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코인터내셔널이 폴란드 브제크(Brzeg)에 전기차 구동모터코어 공장을 준공하며 유럽 전기차 부품 시장 공략에 본격적으로 나섰다. 이번 공장은 유럽 완성차 업체들의 핵심 공급망에 진입하기 위한 교두보로, 포스코인터내셔널의 ‘모빌리티 밸류체인’ 전략의 첫 가시적 성과로 평가된다.
회사 측은 해당 공장을 통해 연간 약 400만대 분량의 구동모터코어를 생산하며 2030년까지 생산 규모를 750만대 수준으로 확대하겠다고 밝혔다. 포스코인터내셔널은 이번 폴란드 공장을 중심으로 유럽 전기차 부품 밸류체인에 깊숙이 들어가겠다는 계획을 세웠다.
생산된 모터코어는 유럽 내 완성차 업체뿐 아니라 향후 북미 전기차 제조사에도 납품될 예정이며 이를 위해 멕시코 지역에도 신규 생산거점 설립을 추진하고 있다. 회사는 “폴란드 공장은 글로벌 EV 공급망의 전략적 허브가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번 행보는 포스코인터내셔널이 추진 중인 사업 포트폴리오 재편의 일환이다. 회사는 현재 철강을 기반으로 한 안정적인 현금창출 구조를 유지하면서도 에너지와 식량을 축으로 하는 신성장 사업을 빠르게 확장하고 있다.
이계인 사장은 취임 이후 “기존 철강 중심 구조를 넘어 글로벌 복합사업 기업으로 진화하겠다”고 밝히며 조직 개편과 신규 투자에 속도를 높였다. 이에 따라 에너지와 식량, 모빌리티 등 세 축으로의 균형 있는 포트폴리오 전환이 가시화되고 있다.
에너지 부문에서는 LNG 벙커링 사업이 핵심이다. 포스코인터내셔널은 한국남부발전과 LNG 벙커링 활성화를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고 여수·광양항 LNG 공급망 구축에도 참여하고 있다.
자회사 세넥스에너지를 통해 호주 천연가스 생산량을 단계적으로 확대하며 연료 다변화 전략을 추진 중이다. 특히 탄소중립 흐름에 맞춰 저탄소 연료 공급망을 확보하려는 계획이 구체화되고 있다.
식량 사업에서도 움직임이 빠르다. 회사는 글로벌 곡물 조달 네트워크를 강화하며 미주와 동남아 지역에서 농산물 트레이딩 규모를 확대하며 아프리카 및 중남미 지역으로의 공급망 확장도 추진 중으로 ‘글로벌 식량 가치사슬(Global Agri Value Chain)’ 완성을 목표로 한다.
포스코인터내셔널 관계자는 “곡물, 사료, 가공식품까지 아우르는 수직계열화 모델을 구축해 안정적인 식량 공급망을 확보하겠다”고 밝혔다.
최근에는 희토류 및 영구자석 소재 공급망 구축에도 뛰어들었다. 포스코인터내셔널은 미국 리엘리먼트 테크놀로지스(ReElement Technologies)와 협약을 맺고, 희토류 정제부터 영구자석 생산까지 아우르는 통합 단지를 조성하기로 했다.
이는 배터리 및 모터소재의 탈중국 공급망 확보를 위한 전략적 투자로 해석된다. 회사는 북미 지역을 중심으로 비중국계 희토류 공급망을 확보하고 향후 유럽과 아시아 지역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특히 이 중에서 전기차 핵심 부품인 구동모터코어는 차량 효율과 성능을 결정짓는 주요 부품으로 공급 안정성이 완성차 업체들의 생산 계획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친다.
이에 따라 포스코인터내셔널은 폴란드를 시작으로 글로벌 주요 전기차 생산거점에 모터코어 공급망을 단계적으로 확장할 계획이다. 업계 관계자는 “폴란드 공장은 유럽 내 전기차 산업 성장세에 맞춘 적시 대응이자 포스코인터내셔널의 글로벌 부품 사업 확장의 신호탄”이라고 평가했다.
한편, 포스코인터내셔널은 멕시코에도 전기차 관련 부품 생산시설을 신설할 계획을 세우고 있다.
북미의 ‘인플레이션 감축법(IRA)’ 이후 현지 조달 비중이 높아지는 상황에서 멕시코 공장은 북미 전기차 시장 진입의 핵심 거점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또한 회사는 중남미를 비롯한 신흥국 시장에서 식량·에너지 복합 사업모델을 확대해 안정적인 글로벌 공급망을 구축하겠다고 밝혔다.
포스코인터내셔널의 사업 다변화는 빠르게 진행되고 있지만 그만큼 실행 리스크도 존재한다. 전기차 부품 사업은 기술 경쟁이 치열하고 진입 장벽이 높다.
또한 글로벌 원자재 가격 변동, 환율, 지정학 리스크 등 외부 요인이 수익성에 미치는 영향도 크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포스코인터내셔널은 “철강을 기반으로 확보한 글로벌 네트워크와 조달 역량을 적극 활용해 시장 변동성을 헤쳐나가겠다”고 밝혔다.
회사 내부적으로는 해외 거점 간 시너지를 강화하기 위한 조직 재편도 병행 중이다. 유럽, 북미, 아시아를 잇는 3대 공급망 체계를 기반으로 에너지·모빌리티·식량 사업 간 연계를 확대하고 생산-물류-판매 전 단계를 통합 관리하는 시스템을 구축하고 있다.
포스코인터내셔널은 올해 하반기부터 글로벌 전기차 산업의 공급망 경쟁이 심화되는 가운데, 폴란드 공장을 중심으로 유럽 완성차 업체와의 협력 확대를 추진 중이다.
회사 관계자는 “유럽 시장에서의 입지를 강화하고 향후 미국 시장으로 확대하기 위한 전략적 준비를 마쳤다”며 “철강, 에너지, 식량을 넘어 모빌리티 부품과 소재까지 아우르는 종합 사업자로 자리매김하겠다”고 말했다.
이번 공장 준공으로 포스코인터내셔널은 수출 중심 무역회사를 넘어 제조·에너지·소재를 결합한 글로벌 복합사업 기업으로 전환 속도를 높이고 있다. 업계에서는 “폴란드 공장 완공은 포스코인터내셔널이 글로벌 밸류체인 재편의 중심으로 이동하는 상징적인 사건”이라고 평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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