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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픈AI "데이터센터 말고 AI 캠퍼스"…중간선거 직후부터 이름 바꿔 여론전

  • 고건 기자
  • 입력 2026.11.02 12: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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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픈AI가 미국 중간선거 직후 대대적인 정책·홍보 캠페인에 나선다. 주민 반발이 거센 데이터센터를 ‘AI 컴퓨트 캠퍼스'라는 새 이름으로 부르고 초고성능 AI에 의무적 안전장치를 두자는 이른바 ‘AI 속도제한' 구상도 함께 내놓을 계획이다.


미국 정치매체 악시오스는 1일(현지시간) 오픈AI가 3일 치러지는 중간선거 결과에 맞춰 워싱턴 정책 논의를 주도하기 위한 캠페인을 준비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캠페인은 9일 시작되는 '레임덕 회기'부터 본격화한다. 레임덕 회기는 선거가 끝난 뒤 새 의회가 출범하기 전까지 기존 의원들이 남은 임기 동안 여는 회기다. 이번 선거에서는 민주당이 하원 다수당 지위를 되찾고 상원까지 가져갈 수 있다는 전망이 우세하다.


캠페인을 이끄는 크리스 러헤인 오픈AI 글로벌 업무 총괄은 악시오스에 이번 중간선거를 2028년 대선의 예고편으로 본다고 밝혔다. 

 

그는 2028년 대선에서 AI가 가장 핵심적인 쟁점이 될 것으로 전망했다. 대선 주자들이 AI를 비판하는 것만으로는 유권자를 설득하기 어렵고 새 시대를 이끌 비전을 내놓아야 한다는 게 그의 판단이다. 러헤인 총괄과 그의 팀은 지난 8월부터 새로 만들거나 기존 안을 다듬은 정책 제안을 모아왔다.


핵심 제안 중 하나는 ‘AI 속도제한(speed limits)’이다. 가장 강력한 AI 시스템에 의무적인 안전장치를 적용해 기술이 빠르게 발전하더라도 사람이 통제권을 쥐도록 하자는 개념이다. 오픈AI는 이를 위해 의회를 상대로 한층 적극적인 설득에 나설 방침이다. 

 

오픈AI는 지난 9월 9일에도 러헤인 총괄 명의의 글을 통해 AI 모델의 능력 수준에 따라 규제 강도를 달리하는 의무적 연방 규제를 도입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당시 독립 안전성 평가와 AI 감사인 기준 등을 담은 캘리포니아주 법안 4건에 대한 지지도 공식화했다. 일반인이 일상에서 AI의 도움을 체감하도록 하는 방안과 미국이 민주주의 가치에 기반한 AI 국제 표준 마련을 주도해야 한다는 제안도 캠페인에 포함됐다.


데이터센터 명칭 변경도 추진한다. 오픈AI는 자사가 짓는 시설이 기존 데이터센터와 달리 지역 경제를 바꿀 수 있는 ‘AI 컴퓨트 캠퍼스'라고 주장할 계획이다. 

 

컴퓨트는 AI 모델을 학습시키고 구동하는 데 필요한 연산 능력을 뜻한다. 오픈AI 대변인은 비즈니스인사이더에 이 명칭이 AI를 위해 짓는 인프라의 규모와 역할을 더 잘 드러낸다고 설명했다.


오픈AI가 대표 사례로 내세우는 곳은 오하이오주 애팔래치아 지역의 파이크 카운티 프로젝트다. 오픈AI는 지난 8월 소프트뱅크 계열 SB에너지와 엔비디아 그리고 미국 에너지부와 손잡고 옛 우라늄 농축 공장 부지에 들어서는 ‘PORTS-파이크 기술 캠퍼스'에서 약 8기가와트(GW) 규모의 전력 용량을 확보하는 계약을 맺었다. 

 

1GW는 대형 원전 1기의 발전 용량과 비슷하다. 사업 참여자들은 이 프로젝트로 건설 일자리 3만5000개와 장기 운영 일자리 2500개가 생길 것으로 보고 있다. 오픈AI는 데이터센터 건설 과정에서 지역 주민이 공식적으로 의견을 낼 수 있도록 하는 '커뮤니티 협약' 관련 주 법안도 제안할 예정이다.


이름까지 바꾸려는 배경에는 커지는 반감이 있다. 퓨리서치센터가 지난 9월 공개한 조사에 따르면 미국 성인 가운데 데이터센터가 환경에 대체로 나쁘다고 답한 비율은 54%였다. 가정 전기요금에 나쁘다는 응답은 50%, 인근 주민 삶의 질에 나쁘다는 응답은 49%로 모두 1월 조사보다 늘었다. 

 

데이터센터가 전력과 물을 대량으로 쓰면서 전기요금 인상과 수자원 부족을 불러온다는 우려가 퍼진 결과다. 데이터센터는 이번 중간선거의 주요 쟁점으로 떠올랐고 반대 시위는 캐나다 밴쿠버 등지로도 번졌다.


러헤인 총괄은 데이터센터를 둘러싼 논쟁 자체는 건전하다고 평가했다. 지역사회가 기업에 책임을 묻고 사업에서 실질적인 혜택을 받아내야 한다는 입장도 밝혔다. 이 논쟁은 이미 빅테크의 협상 방식도 바꿨다. 

 

마이크로소프트(MS)는 지난 3월 데이터센터 부지 협상에서 지방정부와 비밀유지계약(NDA)을 더 이상 맺지 않겠다고 발표했다. NDA는 협상 내용을 외부에 공개하지 못하도록 묶는 계약으로 주민들이 인허가가 끝난 뒤에야 사업 내용을 알게 되는 원인으로 지목돼왔다. 

 

아마존도 지난달 맷 가먼 아마존웹서비스(AWS) 최고경영자(CEO)의 블로그 글을 통해 정부 기관과 NDA를 쓰지 않는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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