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우건설이 중앙아시아 투르크메니스탄에서 7억 8400만 달러, 한화로 약 1조 1000억 원 규모의 비료 플랜트 건설 프로젝트를 본격적으로 착수했다. 이번 사업은 연간 35만 톤의 인산비료와 10만 톤의 황산암모늄을 생산할 수 있는 대형 화학플랜트이다.
착공식은 10월 15일(현지시간) 투르크메니스탄 제2의 도시 투르크메나밧에서 열렸으며 세르다르 베르디무하메도프 대통령과 바이무랏 안나맘메도브 부총리, 정원주 대우건설 회장 등이 참석했다.
대우건설은 이 프로젝트를 “중앙아시아 시장 진입의 기점이자 현지 플랜트 사업의 교두보”로 삼겠다고 밝혔다. 회사 관계자는 “현지 정부와의 협력 속에 한국형 시공 품질을 선보이겠다”고 전했다.
이번 비료공장은 착공 후 약 37개월간 건설이 진행될 예정이다. 플랜트 규모는 인산비료 35만 톤, 황산암모늄 10만 톤 생산 시설 및 부대 설비로 구성되며 추후 에너지 효율 설비와 폐열 회수 시스템 등도 적용된다.
대우건설은 작년 10월 해당 프로젝트 수주를 확정한 뒤 본계약을 체결했고 이번 착공으로 실질적인 공사 단계에 돌입했다. 건설업계에서는 이번 사업이 대우건설의 최근 연결 매출의 10 % 이상에 해당하는 규모라는 점에서 회사 실적에도 적잖은 영향을 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투르크메니스탄은 세계 4위 수준의 천연가스 매장량을 보유하고 있으며 최근 화학 및 비료 산업을 핵심 성장 축으로 키우고 있다. 그동안 이 국가는 에너지 수출에 편중된 경제구조를 다변화하려 했지만 인프라 부족과 기술 제약으로 진척이 더뎠다.
대우건설의 이번 참여는 현지의 비료 생산 기반을 강화하고 농업 생산성 향상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 투르크메니스탄 정부는 해당 프로젝트를 ‘국가 농업 자급화 전략의 핵심 사업’으로 규정하고 있다.
대우건설은 이번 사업을 발판으로 석유화학 및 에너지 플랜트 분야에서도 해외 수주를 확대하겠다는 계획이다. 회사는 최근 동남아, 중동, 아프리카 등 지에서 유사한 규모의 산업플랜트 프로젝트를 추진 중이며 투르크메니스탄 프로젝트를 중앙아시아 시장 확장의 테스트베드로 활용하겠다는 의지를 보이고 있다.
정원주 회장은 “이번 프로젝트는 한국 건설사의 기술력과 경쟁력을 세계에 보여줄 기회”라고 강조했다.
건설업계는 이번 대우건설의 비료플랜트 착공을 국내 건설사들의 해외 플랜트 수주 재개 신호로 평가한다. 최근 고금리와 원자재 가격 상승으로 글로벌 플랜트 사업이 위축된 가운데 대우건설이 비료 및 화학 플랜트라는 틈새 분야에서 수익성을 찾은 점이 주목받고 있다.
플랜트 산업 관계자는 “대우건설이 가스 부존국가인 투르크메니스탄과 협력해 비료화학 시설을 완공하면 해외 플랜트 시장 전반의 신뢰도 회복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줄 것”이라고 전망했다.
또한 이번 수주 성공이 국내 건설사들에 새로운 전환점이 될 것이라는 시각도 있다. 국내 건설산업이 그간 아파트와 주택 위주에서 해외 플랜트 중심으로 무게중심을 옮기고 있는 상황에서 대우건설의 행보는 산업 포트폴리오 다변화의 대표 사례로 언급되고 있다.
특히 최근 국제유가 불안 및 원자재 시장 변동성으로 플랜트 발주가 감소한 상황에서 이 규모의 프로젝트를 수주한 것은 의미가 크다는 분석이 나온다.
건설전문가들은 이번 프로젝트가 단기간 매출 확대 효과 이상으로 한국 건설산업의 기술력과 브랜드 가치를 강화할 계기가 될 것으로 보고 있다.
한 해외 건설 전문가는 “비료플랜트는 정밀한 화학공정과 고온·고압 설비가 결합된 복합 기술이 필요한 사업으로 이번 프로젝트는 한국 건설사의 기술적 신뢰도를 확인시켜 주는 계기”라고 말했다.
대우건설은 이번 투르크메니스탄 비료공장을 시작으로 향후 아시아와 중동 지역에서 비료 및 화학 플랜트 사업을 연속적으로 확대하겠다는 계획을 세우고 있다. 국내 건설업계 전반이 내수 정체 속에 해외 시장으로 눈을 돌리는 상황에서 이번 프로젝트가 국내 건설사의 글로벌 플랜트 재도약의 출발점이 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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