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론 머스크가 이끄는 스페이스X, 테슬라, xAI를 하나의 기업 구조로 묶는 방안이 내부에서 논의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블룸버그와 로이터는 2026년 1월 29일 복수의 소식통을 인용해 머스크의 핵심 기업들이 합병 가능성을 두고 초기 단계의 협의를 진행 중이라고 보도했다. 협의는 아직 확정된 결론에 이르지 않았으나 적어도 하나의 기업이 스페이스X로 흡수되는 형태가 검토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사진 출처: 챗GPT 생성 이미지)
보도에 따르면 검토 중인 시나리오는 두 갈래다. 하나는 민간 우주기업 SpaceX와 전기차 기업 Tesla를 합병하는 안이다. 다른 하나는 스페이스X와 AI 기업 xAI를 결합하는 방안이다.
로이터는 특히 스페이스X가 연내 기업공개를 추진하는 과정에서 xAI를 먼저 통합하는 시나리오가 거론되고 있다고 전했다. 이 경우 AI 서비스, 소셜미디어, 위성통신 발사체가 하나의 기업 아래에서 운영되는 구조가 된다.
xAI는 머스크가 2023년 설립한 AI 기업으로 대규모 언어 모델과 챗봇을 개발하고 있다. 이 회사는 2025년 머스크가 소유한 소셜미디어 플랫폼 X를 인수했다.
이를 통해 AI 학습에 필요한 대규모 텍스트와 이용자 상호작용 데이터를 직접 확보했다. xAI가 운영하는 챗봇 Grok은 X 플랫폼에 탑재돼 실시간 정보와 이용자 반응을 기반으로 작동한다.
스페이스X와 xAI의 결합이 거론되는 배경에는 AI 인프라 문제가 있다. 최신 AI 모델은 막대한 전력과 연산 능력을 요구한다. 이를 위해서는 대형 데이터센터가 필요하며 전력망과 토지 규제 환경이 중요한 변수로 작용한다. 머스크는 과거부터 장기적으로 데이터센터를 우주로 확장하는 구상을 언급해 왔다.
스페이스X가 운영하는 위성 인터넷 서비스 Starlink은 이미 수천 기의 위성을 통해 전 세계 통신망을 구축하고 있다. AI 연산과 데이터 처리 역량이 이 위성망과 결합할 경우 지상 인프라 제약을 줄일 수 있다는 계산이 깔려 있다.
테슬라가 합병 논의에 포함되는 이유는 에너지 저장 기술 때문이다. 테슬라는 전기차뿐 아니라 대형 배터리와 에너지 저장 장치 사업을 운영하고 있다.
이는 대규모 연산 시설에 필수적인 전력 안정성을 제공할 수 있다. 테슬라는 2026년 1월 초 공시를 통해 xAI에 20억 달러를 투자했다고 밝혔다. 앞서 스페이스X도 2025년에 xAI에 20억 달러를 투자한 것으로 알려졌다. 머스크가 이끄는 기업들 사이에서 자금과 자원이 이미 상당 부분 공유되고 있음을 보여주는 대목이다.
최근 움직임은 법인 설립 기록에서도 포착됐다. 네바다주에 K2 Merger Sub Inc.와 K2 Merger Sub 2 LLC라는 두 개의 신규 법인이 1월 21일 설립된 사실이 공개됐다.
합병이나 기업 구조 재편을 준비할 때 자주 사용되는 형태의 특수목적 법인이다. 기업들은 공식적으로 합병 가능성에 대해 언급하지 않았지만 관련 준비 작업이 진행되고 있음을 시사한다는 해석이 나온다.
기업 가치 역시 합병 논의를 이해하는 데 중요한 단서다. xAI는 내부 거래 기준으로 약 800억 달러의 가치를 인정받은 것으로 전해졌다. X는 약 330억 달러로 평가됐다. 스페이스X는 비상장 기업임에도 최근 진행된 지분 거래에서 약 8000억 달러의 기업 가치를 인정받았다는 보도가 나왔다.
이는 미국에서 가장 가치가 높은 비상장 기업으로 꼽히는 수준이다. 이런 상황에서 개별 기업을 따로 상장하기보다 지배 구조를 단순화하거나 핵심 자산을 묶는 방식이 더 효율적일 수 있다는 관측이 제기된다.
영국 파이낸셜타임스는 머스크가 스페이스X를 6월에 상장하는 방안을 염두에 두고 있다는 보도를 내놓은 바 있다. 다만 머스크의 대형 계획이 일정대로 진행된 사례는 드물다는 평가도 함께 나온다. 실제로 이번 합병 논의 역시 구체적 시기나 최종 구조는 확정되지 않은 상태다.
이번 논의는 우주 발사체, 위성 통신, AI, 에너지 저장, 소셜미디어를 하나의 자원 풀로 묶어 운영하려는 머스크의 전략적 방향이 공식 문서와 투자 흐름을 통해 드러났다는 점이 핵심이다. 개별 산업의 경계를 넘는 이러한 기업 결합이 앞으로 어떤 방식으로 전개될까 주목해야 할 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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