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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원채굴]빅테크, 구리·철강·시멘트까지 AI 구동 자원의 ‘선구매 계약’에 나서다

  • 은대영 기자
  • 입력 2026.01.18 10: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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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 열풍의 이면에서는 눈에 보이는 서버와 그래픽카드보다 더 중요한 문제가 있다. 그 서버를 세울 재료와 전기를 누가 먼저 확보하느냐다. 

 

2026년 1월 기준으로 글로벌 빅테크와 AI 데이터센터 기업들은 실제로 광산 기업, 철강사, 시멘트 업체와 장기 오프테이크 계약을 맺고 있다는 점이 드러났다.

 

오프테이크란 생산물이 나오기 전에 “이 물량은 내가 사겠다”고 미리 약속하는 계약이다. 원래는 석유나 광물 산업에서 흔했는데 이제 AI 데이터센터가 그 방식을 그대로 가져왔다. 데이터센터는 구리, 철강, 시멘트 같은 산업용 원자재를 대량으로 소비하는 괴물에 가깝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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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출처: 리오틴토 홈페이지)

 

대표적인 사례가 Amazon Web Services(AWS)다. AWS는 2025년 리오틴토와 미국 애리조나산 구리 공급 계약을 체결했다. 계약 기간은 2년이다.

 

AWS는 “데이터센터에 쓰이는 전력 케이블, 변압기, 버스바, 서버 내부 배선, 냉각 설비까지 거의 모든 곳에 구리가 들어간다”고 공개적으로 설명했다. 전력망 확장과 전기차 수요까지 겹치면서 구리 공급이 빠듯해지자 클라우드 사업자가 광산 기업과 직접 계약을 맺은 것이다. 

 

서버를 더 사는 문제보다 구리를 못 구하는 상황이 더 무섭다는 판단이다.


철강도 예외가 아니다. AWS는 스웨덴 데이터센터 건설 과정에서 SSAB의 수소 기반 저탄소 철강을 조달하기로 했다. 철강은 데이터센터 건물의 뼈대, 서버랙, 구조물에 대량으로 들어간다. 

 

문제는 전 세계적으로 친환경 규제와 설비 교체가 겹치면서 고급 강재 공급이 흔들리고 있다는 점이다. AWS는 전기로 방식과 재활용 스크랩 기반 철강까지 계약에 포함시키며 “필요하면 우리가 먼저 사줄 테니 생산라인을 확보해 달라”는 방식으로 움직이고 있다.


메타(Meta Platforms)도 비슷하다. 메타는 Electra와 저탄소 철 생산에 대한 오프테이크 성격의 계약을 체결했다. 이 계약은 “앞으로 생산될 저탄소 철을 메타가 우선 구매하겠다”는 약속이다. 데이터센터를 계속 지어야 하는데 친환경 기준을 맞춘 철강이 부족하면 건설 자체가 늦어지기 때문이다.

 

메타는 초기 수요자가 되어 공급망을 키우는 역할을 자처했다.


시멘트와 콘크리트도 같은 흐름이다. 마이크로소프트는 미국의 Sublime Systems와 저탄소 시멘트 장기 계약을 맺었다. 시멘트는 데이터센터 바닥과 기초 공사에 필수다. 동시에 탄소 배출이 많은 산업으로 꼽힌다. 

 

마이크로소프트는 “실물 시멘트 조달”과 “탄소 감축 효과를 계약으로 확보”하는 방식을 동시에 택했다. 쉽게 말해 데이터센터를 지으면서 탄소 배출 관리까지 한 번에 해결하려는 전략이다. 스웨덴의 Stegra와 체결한 초저배출 철강 조달 합의도 같은 맥락이다.


AI 데이터센터 산업의 병목은 산업의 성숙에 따라 다양화되고 있다. 서버가 올라갈 건물, 전기가 흐를 배선, 열을 버틸 구조물까지 전부 한꺼번에 부족해지고 있다. 그래서 빅테크는 “필요하면 가격을 조금 더 주더라도 물량을 먼저 확보하자”는 쪽으로 움직이고 있다. 

 

오프테이크 계약은 공급 기업 입장에서도 설비 투자를 결정할 명분이 된다. 누가 사줄지 모르는 상태에서 수십억 달러를 들여 생산시설을 늘리기는 어렵기 때문이다.


전력 부문에서도 비슷한 흐름이 나타난다. 알파벳 산하 구글은 탄소포집 기술을 적용한 가스 발전 전력을 장기 구매하는 계약을 공개했다. 데이터센터 전력은 앞으로 수십 년 동안 안정적으로 공급되어야 한다. 재생에너지만으로는 부족한 지역에서는 가스 발전과 탄소포집을 결합한 전력까지 미리 묶어두는 식이다.


결국 2026년 초 현재 AI 데이터센터 경쟁은 “서버 성능”보다 “공급망 선점”에 가까워지고 있는 모습이다. 구리, 철강, 시멘트, 전력까지 한 묶음으로 확보하지 못하면 데이터센터 증설 계획 자체가 흔들릴 수 있다.

 

그래서 빅테크들은 기술 기업이지만 이제는 대형 인프라 수요자처럼 행동할 수밖에 없게 되었다. 광산 기업과 계약서를 쓰고, 철강과 시멘트 생산라인의 첫 구매자가 되고, 전력 발전소의 장기 고객이 되는 방식을 통해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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