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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닥 1000선 돌파, 자금은 왜 바이오·2차전지·로봇으로 향했나

  • 임지민 기자
  • 입력 2026.01.26 18: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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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출처: 네이버 증권)

 

1월 26일 코스닥 지수가 장중 1000선을 넘어섰다. 이날 상승은 국내 증시에서 자금 이동 방향이 한꺼번에 바뀌면서 나타난 결과였다. 장 초반부터 거래대금이 빠르게 증가했고, 대규모 매수가 업종 단위로 동시에 유입됐다. 그 중심에 바이오, 2차전지, 로봇 관련 종목이 있었다.


이날 세 업종이 동시에 주목받은 가장 직접적인 배경을 이해하려면 먼저 코스닥 시장의 구조를 알아야 한다. 코스닥은 기술 기반 성장 기업 비중이 높은 시장으로 지수 상승이 시작될 때 가장 먼저 반응하는 업종이 정해져 있다. 시가총액 비중이 크고 지수 및 지수 연동 상품에 편입된 비중이 높은 업종이 그 대상이다. 

 

바이오, 2차전지, 로봇은 코스닥에서 이 조건을 모두 충족하는 대표적인 업종이다.


바이오 업종은 이날 가장 먼저 거래가 붙었다. 이는 그 동안 누적된 가격 조정의 영향이 컸다. 최근 수년간 바이오 업종은 실적 가시성 부족과 임상 불확실성 문제로 지속적인 매도 압력을 받아왔다. 이 과정에서 상당수 종목은 과거 고점 대비 큰 폭의 하락을 기록했고 거래량도 줄어든 상태였다. 

 

지수가 방향을 잡고 반등을 시작할 경우 이런 업종은 가장 먼저 매수 대상에 포함되는 경우가 많다. 가격 부담이 상대적으로 적고 시가총액이 크기 때문에 대규모 자금이 진입하기 용이하기 때문이다.


다음으로 2차전지 업종이 움직인 이유는 코스닥 내에서 차지하는 위치 때문이다. 2차전지 소재 기업들은 코스닥 시가총액 상위에 집중돼 있고 지수 구성 비중도 높다. 특히 양극재 관련 종목은 거래대금과 유동성이 풍부해 지수 상승 국면에서 자동 매수의 영향을 가장 직접적으로 받는다. 

 

이 날도 개별 기업 뉴스 없이 지수 상승 구간마다 2차전지 관련 종목의 체결 강도가 강화되는 흐름이 반복됐다. 지수에 연동된 자금이 먼저 반영된 결과에 가깝다.


로봇 업종 역시 같은 맥락에서 선택됐다. 로봇 관련 종목은 코스닥 내에서 성장 테마 성격이 강하고 단기 수급 변화에 민감하게 반응하는 업종이다. 최근까지 방향성이 뚜렷하지 않았던 구간을 거친 뒤 지수 상승이 시작되자 거래가 빠르게 붙었다. 

 

로봇 업종은 테마형 상품과 단기 매매 자금의 비중이 높은 영역으로 지수 상승 초기에 거래대금이 급증하는 특징을 가진다. 이날도 일부 종목은 장 초반부터 급격한 가격 변동을 보이며 시장의 주목을 받았다.


세 업종이 동시에 움직인 또 다른 이유는 자금 유입 경로에 있다. 이날 코스닥 시장의 동향을 보면 상장지수펀드, ETF를 통한 매수가 빠르게 늘어났다. ETF는 특정 지수의 구성 종목을 비중대로 자동 매수하는 구조를 가진 상품이다. 코스닥 지수를 추종하는 ETF에 자금이 유입되면 지수 내 비중이 큰 업종과 종목에 동시에 매수 주문이 발생한다. 

 

이 구조에 따르면 바이오, 2차전지, 로봇은 가장 먼저 체결량이 증가할 수밖에 없는 업종이다.


시장 환경도 영향을 미쳤다. 같은 시점 코스피 시장에서는 이미 대형주 중심의 상승이 상당 부분 진행된 상태였다. 상대적으로 코스닥은 이전 상승 구간에서 소외돼 있다는 인식이 강했다. 지수 반등이 시작되면 자금은 상대적으로 덜 오른 시장으로 이동하는 경향을 보인다. 이 과정에서 코스닥 대표 업종이 우선적으로 선택됐다.


마지막으로 외국인 투자자의 매수 역시 방향성을 강화했다. 외국인 매수는 단기 뉴스보다 유동성과 시장 방향성 변화에 민감하게 반응하는 성격을 가진다. 이날 장에서는 이러한 특성이 거래대금과 주가 움직임에 그대로 반영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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