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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 1분기 잠정 실적 발표, 시장은 HBM·파운드리 ‘디테일’에 주목

  • 신상호 기자
  • 입력 2025.04.08 21: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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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가 4월 7일 2025년 1분기 잠정 실적을 공개했다. 연결 기준 매출 79조원, 영업이익 6조6000억원이다. 직전 분기와 비교하면 매출은 4.24%, 영업이익은 1.69% 늘었다. 1년 전 같은 기간과 견줘보면 매출은 9.84% 증가했으나 영업이익은 0.15% 줄었다.

 

잠정 실적은 분기가 끝난 직후 투자자 편의를 위해 먼저 공개하는 추정치다. 회계 결산이 마무리되지 않은 상태에서 제공되는 만큼 부문별 세부 수치는 담기지 않는다. 삼성전자는 2009년 국내 기업 최초로 이 제도를 도입했다. 확정 실적과 사업부별 상세 내역은 4월 말 발표된다.

 

숫자만 놓고 보면 시장 예상치를 크게 벗어나지 않는 수준이다. 그러나 투자자들의 관심은 총액보다 내부 구성에 쏠려 있다. 반도체 사업이 AI 수요를 얼마나 반영했는지, 수익성 구조가 어떻게 달라졌는지가 핵심이다.

 

반도체 사업을 담당하는 DS(디바이스솔루션) 부문에서는 고대역폭메모리(HBM) 판매 동향이 주목된다. HBM은 여러 개의 D램 칩을 수직으로 쌓아 데이터를 매우 빠르게 처리할 수 있도록 설계한 고성능 메모리다. 그래서 AI 연산에 필수적인 부품이며 엔비디아 등 글로벌 반도체 업체가 만드는 AI 가속기에 탑재된다. 

 

챗GPT 같은 AI 서비스가 빠르게 확산되면서 데이터센터 수요가 급증했고 이에 따라 HBM 수요도 함께 늘었다.

 

삼성전자는 HBM 시장에서 SK하이닉스에 주도권을 내준 상태다. 엔비디아의 품질 검증이 지연되면서 1분기에는 HBM 판매가 전 분기보다 줄어든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전자는 HBM3E 일부 회로를 재설계한 개선 제품을 준비해 납품 재개를 추진하고 있으며 차세대 HBM4 공급 확대도 병행하고 있다.

 

파운드리 사업도 투자자들의 관심 변수다. 파운드리란 다른 기업이 설계한 반도체를 위탁받아 생산하는 사업으로 삼성전자는 이 시장에서 대만 TSMC와 경쟁하고 있다. 1분기에는 모바일 등 주요 수요처의 계절적 부진과 고객사 재고 조정이 겹치면서 가동률이 정체됐다. 

 

3나노, 2나노 등 첨단 공정에서 안정적인 수율을 확보하고 대형 고객사를 추가로 확보하는 것이 수익성과 직결되는 상황이다.

 

스마트폰, TV, 가전을 포함한 DX(디바이스경험) 부문은 갤럭시 S25 시리즈 출시 효과가 일부 반영되는 시기다. 1분기는 통상 신형 플래그십 스마트폰이 출시되는 계절이기 때문에 모바일 사업 실적에 직접 영향을 미친다. 다만 글로벌 소비 심리 위축과 환율 변동성이 변수로 작용한다. 

 

원화 약세는 수출 비중이 높은 삼성전자에 유리하지만 원자재와 부품 조달 비용이 동시에 올라가는 부담도 따른다. 증권가는 이번 잠정 실적을 중립적으로 평가하면서 2분기 이후 메모리 반도체 가격 방향성을 주목할 예정이다.

 

D램과 낸드플래시 가격은 수요와 재고 상황에 따라 등락폭이 크다. 낸드플래시는 스마트폰이나 SSD에 데이터를 저장하는 메모리로 최근 일부 제품군에서 가격이 반등하는 조짐이 나타나고 있다. 메모리 가격이 회복세를 이어갈지 여부가 삼성전자의 하반기 실적 방향을 좌우할 주요 변수로 거론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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