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픈AI가 AI 기반 개인 재무 계획 스타트업 'Hiro Finance'를 인수했다. 창업자 에단 블로흐가 4월 13일(현지시간) 링크드인을 통해 인수 사실을 공개했고 오픈AI도 이를 확인한 바 있다.
인수 금액은 공개되지 않았다. Hiro Finance 역시 그간 외부 투자 유치 규모를 한 번도 공개한 적이 없다. 다만 회사가 오는 4월 20일부로 서비스를 종료하고 5월 13일까지 모든 서버 데이터를 삭제할 예정임을 감안하면 이번 거래는 사실상 '애퀴하이어(acqui-hire)'에 해당한다.
애퀴하이어란 기업의 기술이나 제품보다 팀과 인재를 목적으로 하는 인수 방식을 말한다. 블로흐는 Hiro Finance 직원 전원이 자신과 함께 오픈AI에 합류한다고 밝혔다. 링크드인에 등록된 직원 수는 약 10명이다. 사용자 데이터는 오픈AI로 이전되지 않는다.
Hiro Finance는 2023년 설립됐으며 AI 재무 계획 도구를 출시한 것은 약 5개월 전인 지난해 11월이다. 서비스의 핵심은 사용자가 급여, 부채, 월별 지출 등 재무 정보를 입력하면 AI가 다양한 시나리오를 시뮬레이션해 재무 의사결정을 돕는 구조다.
회사는 스스로를 '개인 AI CFO(최고재무책임자)'로 규정했으며 누적 10억 달러 이상의 자산을 관리하는 데 도움을 줬다고 밝혔다.
특히 Hiro Finance는 복잡한 금융 수학 연산에 특화되도록 설계됐으며 사용자가 AI의 계산 결과를 직접 검증할 수 있는 기능도 갖췄다. 거대 언어모델(LLM) 기반 AI는 역사적으로 수학 연산 정확도가 낮다는 지적을 받아왔는데 Hiro Finance는 이 부분을 집중적으로 보완한 것이다.
최근 수년간 최첨단 모델들의 수학 처리 능력이 크게 향상됐지만 금융 계산처럼 정밀도가 요구되는 영역은 여전히 도전 과제로 남아 있다. 투자자 면면도 화려하다. 핀테크 전문 벤처캐피털 리빗(Ribbit), 제너럴 카탈리스트(General Catalyst), 레스티브(Restive)가 투자자로 이름을 올렸다.
에단 블로흐는 금융 기술 분야에서 반복적인 성공 이력을 가진 연쇄 창업가다. 그는 비즈니스 인사이더와의 인터뷰에서 Hiro Finance가 자신의 15번째 프로젝트라고 밝혔다. 13세에 처음 창업을 시작했고 첫 13개 프로젝트는 모두 실패했다.
14번째 도전인 소셜미디어 SaaS 도구 '플로우타운(Flowtown)'은 2009년 출시 후 약 450만 달러에 매각됐다. 이후 그가 2013년 창업한 자동 저축 네오뱅크 '디지트(Digit)'는 사용자의 수입과 지출 패턴을 AI로 분석해 소액을 자동으로 저축해주는 서비스로 주목받았다.
디지트는 600만 명의 유료 회원을 확보하며 70억 달러 이상의 저축을 도왔고 2021년 12월 핀테크 기업 오포툰(Oportun)에 약 2억 1,100만 달러(현금 1억 1,260만 달러 + 주식 9,850만 달러)에 매각됐다. 블로흐 자신은 매각 금액을 약 2억 3,000만 달러로 언급한 바 있다.
디지트 매각 후 그는 더 이상 창업을 하지 않을 것이라 생각했지만 생성형 AI의 급부상이 그를 다시 시장으로 이끌었다.
이번이 오픈AI의 첫 금융 분야 인수는 아니다. 오픈AI는 지난해 10월 AI 기반 투자 앱 스타트업 '로이(Roi)'를 인수한 바 있다. 로이는 2022년 설립된 뉴욕 기반 스타트업으로 주식·암호화폐·부동산·NFT 등 다양한 자산을 통합 관리하고 개인화된 투자 조언을 제공하는 AI 서비스를 운영했다.
스파크 캐피털, 그래디언트 벤처스 등으로부터 360만 달러를 유치했으며 이 역시 애퀴하이어 형태였다. 공동창업자 겸 CEO 수지스 비슈와지스만 오픈AI에 합류했고 서비스는 10월 15일 종료됐다.
오픈AI는 이미 챗GPT를 기업 재무팀을 위한 업무 도구로 마케팅하고 있다. Hiro Finance 팀의 합류로 개인 재무 계획 분야까지 역량을 확장하게 됐다. 향후 오픈AI가 재무 계획 특화 앱을 별도로 출시할지, 챗GPT에 통합할지는 아직 결정되지 않았다.
흥미로운 배경도 있다. 블로흐는 로보 주식 자동매매 에이전트 플랫폼인 'OpenClaw' 기반의 자체 자동매매 에이전트 'RoboBuffett'을 개발해 직접 운용해왔다. OpenClaw 사용자 사이에서는 챗GPT보다 앤트로픽의 클로드를 선호하는 경향이 있는 만큼 이번 인수가 OpenClaw 생태계 내 오픈AI의 입지를 강화하려는 포석이라는 분석도 있다.
(썸네일 사진 출처: Hiro Finance 공식 홈페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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