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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유가 곧 전쟁 전 수준으로"…G7서 이란 합의 띄우기

  • 고건 기자
  • 입력 2026.06.18 13: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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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17일(현지시간) 프랑스 에비앙에서 열린 주요 7개국(G7) 정상회의를 계기로 기자회견을 열고 "유가가 빠르게 떨어지고 있다"며 곧 4개월 전 수준으로 돌아갈 것이라고 밝혔다. 

 

이날 7월 인도분 미국산 원유 선물은 오전 늦은 시간 배럴당 76.74달러에 거래됐다. 전쟁 전 수준인 배럴당 65달러보다는 여전히 높다.

 

유가 하락의 배경에는 미국과 이란이 추진 중인 평화 합의가 있다. 양국은 지난 3월부터 약 15주간 이어진 전쟁을 끝내기 위해 60일짜리 양해각서(MOU)에 사실상 합의했다. 양해각서는 정식 조약에 앞서 양측이 합의 내용을 문서로 확인하는 단계다. 

 

핵심은 이란의 핵무기 보유를 막고 전쟁 기간 봉쇄됐던 호르무즈 해협을 다시 여는 것이다. 호르무즈 해협은 이란과 오만 사이의 좁은 바닷길로 하루 약 2천만 배럴, 전 세계 해상 원유 수송의 20%가 지나는 통로다. 전쟁으로 이 길이 막히면서 유가가 급등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자신이 만든 합의가 이란의 핵무기 개발을 막는 "벽"이라고 표현하며, 이란 측이 협상에 적극적이라고 전했다. 다만 합의가 최종 단계는 아니라는 점도 분명히 했다. 

 

그는 이란이 약속을 지키지 않으면 다시 군사 행동에 나설 수 있다고 경고했다. 호르무즈 해협은 "하루 이틀 안에" 완전히 열릴 것이며 합의가 무산되면 세계 경제가 침체에 빠질 것이라고 말했다.

 

실제 시장은 합의 기대를 반영하고 있다. 국제 유가 기준인 브렌트유는 이날 배럴당 78달러대로 내려가 3월 초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을 기록했다. 전쟁 정점 대비 약 40% 떨어진 값이다. 

 

양국이 21일 스위스에서 양해각서에 정식 서명할 예정이고 이 경우 이란이 곧바로 원유 수출을 재개할 수 있다는 전망이 유가를 끌어내렸다. 걸프 해역에 발이 묶인 100척 넘는 유조선이 풀려나면 공급이 더 늘어날 수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회견을 인도 나렌드라 모디 총리와 함께 진행했다. 그는 미국과 인도 사이에 여러 일이 진행되고 있다며 향후 인도를 방문하겠다고 밝혔다. 두 정상은 호르무즈 해협의 통행 정상화가 중요하다는 데 공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모디 총리에게 자신이 대통령으로 있는 한 인도가 백악관에서 좋은 친구를 두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미국과 인도는 무역 합의가 임박한 상태로 전해졌다. 다만 양국 관계는 지난 10일 미군이 오만만에서 유조선을 타격하는 과정에서 인도 선원 3명이 숨지면서 껄끄러워진 상황이다. 

 

모디 총리는 인도 선원의 안전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회견에서는 부동산 금융 현안도 거론됐다. 트럼프 대통령은 미국 주택담보대출 시장의 양대 축인 패니메이와 프레디맥의 가치가 "1조 달러 정도"일 것이라고 주장했다. 

 

두 회사는 은행이 내준 주택담보대출을 사들여 시장에 자금이 돌게 하는 정부 후원 기관으로 2008년 금융위기 이후 정부 관리 아래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 발언과 함께 빌 풀트 연방주택금융청(FHFA) 청장을 치켜세웠다. 풀트 청장은 두 회사를 감독하는 동시에 국가정보국(DNI) 국장 대행까지 맡고 있다. 

 

다만 시장의 평가는 트럼프 대통령의 주장과 거리가 있다. 금융 분석기관 KBW는 두 회사의 합산 가치를 2천억~2천500억 달러로 보고 있다. 두 회사 주가는 올해 들어 30%가량 떨어진 상태다.

 

이란 합의의 후속 동력이 우크라이나 전쟁으로 이어질 수 있느냐는 질문에 트럼프 대통령은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좋은 대화를 나눴다고 답했다. 이번 G7에서 정상들은 우크라이나에 대한 "흔들림 없는 지지"를 확인하고 방공 지원 확대에 뜻을 모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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