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인공지능 스타트업 문샷AI가 새로 공개한 오픈소스 모델 Kimi K2 Thinking이 주요 시험에서 미국의 GPT 5와 클로드 소넷 4.5를 넘어서는 성적을 내면서 세계 AI 시장의 흐름이 크게 출렁이고 있다.
문샷AI는 베이징에 기반을 둔 기업으로 알리바바와 텐센트가 투자했고 기업가치는 33억 달러 수준으로 평가된다. 회사는 11월 6일 K2 Thinking을 공개했는데 기술 업계에서는 기존 AI 시장을 흔든 딥시크의 사례를 떠올리며 다시 한 번 변화의 조짐이 나타났다고 보고 있다.
K2 Thinking은 1조 파라미터 규모 구조를 사용하지만 실제로 계산에 참여하는 부분은 320억 정도로 제한돼 있다. 모델을 여러 조각으로 나눠 필요한 부분만 골라 쓰는 방식으로 속도와 효율을 높이는 구조다.
입력 길이도 매우 길어 한 번에 많은 정보를 넣고 처리할 수 있다. 문샷AI는 이런 설계를 통해 모델이 여러 단계로 이어지는 문제를 오래 따라가며 풀 수 있게 됐다고 설명했다.
성능도 빠르게 주목을 받았다. K2 Thinking은 인간 최후의 시험으로 불리는 HLE에서 44.9퍼센트를 기록해 GPT-5가 보인 41.7퍼센트를 넘어섰다. 웹에서 정보를 찾아 문제를 해결하는 능력을 평가하는 BrowseComp에서도 60.2퍼센트가 나왔고 실제 검색과 분석을 함께 요구하는 Seal 0에서도 56.3퍼센트를 기록했다.
이 밖에도 코딩 능력을 보는 SWE Bench Verified에서는 71.3퍼센트가 공식 수치로 제시됐다. 외부 기관인 아티피셜 애널리시스는 K2 Thinking이 오픈 가중치 모델 중 가장 높은 점수를 받았다고 발표했다.
또 같은 기관이 운영하는 에이전트 시험인 타우 2에서는 93퍼센트가 나와 독립 측정 기준에서 최고 기록을 세웠다고 밝혔다.
훈련 과정도 관심사다. 문샷AI는 모델 사전학습에 15조5천억 토큰을 사용했다고 설명했다. 외부 분석은 문샷AI가 최신 칩이 아닌 구형 H800 GPU로 약 460만 달러에서 560만 달러 사이의 비용을 들여 모델을 훈련했을 것이라고 추정한다.
회사는 칩이 부족한 중국 상황을 고려해 빠른 계산 방식을 활용하고 모델을 효율적으로 분할해 연산량을 줄이는 전략을 택했다. 이는 딥시크가 보여준 방식과 비슷하다는 평가가 나온다.
배포 전략 역시 공격적이다. 문샷AI는 K2 Thinking 가중치를 수정된 MIT 라이선스로 공개했다. 기업들은 이를 상업용으로 사용하고 변형해도 되지만 월간 활성 이용자 1억 명 또는 월 매출 2천만 달러를 넘는 서비스는 화면에 Kimi K2라는 문구를 명확하게 표시해야 한다.
사실상 대형 플랫폼에만 적용되는 조건이고 나머지 기업들은 자유롭게 활용할 수 있는 구조다. 모델은 깃허브와 허깅페이스에서 내려받을 수 있으며 개인용 도구나 클라우드 API에서도 이미 적용이 시작됐다.
업계 평가도 이어지고 있다. 허깅페이스 공동창업자인 토마스 울프는 K2 Thinking이 오픈소스 모델이 클로즈드 모델을 넘어선 또 하나의 사례가 됐다고 말했다. 멘로벤처스의 디디 다스는 중국 오픈소스 모델이 세계 1위 위치에 올랐다는 표현을 사용하며 산업 변화가 시작됐다고 강조했다.
앨런 인공지능 연구소의 네이선 램버트는 여전히 최고 성능에서는 미국 모델이 앞서 있지만 격차가 4개월에서 6개월 정도로 줄었다고 분석했다. 그는 중국 연구실들이 빠르게 미국 모델에 다가가고 있다고 평가했다.
중국 내부 시각에서는 비용 경쟁력이 핵심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중국 IT 전문가들은 최고 성능에서는 미국 모델이 여전히 앞서기 때문에 중국 기업들은 저렴한 비용으로 비슷한 성능을 내는 방향을 유지할 것이라고 설명한다. 실제로 분석 결과 K2 Thinking의 API 가격은 오픈AI와 앤트로픽 모델 대비 6배에서 10배까지 싸다는 계산이 제시됐다.
문샷AI는 2023년 설립 이후 빠르게 성장했지만 2025년 중반 이후 중국에서 경쟁이 치열해지며 영향력이 줄어들었다. 오픈소스 전략을 통해 다시 존재감을 높이려는 의도가 이번 공개에 담겨 있다는 시각도 있다.
딥시크, 쿄원, 바이추안 같은 중국 모델과 함께 문샷AI가 오픈소스 전선에서 미국 빅테크에 압력을 주는 구도를 만들고 있다는 분석이 이어진다. 이런 흐름은 미국 기업이 가격 조정을 하거나 더 강한 혁신을 보여주지 못하면 시장 판도가 바뀔 수 있다는 전망으로 이어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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