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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화 공포 사회’, 아름다움을 위해 어디까지 갈 수 있는지에 대한 물음 (3)

  • 임지민 기자
  • 입력 2026.04.02 08: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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함께보기: ‘노화 공포 사회’, 아름다움을 위해 어디까지 갈 수 있는지에 대한 물음 (2)

 

디즈니플러스 시리즈 〈더 뷰티〉의 최종장에서 남는 것은 화려함과는 거리가 있다. 더 젊고 더 완벽한 얼굴을 향한 욕망은 끝없이 증폭되지만 그 끝에서 드러나는 진실은 간결명료한데, 누구도 시간을 완전히 거스를 수 없고 아름다움 역시 그 사실에서 벗어나지 못한다는 점이다.


작품 속 인물들은 더 나은 얼굴, 더 매끈한 몸, 더 선명한 아름다움을 향해 달려간다. 미녀가 된 프래니(니콜라 펠츠 베컴)가 결국 극단적인 선택에 이르는 장면은 이 작품이 아름다움을 찬양하기 위해 만들어진 이야기가 아니라는 점을 분명히 한다. 

 

이 드라마는 모두가 아름다움을 갈망하는 와중에도 자기 본질과 자연스러움의 가치를 가장 또렷하게 알고 있던 사람이 누구였는지를 시청자들에게 묻는다.

 

현실의 시장은 이 지점에서 더 복잡하게 작동한다. 1편에서 살펴본 것처럼 오늘의 미용 산업은 변화 그 자체를 팔지 않는다. 과한 성형, 부자연스러운 얼굴, 한눈에 티 나는 교정은 오히려 낡은 미학이 됐다. 시장이 전면에 내세우는 언어는 이제 '자연스러움'이다. 

 

본래 얼굴을 해치지 않는 변화, 인공적인 느낌을 줄인 개선, 세월을 거슬러도 티 나지 않는 젊음이 가장 높은 가격표를 달고 있다.

 

이 구조를 2편에서 분석한 세 갈래 시장에 대입하면 트렌드가 보인다. 보톡스·필러 시장이 반복 수요를 기반으로 한다면 리프팅·거상 장비 시장은 클리닉의 고가 장비 투자 사이클로 움직이고 줄기세포·재생 의료 시장은 임상 데이터와 현금 런웨이로 판가름난다. 

 

셋 모두 어마어마한 돈이 흘러들어가는 시장이지만 향하는 방향은 동일하다. 인공적인 느낌은 줄이면서도 세월의 흔적을 더 깊게 되돌리는 기술이 시장의 상단으로 올라오고 있다.

 

자본이 베팅하는 것은 젊어지려는 욕망에서 한 단계 더 나아가 젊어 보이되 얼굴에 손대지 않은 것 같지 않은 상태를 만들려는 욕망의 지속성이다. 

 

현 시대의 미용 산업은 아름다움의 본질을 묻는 척하면서 그 본질을 가장 세련된 방식으로 상품화한다. 소비자는 인공적인 얼굴을 경계한다고 말하지만 실제로는 더 티 나지 않는 인공성을 찾는다. 자연스러운 결과를 원한다고 말하지만 그 자연스러움조차 더 고가의 기술과 더 섬세한 시술을 통해 구매하려 한다. 

 

애브비의 보톡스가 필러 매출 둔화 속에서도 견조한 흐름을 유지하는 것도, GLP-1 체중 감량 약물 확산이 오히려 필러·리프팅 상담을 자극하는 이른바 '오젬픽 페이스' 수요를 만들어낸 것도 같은 맥락이다. 한 곳에서 욕망이 충족되면 시장은 다른 곳에서 새로운 결핍을 만들어 낸다.

 

〈더 뷰티〉가 남기는 질문은 무엇을 더 바꿀 수 있느냐가 아니라 무엇을 끝까지 지켜야 하느냐다. 세월이 남긴 흔적은 시장의 언어로는 결함으로 분류되지만 그것은 한 사람이 지나온 시간과 감정과 표정이 겹쳐 만든 축적이다. 시술의 가격표로 환산되지 않는 영역은 여전히 우리의 얼굴에 존재한다.

 

(썸네일 사진 출처: F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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