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통화기금(IMF) 총재 크리스탈리나 게오르기에바는 2월 9일 최근 미국 달러화 약세를 두고 단기 흐름을 구조적 변화로 해석하는 것은 경계해야 한다고 밝혔다.
게오르기에바 총재는 이날 인터뷰에서 최근 외환시장에서 나타난 달러 하락에 대해 환율은 본래 단기적으로 흔들릴 수 있는 변수라며 이러한 움직임에 과도한 의미를 부여하는 것은 적절하지 않다고 말했다. 그는 가까운 시일 내 달러가 국제 통화 체계에서 차지하는 역할이 바뀔 가능성은 보이지 않는다고 밝혔다.
게오르기에바 총재는 달러가 여전히 국제 금융의 중심에 있는 이유로 미국 자본시장이 대규모 자금 이동에도 안정적으로 작동할 만큼 거래 규모와 참여자가 충분하다는 점과 미국 경제가 세계 최대 수준의 규모를 유지하고 있다는 점, 그리고 새로운 산업과 기업이 계속 탄생하는 환경을 꼽았다.
이러한 조건은 각국 중앙은행과 글로벌 투자자들이 외환보유 자산을 운용할 때 가장 중시하는 기준으로 작용해 왔다.
최근 달러 약세는 수치로도 확인된다. 주요 6개 통화 대비 달러 가치를 나타내는 달러지수는 1년 전과 비교해 약 10% 하락하며 최근 수년 사이 가장 큰 연간 낙폭을 기록했다.
시장에서는 미국의 재정적자 확대와 성장 둔화 가능성, 통화정책을 둘러싼 불확실성이 달러에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다는 시각이 확산됐다. 여기에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지지율 하락이 정치적 불확실성을 키우며 금융시장 전반의 위험 인식을 자극했다.
같은 시점 중국 금융당국이 자국 은행들에 미국 국채 보유 비중을 관리하라는 권고를 내렸다는 보도가 전해지며 달러 비관론이 다시 고개를 들었다. 이는 특정 자산에 대한 보유가 과도해질 경우 가격 변동에 따른 손실 위험이 커질 수 있다는 판단 때문으로 해석된다.
다만 중국이 보유한 미국 국채 규모는 과거와 비교해 크게 줄어든 상태다. 한때 최대 보유국으로서 시장에 상당한 영향력을 행사하던 시기와 달리 현재 중국의 보유 비중은 전체 미 국채 잔액의 2%에도 미치지 않는다.
이로 인해 중국의 포트폴리오 조정이 글로벌 금융 시스템 전체를 흔들 정도의 파급력을 갖는 상황은 아니라는 평가가 나온다. 미국 국채는 여전히 세계에서 가장 많이 거래되는 안전자산으로 기능하고 있으며 거래 규모와 유통량 측면에서 이를 대체할 만한 자산은 제한적이라는 인식이 유지되고 있다.
게오르기에바 총재는 달러 약세가 일부 국가에는 긍정적인 환경을 제공할 수 있다고도 언급했다.
국제 금융시장에서 달러로 자금을 조달해 온 신흥국의 경우 달러 가치가 하락하면 자국 통화 기준으로 상환해야 할 이자와 원금 부담이 줄어드는 효과가 나타난다. 이는 재정 여건이 취약한 국가나 기업의 자금 조달 비용을 낮추는 방향으로 작용할 수 있다.
국제통화기금은 달러가 무역 결제와 외환보유 자산, 국제 금융 거래 전반에서 여전히 가장 널리 사용되는 통화라는 점에 주목하고 있다.
달러의 비중은 일부 감소 흐름을 보이고 있지만 이를 곧바로 국제 통화 체제의 변화로 연결짓기에는 아직 근거가 충분하지 않다는 시각이 주류다. 게오르기에바 총재의 발언은 최근 외환시장에서 확산된 달러 약세 이야기를 단기적 시장 조정으로 바라봐야 한다는 메시지로 해석된다.
BEST 뉴스
-
400억 달러 AI 펀드 '파산설'…반도체주 덮친 청산 공포
AI 전문 헤지펀드 '밸류얼라인드리서치어드바이저스(VARA)'의 파산설이 글로벌 반도체주 급락의 배경으로 지목되고 있다. 헤지펀드는 소수 거액 투자자의 돈을 모아 공격적으로 운용하는 펀드다. 실제 청산 여부는 확인되지 않았지만 VARA가 대량 보유한 종목들이 이번 주 매도세의 한가운데 있었다. 15일(미국 동부... -
캐시 우드 '스페이스X 줍줍' 멈췄다…로빈후드 팔고 코어위브·베라사이트 담아
'돈나무 언니'로 불리는 캐시 우드가 이끄는 미국 자산운용사 아크인베스트먼트(ARK Invest)가 지난주 스페이스X 지분 일부를 처분했다. 지난 6월 상장 이후 주가가 떨어질 때마다 사들이던 종목이다. 같은 기간 아크는 AI·바이오·방산 기술주를 늘리고 로빈후드와 테라다인 등 많이 오른 종목은 덜어냈다. 12일 시킹... -
일자리 2만9000개 '고용 쇼크'에 웃은 월가…나스닥100 사상 최고치
미국의 9월 일자리 증가 폭이 시장 예상의 3분의 1 수준에 그치자 뉴욕증시가 일제히 올랐다. 고용 둔화로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추가 금리 인상을 미룰 것이라는 기대가 커졌다. 2일(현지시간) 뉴욕증시에서 다우존스30 산업평균지수는 0.5% 오른 5만1176.96에 장을 마쳤다. 대형주 500... -
"팬더는 왔지만 반도체는 없었다"…미중 정상회담 성과는 '두 달짜리 휴전 연장'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미국 국빈 방문이 25일(현지시간) 마무리된다. 사흘간의 일정에서 나온 가장 큰 성과는 양국 무역 휴전을 두 달 연장하기로 한 합의다. 그 외에 AI 부문이나 지정학 현안에서 눈에 띄는 돌파구는 나오지 않았다. 휴전 연장은 정상회담이 열리기 전날 이미 공개됐다. 스콧 베선트 미 재무장관... -
연일 치솟는 국채금리…베선트가 급히 부른 '월가 채권통'
스콧 베선트 미국 재무장관이 28일(현지시간) 월가 이코노미스트 데이비드 저보스를 재무장관실 카운슬러로 영입했다. 국채 금리가 19년 만에 최고 수준으로 치솟으며 채권시장이 흔들리는 국면에서 시장과 직접 대화할 인물을 전면에 세운 것이다. 카운슬러는 장관을 보좌하는 고위 자문직으로 상원 인준이 필요 없어 ... -
트럼프 "경유 수출 막자"…에너지장관도 재계도 유럽도 반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경유 수출을 제한하거나 전면 금지하는 방안을 지지한다고 밝히면서 국제 석유제품 시장이 출렁였다. 22일 유엔총회가 열린 뉴욕에서 트럼프 대통령은 경유를 내보내지 말자고 행정부 내부에서 주장해 왔다며 결정은 빠르게 나올 것이라고 말했다. 함께 있던 스콧 ...
전체댓글 0
NEWS TOP 5
실시간뉴스
-
"금리 세 번 더 올린다"는 월가 베팅에 엘에리언 "과하다"…기술주 급락이 변수
-
이란 전쟁 8개월에 한 집당 2000달러 증발…’전쟁 청구서' 받아든 미국 가계
-
전쟁도 불황도 없는데 적자 2조달러…미국 국채금리 6% 경고등
-
미 국채금리 24년 만에 최고인데…채권펀드엔 '역대급' 뭉칫돈
-
일자리 2만9000개 '고용 쇼크'에 웃은 월가…나스닥100 사상 최고치
-
연준 서열 3위 윌리엄스 "서두를 필요 없다"...금리인상 분위기 급반전
-
연일 치솟는 국채금리…베선트가 급히 부른 '월가 채권통'
-
트럼프 "경유 수출 막자"…에너지장관도 재계도 유럽도 반대
-
AI도 '대마불사'로 가나…연준 인사가 던진 경고성 질문
-
미 국채 금리 5.2% 돌파…"국가부채 위기? 489조 달러 민간자산 보라" 반론도 나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