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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도 중산층의 선택은? 테슬라는 그림의 떡

  • 신상호 기자
  • 입력 2025.09.24 14: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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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도 자동차 시장에 전기차 바람이 불고 있지만 중산층 소비자의 선택은 여전히 쉽지 않다. 세계 3위 규모의 자동차 시장인 인도는 일본, 한국, 인도 토종 기업들이 굳건히 버텨온 ‘폐쇄적 클럽’ 같은 구조였으나 글로벌 전기차 기업들의 진입으로 판도가 흔들리고 있다. 그러나 중산층 가계의 지갑을 열기에는 가격과 인프라 장벽이 여전히 높다는 지적이다.


일론 머스크의 테슬라는 7월 뭄바이에 첫 전시장을 열고 SUV 모델 Y를 인도 시장에 내놨다. 하지만 가격이 600만 루피(약 6만8천 달러)에 달해 ‘꿈의 차’ 수준에 머물렀다. 실제로 테슬라가 받은 주문은 불과 600대에 그친 것으로 알려졌다. 

 

반면 중국 BYD는 2022년부터 인도에 진출해 누적 1만 대 이상을 판매했으며, 최근에도 고가 라인업 중심으로 판매를 이어가고 있다. 다만 인도 정부가 자국 산업 보호를 이유로 투자 제안을 거절하는 등 규제 장벽에 막히면서 현지 생산 확대 계획은 난항을 겪고 있다.


가격 경쟁력을 앞세운 베트남 빈패스트는 다른 길을 택했다. 타밀나두주에서 조립 생산한 VF6, VF7 모델을 170만~230만 루피에 출시하며 현대 크레타 등 인기 내연기관 SUV와 비슷한 가격대에 포진시켰다. 업계에서는 “빈패스트가 현지 생산을 기반으로 소비자들이 실제로 구매할 수 있는 가격대를 공략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실제로 외국 업체가 인도에 진출하려면 최대 110%에 달하는 수입 관세와 연간 2,500대 제한이라는 높은 장벽을 넘어야 하는데 빈패스트는 이 허들을 피해 가격 메리트를 확보했다는 분석이다.


국내 완성차 업체들은 이미 저가 전략으로 앞서가고 있다. 타타 모터스는 40%의 시장 점유율로 1위를 차지하고 있고, JSW MG 모터스와 마힌드라&마힌드라가 각각 30%, 20%대 초반을 차지한다. 이들 제품은 최저 100만 루피대부터 시작해 인도 소비자들의 현실적인 선택지가 되고 있다. 타타 모터스 관계자는 “현지 생산 최적화와 일상 운전에 필요한 기능에 집중해 가격을 낮췄다”고 설명했다.


다만 테슬라와 BYD의 상황은 녹록지 않다. 인도 정부는 미국·중국과의 긴장 관계 속에서 양사의 현지 투자 유치에 소극적인 태도를 보이고 있다. 실제로 인도 당국은 BYD의 투자 계획을 불허했으며, 테슬라도 현지 생산에는 “관심이 없다”고 선을 그은 바 있다. 전문가들은 “미국과 중국 간 갈등이 장기화되는 상황에서 두 기업 모두 단기간 내 본격적인 현지화는 어렵다”고 지적한다.


전망은 여전히 복잡하다. 인도 전기차 판매 비중은 8월 기준 5.3%로 중국의 27%와는 큰 격차가 있다. 소비자들 사이에서는 충전소 부족에 따른 ‘주행거리 불안’이 가장 큰 걸림돌로 꼽힌다. 마루티 스즈키와 현대차, 타타 모터스, 마힌드라 등 전통 강자들은 중산층 눈높이에 맞춘 추가 모델 출시를 예고하며 대응에 나서고 있지만, 실제 수요 확대는 충전 인프라 확충 여부에 달려 있다는 분석이 많다.


온라인 반응에서도 엇갈린 평가가 나온다. 한 누리꾼은 “테슬라는 인도 서민이 사기엔 너무 비싸다”고 지적했다. 또 다른 이용자는 “빈패스트가 보여준 현지 조립 전략이야말로 인도 시장의 해법”이라고 평가했다. 반면 일부에서는 “아직 충전소도 제대로 없는 상황에서 누가 수천만 원짜리 전기차를 사겠느냐”는 냉소적 반응도 나왔다.


인도 전기차 시장은 꿈과 현실이 교차하는 과도기에 놓여 있다. 해외 기업들은 ‘상징적’ 모델로 존재감을 알리려 하지만 실제 수요는 가격과 인프라라는 현실적 벽 앞에서 가로막히고 있다는 진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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