을 밝힌 뒤 주가가 1.9% 떨어졌다.


골드만삭스는 AI 투자 증가세가 이번 분기 정점을 찍을 것으로 내다봤다. 얀 하치우스 골드만삭스 수석이코노미스트는 하이퍼스케일러 투자가 미국 국내총생산(GDP)에서 차지하는 비중의 전년 대비 증가폭이 4분기 약 1.5%로 정점에 이를 것으로 분석했다. 

 

AI 지출이 줄어드는 것이 아니라 경제성장을 끌어올리는 힘이 약해지기 시작한다는 의미다.


시킹알파의 애널리스트 다미르 토키치는 이날 반등을 AI 거품 붕괴 과정 속 일시적 멈춤으로 평가했다. 그는 하이퍼스케일러 실적이 설비투자 지속 가능성 논란을 키워 기술주 매도를 다시 부를 가능성이 크다고 봤다. 

 

투자자 불안을 보여줘 '공포지수'로 불리는 변동성지수(VIX)가 20 바로 아래에서 움직이는 것도 높은 변동성이 이어질 신호로 해석했다.


연준은 28일 오후 2시(한국시간 29일 오전 3시)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 결과를 발표한다. 현재 기준금리는 연 3.75~4.00%로 연준은 지난 9월 3년 만에 금리를 0.25%포인트 올렸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시장은 이번 동결 가능성을 88%, 12월 인상 가능성을 71%로 반영하고 있다. 회의 후에는 케빈 워시 연준 의장이 기자회견을 연다.


채권시장에서 10년물 국채 금리는 0.01%포인트 내린 연 4.99%를 기록했다. 2년물은 0.03%포인트 오른 4.72%, 30년물은 0.02%포인트 내린 5.30%였다.


국제유가는 중동 긴장 완화 기대에 하락했다. 서부텍사스산원유(WTI)는 1.46% 내린 배럴당 101.76달러, 브렌트유는 0.8% 내린 115.81달러에 마감했다. 사우디아라비아·튀르키예·파키스탄 당국자들이 이란 테헤란에서 긴장 완화를 위한 회담을 열었다. 

 

다만 예멘 후티 반군이 주말 사이 사우디 동서 송유관 펌프장과 리야드 공항을 공격했다고 밝히면서 유가는 6개월 만의 최고 수준 부근에 머물렀다. 

 

미국 에너지부는 비상시에 대비해 정부가 저장해 둔 전략비축유(SPR)가 2억8260만배럴로 1982년 10월 이후 최저로 줄었다고 밝혔다. 토키치는 27일 이스라엘 총선과 다음 달 미국 중간선거를 앞두고 에너지 시장의 긴장이 이어질 것으로 봤다.


경제지표는 개선 흐름을 보였다. 85개 지표를 종합해 미국 경기 흐름을 보여주는 시카고 연은 국가활동지수는 9월 0.07로 8월(-0.08)에서 플러스로 돌아섰다. 이 지수가 0보다 크면 경제가 장기 평균 추세보다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는 뜻이다. 생산과 소득 관련 지표가 상승을 이끌었고 개인소비·주택 부문은 지수를 끌어내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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