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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로존 물가 2.2%…ECB 금리 인하 기대 커지지만 ‘서비스 물가’가 발목

  • 강혜원 기자
  • 입력 2025.04.01 22: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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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로존 인플레이션이 둔화 흐름을 이어갔다. 유럽연합 통계기구 유로스탯은 4월 1일 발표한 속보치에서 3월 기준 유로존 소비자물가지수(CPI) 상승률이 전년 동월 대비 2.2%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이는 전월보다 낮은 수준이며 최근 수개월 중 가장 완만한 상승률이다. 

 

에너지 가격 안정과 일부 식료품 가격 둔화가 전체 물가를 끌어내린 것으로 분석됐다.


세부 항목을 보면 에너지 가격은 전년 대비 하락 또는 보합 수준을 보였고 식품과 비에너지 공산품 상승률도 완만해졌다. 반면 서비스 물가는 상대적으로 높은 상승률을 유지했다. 임금 상승과 내수 회복 영향이 반영된 결과다. 

 

유로존 물가 구조에서 서비스가 차지하는 비중이 큰 만큼 이 항목의 흐름은 통화정책 판단에 중요하게 작용한다.


유로존의 물가 목표는 2%다. 현재 수치는 목표에 근접한 수준이다. 시장에서는 유럽중앙은행(ECB)이 기준금리를 인하할 수 있는 여건이 조성되고 있다는 기대가 커졌다. 인플레이션이 정점을 지나 안정 구간에 진입했다는 평가가 나오기 때문이다. 

 

그러나 ECB 내부에서는 신중론도 만만치 않다. 서비스 물가 상승이 여전히 높고 지정학적 리스크와 에너지 가격 변동성이 남아 있다는 점이 변수로 지목된다.


ECB는 물가와 성장 두 가지를 동시에 고려한다. 최근 유로존 경제는 제조업 부진과 소비 둔화가 겹치며 성장세가 약해졌다. 독일과 프랑스를 포함한 주요국의 산업 생산이 위축된 상황이다. 

 

물가가 안정되더라도 성장 둔화가 심화될 경우 정책 선택은 더 복잡해진다. 금리를 내리면 경기 부양 효과가 기대되지만 너무 이른 완화는 물가 기대 심리를 자극할 수 있다.


유로화는 발표 직후 소폭 약세를 보였고, 독일 10년물 국채 금리는 하락했다. 투자자들이 금리 인하 가능성을 반영했기 때문이다. 유럽 증시는 업종별로 엇갈렸다. 경기 민감 업종은 약세를 보였고 방어적 성격의 종목은 강세를 나타냈다.


국가별 물가 흐름은 차이가 있다. 남유럽 일부 국가는 상대적으로 높은 물가 상승률을 기록했으며 북유럽 일부 국가는 안정세가 뚜렷했다. 통화정책은 유로존 전체를 대상으로 하기 때문에 단일 국가의 상황만으로 판단하기 어렵다. ECB는 통화정책 결정 시 유로존 전체 평균과 중기 전망을 동시에 고려한다.


시장에서는 ECB가 향후 회의에서 기준금리 인하 시점을 구체화할지 주목하고 있다. 현재 기준금리는 팬데믹 이후 인플레이션 대응을 위해 크게 인상된 상태다. 물가가 2% 부근까지 내려온 상황에서 긴축 강도를 유지할지 점진적 완화를 시작할지 선택의 기로에 놓였다.


유로존 물가 둔화는 글로벌 금융시장에도 영향을 준다. 유럽과 미국의 금리 격차가 조정되면 자금 흐름이 변할 수 있다. 한국을 포함한 수출국 입장에서도 유럽 수요 회복 여부는 중요한 변수다. 물가 안정은 소비 회복의 전제 조건이기 때문이다.


이번 3월 CPI는 유로존 인플레이션이 통제 구간에 진입했음을 보여주는 지표다. 다만 서비스 물가와 외부 변수는 여전히 남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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