넷플릭스가 시장 예상을 웃도는 3분기 이익을 내고도 주가가 2년여 만의 최저 수준으로 떨어졌다. 매출 증가율이 3년 만에 가장 낮았고 올해 광고 매출 목표를 낮춘 데다 4분기 전망도 시장 기대에 못 미쳤다.
넷플릭스는 20일(현지시간) 주주서한을 통해 3분기 매출이 128억7000만달러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1.8% 늘었다고 밝혔다. 환율 변동 효과를 뺀 환율 중립 기준 증가율은 11%다. 금융정보업체 LSEG가 집계한 시장 예상치와 같은 수준이지만 지난해 3분기 증가율 17%와 올해 2분기 13.4%보다 낮다.
이익은 예상보다 좋았다. 순이익은 36억6000만달러로 1년 전 25억5000만달러에서 44% 늘었다. 1주당 순이익을 뜻하는 주당순이익(EPS)은 87센트로 시장 예상치 82센트를 넘었다. 영업이익은 44억6000만달러로 37% 증가했다.
매출에서 영업이익이 차지하는 비중인 영업이익률은 34.6%로 회사 전망치 33.2%와 지난해 28.2%를 모두 웃돌았다. 회사는 비용 집행 시점이 뒤로 밀린 영향이 컸다고 설명했다. 영업으로 번 현금에서 투자비를 빼고 남은 잉여현금흐름은 28억8000만달러로 시장 예상치 32억3000만달러에 못 미쳤다.
성장은 구독 매출이 이끌었다. 회원 수 증가와 요금 인상 효과에 광고 매출 증가가 더해졌다. 구독을 해지하는 비율인 이탈률은 전 세계와 미국 모두 1년 전보다 낮아졌다. 올해 요금 인상에 대한 회원 반응도 과거 인상 때와 비슷했다고 회사는 밝혔다.
지역별로는 미국·캐나다 매출이 56억3000만달러로 11% 늘었다. 유럽·중동·아프리카는 41억1000만달러로 11% 중남미는 16억달러로 17% 아시아·태평양은 15억4000만달러로 12% 증가했다. 인도에서는 분기 기준 역대 최대 유료 회원 순증을 기록했고 시청 시간이 24% 늘었다.
투자자들이 주목한 것은 광고였다. 넷플릭스는 올해 광고 매출 전망을 약 30억달러에서 약 27억달러로 낮췄다. 일부 광고 상품 기능 출시와 외부 파트너사 시스템 연동이 계획보다 늦어졌기 때문이다.
그렉 피터스 공동 최고경영자(CEO)는 컨퍼런스콜에서 광고 사업이 올해 세운 공격적인 목표에 다소 뒤처졌다고 인정하면서도 올해 광고 매출이 80% 넘게 늘 것이라고 했다. 광고를 보는 대신 요금이 싼 광고 요금제의 회원당 매출은 일반 요금제보다 낮지만 격차는 줄고 있다고 설명했다.
넷플릭스는 내년 광고 요금제를 15개국에 새로 도입한다. 첫 단계로 내년 3월 오스트리아·벨기에·네덜란드·폴란드·스웨덴 등 유럽 9개국과 콜롬비아·페루·뉴질랜드에서 출시한다.
향후 전망은 시장 눈높이를 밑돌았다. 회사는 4분기 매출을 134억4000만달러로 제시했다. 시장 예상치 135억달러보다 적다. 4분기 EPS 전망은 67센트로 시장 예상치 73센트에 못 미쳤다.
4분기 영업이익률은 26.0%로 예상했는데 여기에는 감원 비용에 따른 약 1.2%포인트 하락 효과가 반영됐다. 연간 매출 전망은 511억달러로 지난 7월 제시한 510억~514억달러 범위의 하단이다. 연간 영업이익률 전망 31.5%는 유지했다.
시청 시간 둔화 우려도 이어졌다. 넷플릭스는 주주서한에서 시청 시간 증가세에 대한 투자자 우려를 알고 있다면서도 시청의 양과 질을 포함한 참여도는 건전하다고 밝혔다.
올해 상반기 시청 시간 증가율은 2%에 그쳤다. 투자은행 제프리스는 회원 1명당 월평균 시청 시간이 2023년 상반기 66시간에서 올해 상반기 약 49시간으로 줄었다고 추정했다.
실적 발표 직전에는 조직 개편이 잇따랐다. 넷플릭스는 14일 전체 직원의 약 6%인 1000명가량을 감원한다고 발표했다. 2022년 이후 최대 규모다. 이어 벨라 바자리아 최고콘텐츠책임자(CCO)가 물러나고 디즈니 TV 부문 회장 출신 피터 라이스가 26일부터 후임을 맡는다고 밝혔다.
19일에는 댄 린 영화 부문 총괄도 회사를 떠났다. 넷플릭스는 3분기 48억달러 규모의 자사주를 사들였고 내년 실적 전망은 1월에 내놓기로 했다.
주가는 20일 정규장에서 68.69달러에 마감한 뒤 시간외거래에서 약 6% 떨어졌다. 21일에는 5.3% 내린 65.04달러로 장을 마쳐 2024년 8월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다. 올해 들어서만 30% 가까이 하락했고 최근 다섯 번의 실적 발표 뒤 모두 내렸다.
증권가는 목표주가를 줄줄이 낮췄다. 니덤은 투자의견을 매수에서 보유로 내렸다. 로라 마틴 애널리스트는 환율 중립 기준 매출 증가율이 1분기 14%에서 3분기 11%로 떨어졌고 내년에는 한 자릿수에 그칠 것으로 내다봤다.
UBS는 목표주가를 115달러에서 100달러로 에버코어ISI는 110달러에서 90달러로 웨드부시는 90달러에서 80달러로 낮췄다. 도이체방크는 새로운 악재가 없다며 매수 기회로 평가했다.
BEST 뉴스
-
400억 달러 AI 펀드 '파산설'…반도체주 덮친 청산 공포
AI 전문 헤지펀드 '밸류얼라인드리서치어드바이저스(VARA)'의 파산설이 글로벌 반도체주 급락의 배경으로 지목되고 있다. 헤지펀드는 소수 거액 투자자의 돈을 모아 공격적으로 운용하는 펀드다. 실제 청산 여부는 확인되지 않았지만 VARA가 대량 보유한 종목들이 이번 주 매도세의 한가운데 있었다. 15일(미국 동부... -
캐시 우드 '스페이스X 줍줍' 멈췄다…로빈후드 팔고 코어위브·베라사이트 담아
'돈나무 언니'로 불리는 캐시 우드가 이끄는 미국 자산운용사 아크인베스트먼트(ARK Invest)가 지난주 스페이스X 지분 일부를 처분했다. 지난 6월 상장 이후 주가가 떨어질 때마다 사들이던 종목이다. 같은 기간 아크는 AI·바이오·방산 기술주를 늘리고 로빈후드와 테라다인 등 많이 오른 종목은 덜어냈다. 12일 시킹... -
일자리 2만9000개 '고용 쇼크'에 웃은 월가…나스닥100 사상 최고치
미국의 9월 일자리 증가 폭이 시장 예상의 3분의 1 수준에 그치자 뉴욕증시가 일제히 올랐다. 고용 둔화로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추가 금리 인상을 미룰 것이라는 기대가 커졌다. 2일(현지시간) 뉴욕증시에서 다우존스30 산업평균지수는 0.5% 오른 5만1176.96에 장을 마쳤다. 대형주 500... -
"팬더는 왔지만 반도체는 없었다"…미중 정상회담 성과는 '두 달짜리 휴전 연장'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미국 국빈 방문이 25일(현지시간) 마무리된다. 사흘간의 일정에서 나온 가장 큰 성과는 양국 무역 휴전을 두 달 연장하기로 한 합의다. 그 외에 AI 부문이나 지정학 현안에서 눈에 띄는 돌파구는 나오지 않았다. 휴전 연장은 정상회담이 열리기 전날 이미 공개됐다. 스콧 베선트 미 재무장관... -
연일 치솟는 국채금리…베선트가 급히 부른 '월가 채권통'
스콧 베선트 미국 재무장관이 28일(현지시간) 월가 이코노미스트 데이비드 저보스를 재무장관실 카운슬러로 영입했다. 국채 금리가 19년 만에 최고 수준으로 치솟으며 채권시장이 흔들리는 국면에서 시장과 직접 대화할 인물을 전면에 세운 것이다. 카운슬러는 장관을 보좌하는 고위 자문직으로 상원 인준이 필요 없어 ... -
트럼프 "경유 수출 막자"…에너지장관도 재계도 유럽도 반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경유 수출을 제한하거나 전면 금지하는 방안을 지지한다고 밝히면서 국제 석유제품 시장이 출렁였다. 22일 유엔총회가 열린 뉴욕에서 트럼프 대통령은 경유를 내보내지 말자고 행정부 내부에서 주장해 왔다며 결정은 빠르게 나올 것이라고 말했다. 함께 있던 스콧 ...
전체댓글 0
NEWS TOP 5
실시간뉴스
-
이익은 44% 늘었는데 주가는 2년 만에 최저…넷플릭스 광고 목표 3억달러 놓쳤다
-
스타링크, 미국 4번째 이동통신사 노린다…"2036년 점유율 13%"
-
400억 달러 AI 펀드 '파산설'…반도체주 덮친 청산 공포
-
거꾸로 달리고 공중제비 돌았다…테슬라 '나는 스포츠카' 로드스터 9년 만에 공개
-
캐시 우드 '스페이스X 줍줍' 멈췄다…로빈후드 팔고 코어위브·베라사이트 담아
-
유럽이 끌어올린 테슬라…3분기 48만대 인도로 월가 예상 '완파'
-
아마존, 엔비디아 AI칩 80억달러어치 "팔고 다시 빌려 쓴다"
-
마이클 버리 "AI 열풍, 1960년대 컴퓨터 임대 버블과 닮았다"
-
S&P500 기업들 지금 너무 잘 번다?…골드만삭스 "거품 아닌 일시적 현상"
-
'오마하의 현인' 워런 버핏, 60여 년 만에 버크셔 회장직도 내려놨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