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밀번호를 입력해주세요.

로그인을 하시면
다양한 서비스를
제공받으실 수 있습니다.

미국 경기침체 확률 하락…제조업·소비·고용 '트리플 서프라이즈'

  • 고건 기자
  • 입력 2026.04.02 11:42
  • 댓글 0
  • 글자크기설정

 

 

예측시장에서 집계되는 미국 경기침체 가능성이 한 주 만에 30%대 초반으로 내려왔다. 제조업 경기, 소비 지출, 민간 고용이 동시에 시장 예상을 웃돌면서 경기 불안이 빠르게 수그러드는 양상이다.

 

미국 금융 예측 플랫폼 칼시(Kalshi)에서 집계되는 '2026년 미국 경기침체 발생' 베팅 확률은 4월 1일(현지시간) 장중 한때 26.6%까지 내려갔다가 현재 31.8% 수준에서 움직이고 있다. 직전까지 30% 후반대를 유지하던 것과 비교하면 뚜렷한 하락이다. 다만 한 달 전보다는 여전히 높은 수준이다.

 

3.png

(사진 출처: 칼시 플랫폼)

 

칼시는 일반 투자자와 트레이더들이 특정 경제 사건의 발생 여부에 돈을 거는 방식으로 운영되는 예측시장으로, 시장 참여자들의 집단 전망을 실시간으로 반영한다는 특징이 있다. 이 플랫폼에서의 경기침체 정의는 국내총생산(GDP)이 2분기 연속 마이너스 성장을 기록하는 경우다.

 

침체 확률을 끌어내린 직접적 계기는 같은 날 쏟아진 세 가지 경제 지표다. 미국 공급관리협회(ISM)가 발표한 3월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는 52.7을 기록했다. PMI는 기업 구매 담당자들의 경기 체감을 0~100 사이 숫자로 나타낸 지표로 50을 넘으면 경기 확장, 밑으로 내려가면 수축을 의미한다. 

 

3월 수치는 시장 예상치 52.3과 전월 수치인 52.4를 모두 상회했다. 미국 제조업 경기는 이로써 3개월 연속 확장 국면을 이어갔으며 미국 전체 경제가 17개월 연속 성장세를 지속하고 있음을 나타낸다고 ISM은 설명했다.

 

세부 항목 중 신규수주지수는 53.5를 기록해 3개월 연속 확장했다. 특히 수송 장비, 컴퓨터·전자제품, 기계, 화학제품 등 6대 주요 제조업 가운데 4개 업종이 수주 증가를 보고했다. ISM은 이 수치를 실질 GDP 연율 1.8% 성장에 상응한다고 해석했다.

 

다만 생산원가 부담을 나타내는 가격지수는 78.3으로 전월(70.5)보다 7.8%포인트 급등해 2022년 6월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최근 두 달 사이에만 19.3%포인트가 치솟은 수치다. ISM 제조업 조사위원장 수전 스펜스는 조사 대상 18개 업종 가운데 17개가 3월에 비용 상승을 보고했으며 이는 "매우 우려스러운" 방향이라고 밝혔다. 

 

고용지수는 48.7로 전월과 사실상 같은 수준을 유지했으며 여전히 수축 구간에 머물러 있다.

 

같은 날 미 상무부 산하 인구조사국이 발표한 2월 소매판매 잠정치도 예상을 넘어섰다. 계절 조정 기준 소매·음식점 판매액은 전월 대비 0.6% 증가한 7384억 달러를 기록했다. 시장 예상치는 0.4~0.5% 증가였으며 1월의 0.1% 감소에서 반등했다. 자동차·부품을 제외한 핵심 소매판매는 0.5% 올라 예상치 0.3%를 웃돌았다. 전년 같은 달보다는 3.7% 늘었다.

 

업종별로는 건강·개인용품 매장이 전월 대비 2.3% 뛰었고, 의류는 2.0%, 스포츠용품은 1.3% 늘었다. 반면 식품·음료와 가구는 각각 1.0% 줄었다. 온라인을 포함한 무점포 소매는 전년 동기 대비 7.5% 증가했다.

 

트레이드스테이션의 글로벌 시장전략 책임자 데이비드 러셀은 세금 환급 자금이 2월 소비를 뒷받침한 측면이 있다고 분석했다. 그는 현재 소비자 상태가 유가 급등 국면에 진입하기 이전까지 건실했으며, 이는 GDP에 긍정적 요인으로 금리 인하가 필요하지 않음을 시사한다고 했다.

 

인사관리 솔루션 기업 ADP가 발표한 3월 민간 부문 고용도 예상치를 웃돌았다. 민간기업의 3월 고용 증가분은 6만2000명으로 시장 예측치인 4만 명을 크게 상회했다. 2월 수치는 당초 6만3000명에서 6만6000명으로 상향 수정됐다. 

 

ADP 보고서는 미국 내 2600만 명 이상의 민간 근로자 급여 데이터를 바탕으로 스탠퍼드대 디지털경제연구소와 공동으로 산출하는 민간 고용 지표다.

 

업종별로는 교육·의료 서비스가 5만8000명을 추가해 전체 증가를 사실상 주도했다. 2월과 동일한 수준이다. 건설업은 3만 명, 정보통신은 1만6000명이 늘었다. 반면 도소매·운수·유틸리티에서는 5만8000명이 줄었고 제조업도 1만1000명 감소했다. 종업원 20명 미만 소규모 사업장이 11만2000명을 추가한 반면 중대형 기업들은 고용을 줄였다. 

 

임금 증가율은 재직자 기준 전년 대비 4.5%, 이직자 기준 6.6%였다.


ADP 수석 이코노미스트 넬라 리처드슨은 전반적 고용은 안정적이지만 성장이 의료 등 특정 업종에 집중되는 경향이 이어지고 있다고 밝혔다. ADP 수치는 오는 3일 미 노동통계국(BLS)이 발표하는 공식 비농업 고용지표의 전조 성격을 지니지만 실제 수치와 차이를 보이는 경우가 많다. 

 

월스트리트는 BLS 발표에서 2월에 9만2000명 감소했던 비농업 고용이 3월에 6만 명 반등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한편 미국 국채 수익률은 4월 1일 기준 10년물이 4.30%, 2년물이 3.81%를 각각 기록했다. 앞서 3월 중순 유가가 배럴당 100달러를 넘어서면서 10년물 금리가 한때 4.44%까지 치솟았지만 경기 위축 우려가 커지면서 이후 하락 전환했다.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 제롬 파월은 전날 중동 전쟁과 같은 공급 충격에 대해 중앙은행이 통제할 수 있는 수단이 제한적이라며 장기 인플레이션 기대는 안정적으로 유지되고 있다고 밝혔다.

ⓒ 와이이코노미 & yeconomy.ai 무단전재-재배포금지

BEST 뉴스

전체댓글 0

해당 기사 메일 보내기

미국 경기침체 확률 하락…제조업·소비·고용 '트리플 서프라이즈'

보내는 분 이메일

받는 분 이메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