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에어로스페이스가 연일 신고가를 새로 쓰며 국내 방산주의 대표 종목으로 부상하고 있다. 9월 30일 오후 2시 현재 회사 주가는 전일 대비 약 5% 상승한 111만2000원에 거래되고 있다. 장중 한때는 112만7000원까지 치솟으며 투자자들의 눈길을 끌었다.
증시 전문가들은 중동과 유럽을 중심으로 긴장이 고조되면서 국내 방산주의 투자 매력이 커진 것이 직접적인 촉매제라고 분석한다. 특히 가자지구 전쟁이 장기화되고 유럽 안보 불안이 확대되자 세계적으로 방위력 강화 수요가 커지고 있고, 이를 선점한 한화에어로스페이스가 수혜를 입고 있다는 해석이다.
투자심리 측면에서 지정학적 위험이 오히려 호재로 작용하는 역설적인 상황이라는 지적도 뒤따른다.
회사의 실적 개선세는 이러한 기대를 뒷받침한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지난해 매출 11조2400억 원, 영업이익 1조7200억 원을 기록하며 사상 최대 성적을 거뒀다. 방산 수출이 크게 늘면서 분기 실적도 역대급을 이어가고 있다. 올해 2분기에는 매출 6조2700억 원, 영업이익 역시 시장 전망치를 크게 웃도는 수준을 달성했다.
또 다른 기준에서는 매출 6조3000억 원, 영업이익 8640억 원으로 집계돼 방산 기업으로서의 수익성이 더욱 강화되고 있다는 평가가 나왔다.
이 같은 호실적의 배경에는 공격적인 해외 수주와 시장 확장이 자리한다. 2024년 7월 루마니아 정부로부터 K9 자주포 공급 계약을 수주하며 약 10억 달러 규모의 실적을 확보했고, 이어 10월에는 유럽 내 지상 무기 매출을 2027년까지 두 배로 확대하겠다는 청사진을 제시했다.
유럽 시장을 겨냥한 전략은 글로벌 방산 수요 증가와 맞물려 성장성을 보여주는 대목으로 꼽힌다. 여기에 더해 회사는 2025년 들어 3조6000억 원 규모의 유상증자 계획을 발표하며 해외 거점 확충과 기술 개발에 속도를 내겠다는 방침을 밝혔다.
이는 장기적으로는 성장 모멘텀을 강화하는 긍정적인 요소지만 단기적으로는 기존 주주의 지분 희석에 대한 우려를 키우며 주가 변동성을 키운 요인으로 작용했다.
전문가들의 전망은 양면적이다. 지정학적 리스크가 높아질수록 방산주의 단기 모멘텀이 강화된다는 점은 부인하기 어렵다. 그러나 동시에 글로벌 수주 계약이 안정적으로 이행되지 않거나 환율과 원자재 가격 상승이 이어질 경우 수익성이 훼손될 수 있다는 경계도 나온다.
특히 대규모 유상증자가 계획대로 성과로 이어지지 않을 경우 시장의 기대가 빠르게 식을 가능성도 존재한다는 것이다. 이에 따라 투자자들 사이에서는 “방산 호황이 언제까지 이어질 수 있을지”라는 회의론과 “글로벌 확장세가 새로운 성장 축이 될 것”이라는 낙관론이 동시에 교차하고 있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국내를 넘어 세계 시장에서 영향력을 넓히는 중이다. K9 자주포와 같은 대표 무기의 수출 확대, 유럽 방산 매출 증대 목표, 그리고 수조 원대 유상증자를 통한 공격적 행보는 회사의 성장 전략을 명확하게 보여준다.
동시에 사상 최대 실적을 이어가며 수익 구조를 안정적으로 다진 점도 긍정적으로 평가된다. 하지만 방산 산업 특유의 리스크가 여전히 존재하는 만큼 주가 흐름이 단기간 내에 롤러코스터를 타는 상황이 반복될 수 있다는 전망도 만만치 않다.
증권업계 한 관계자는 “중동과 유럽의 불안정한 상황은 당분간 방산주의 투자 매력을 키우는 요소로 작용하겠지만, 장기적으로는 안정적 수익성과 계약 이행 능력이 더 중요한 과제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또 다른 시장 관계자는 “한화에어로스페이스가 유럽과 중동 시장에서 빠르게 존재감을 키우고 있지만 자본 확충 과정에서 발생하는 부담과 환율 변동성은 투자자들이 유심히 지켜볼 부분”이라고 강조했다.
이처럼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단기 호재와 장기 리스크가 공존하는 상황 속에서 주가 신고가를 기록했다. 사상 최대 실적과 공격적인 해외 확장 전략은 성장 기대를 부풀리고 있으나 유상증자와 지정학 불확실성이라는 부담 역시 함께 자리하고 있다는 평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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