퀄컴이 2025회계연도 4분기 실적 발표에서 차량용 반도체와 사물인터넷(IoT) 사업의 고성장을 발판으로 2029년까지 두 부문에서 220억 달러의 매출을 달성하겠다는 목표를 내놨다.
크리스티아노 아몬 최고경영자(CEO)는 “이번 분기 매출 113억 달러, 주당순이익 3달러를 기록하며 가이던스 상단을 웃돌았다”고 밝혔다. 아몬은 스냅드래곤 디지털 섀시를 중심으로 한 차량용 칩 수요와 산업용 IoT, Wi-Fi 7, 5G 무선, 스마트 글래스 등에서 고른 성장을 보였다고 설명했다.
특히 차량용 반도체 매출이 처음으로 분기 10억 달러를 넘어서며 사상 최대를 기록했다고 강조했다. 올해 전체로는 비핵심 항목을 제외한 비GAAP 기준 매출 440억 달러로 전년 대비 13% 증가했고 차량 부문은 36%, IoT는 22% 성장했다는 설명이다.
아몬은 또 스냅드래곤 8 엘리트 Gen5 출시, AI PC 시장 진입, 스마트 글래스와 차량용 제품 확대를 핵심 성장축으로 꼽았다. 그는 2026년까지 약 150개 이상의 디자인이 상용화될 것이라며 “스냅드래곤 기반 AI PC의 성장세에 낙관적”이라고 밝혔다.
이번 분기에는 자율주행용 스냅드래곤 라이드 파일럿 출시, 구글과의 협력 확대, 오픈소스 하드웨어 기업 아두이노 인수, AI 데이터센터용 AI200·AI250 SoC 공개 등 전략적 움직임도 발표됐다. 아몬은 “AI 서버 시장에선 GPU를 넘어선 새로운 구조를 구상 중이며 전력 효율 중심의 연산 아키텍처를 통해 추론용 칩 시장에 본격 진입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데이터센터용 칩이 “2027 회계연도부터 매출 기여를 시작할 것”이라며 “휴메인(HUMAIN)과의 협력으로 일정을 1년가량 앞당겼다”고 덧붙였다.
아카시 팔키왈라 최고재무책임자(CFO)는 “QTL(특허 라이선스) 매출은 14억 달러, 영업이익률은 72%로 예상을 상회했다”며 “핸드셋 출하량이 다소 늘어난 것이 긍정적으로 작용했다”고 말했다. 그는 “연간 잉여현금흐름이 128억 달러로 사상 최대를 기록했고 자사주 매입과 배당을 통해 거의 전액을 주주에게 환원했다”고 밝혔다.
다만 이번 분기에는 세법 개정으로 인한 이연법인세 관련 57억 달러의 비현금 회계 비용이 발생했으나 이는 비GAAP 기준 실적에는 반영되지 않았다. 팔키왈라는 이어 “다음 분기 매출은 118억~126억 달러, 주당순이익은 3.30~3.50달러를 예상하며 역대 최고 실적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세부적으로는 QCT(칩셋 사업) 매출이 103~109억 달러, 영업이익률 30~32%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했고 QTL은 14~16억 달러로 전망했다. 그는 “핸드셋 매출은 전분기 대비 두 자릿수 성장률을 보일 것”이라며 “주요 안드로이드 제조사 신형 플래그십 스마트폰 출시에 따른 효과”라고 설명했다.
이번 실적에서 QCT 부문 매출은 98억 달러, 영업이익 29억 달러로 전년 대비 9% 증가했다. 세부적으로는 스마트폰용 칩 매출 70억 달러(전년 대비 14% 증가), IoT 18억 달러(7% 증가), 차량용 10억 달러(17% 증가)였다.
퀄컴은 현재 삼성전자와의 협력에서 프리미엄 안드로이드 점유율을 약 75% 수준으로 유지하고 있으며 갤럭시 S25에는 100% 퀄컴 칩이 탑재됐다고 밝혔다. 아몬은 “프리미엄 티어 시장이 확장 중이며, 스냅드래곤 칩 성능이 높아질수록 단말당 콘텐츠(탑재 부품 수)도 함께 증가해 장기적으로 수익성이 높아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시장에서는 비애플 고객사 중심의 매출 증가세가 계속될지, 고성장세를 데이터센터 부문까지 이어갈 수 있을지가 핵심 관전 포인트로 꼽힌다.
데이터센터 사업은 아직 초기 단계지만 시장의 관심은 크다. 아몬은 “향후 2~3년 안에 수십억 달러 규모의 시장 기회를 확보할 것”이라며 “GPU 중심 구조를 넘어선 차세대 아키텍처로 전환할 것”이라고 밝혔다.
CFO 팔키왈라는 “데이터센터 투자는 기존 계획에 추가되는 신규 항목이지만 장기적으로 수익성 개선에 기여할 것”이라고 말했다. 애널리스트들은 데이터센터 전략과 구체적 수익화 일정에 대한 세부 설명이 부족하다고 지적하면서도 전반적으로 실적과 가이던스에 대해서는 중립에서 긍정 사이의 평가를 내놨다.
특히 프리미엄 스마트폰 시장에서의 강세와 차량·IoT 매출의 두 자릿수 성장세가 투자심리를 견인했다는 분석이다. 퀄컴은 이미 자동차 제조사와 IoT 기업을 중심으로 신규 고객 계약을 확대하고 있으며 이를 근거로 2029년까지 자동차·IoT 부문 매출을 총 220억 달러로 끌어올리겠다고 재확인했다.
한편, 회사는 여전히 화웨이와의 특허 라이선스 협상을 진행 중이라고 밝혔다. 알렉산더 로저스 사장은 “진행 중인 논의가 있으나 구체적인 업데이트는 없다”고 말했다. 분석가들은 퀄컴이 차량용 칩, IoT, AI PC, 데이터센터 등으로 사업 포트폴리오를 확장하면서도 기존 스마트폰 의존도를 점진적으로 낮추는 중장기 전략을 추진 중이라고 평가했다.
시장의 불확실성 요인으로는 계절적 수요 변동, 안드로이드 고객사 비중 변화, 데이터센터 투자 부담 등이 꼽힌다. 그러나 회사는 QCT와 QTL 양대 축의 안정적인 수익 구조를 바탕으로 성장성을 이어가겠다는 입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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