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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준은 지금 금리를 내리면 안 된다” 제이슨 퍼먼의 경고

  • 고건 기자
  • 입력 2025.12.05 15: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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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백악관 경제자문위원회(CEA) 의장을 지낸 제이슨 퍼먼 하버드대 교수가 연방준비제도(Fed)의 12월 금리 인하 가능성에 대해 공개적으로 반대 입장을 밝혔다. 

 

시장에서는 이번 회의에서 금리 인하가 거의 확정적이라는 분위기지만 퍼먼은 “지금은 금리를 내릴 때가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퍼먼은 CNBC 인터뷰에서 “실업률은 목표 수준 근처에 도달했지만 물가 상승률은 여전히 연준 목표인 2%보다 훨씬 높다”고 설명했다. 

 

그는 고용 상황이 안정적이어도 물가가 안정되지 않으면 금리 인하가 경제 전반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주장했다. 퍼먼이 특히 우려하는 부분은 서비스 물가 중에서도 ‘비주거 서비스(non-housing services)’ 항목이다. 

 

이 항목은 외식, 교통, 교육, 병원 같은 생활밀착형 서비스가 포함돼 있어 소비자들이 체감하기 쉬운 물가다. 이 분야의 물가는 임금과 직접 연결되는데 임금이 오르면 서비스 가격이 오르고 다시 임금이 오르는 방식으로 서로 자극하는 흐름이 만들어진다. 

 

퍼먼은 최근 민간고용보고서(ADP)에서 신규 고용 수치는 둔화됐지만 임금 상승률은 여전히 높은 수준을 유지했다며 “이는 물가를 다시 밀어 올릴 수 있는 요인”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또 “경제의 성장 패턴이 고르지 않다”고 평가했다. 데이터센터 산업처럼 특정 분야에서는 투자가 몰리고 있지만 주택 시장은 높은 금리 때문에 매수세가 얇아지며 타격을 받는 상황이다. 퍼먼은 그러나 “금리를 내리는 것이 이런 불균형을 해결하지는 못한다”고 선을 그었다. 

 

오히려 연준이 물가 안정 임무를 완수하지 못한 채 금리를 빠르게 내리면 정책 신뢰도에 대한 의문이 커질 수 있다고 지적했다. 퍼먼은 “지난 4년 동안 물가가 목표치를 넘는 흐름이 이어졌고 이제 사람들은 연준이 목표를 진심으로 지키려는지 의문을 갖기 시작했다”고 말했다. 

 

그는 경제 전반에 이미 강한 수요 요인이 존재한다고 설명했다. 최근 주식시장 상승, 정부 재정지출 확대, 정보기술(IT) 투자와 데이터센터 증설 등이 물가 자극 요인으로 이어질 수 있어 금리 인하 필요성이 낮아졌다는 것이다. 


다시 말하면 통화정책 완화 없이도 경제가 움직일 힘이 있다는 뜻이다. 퍼먼의 전망과 달리 시장에서는 12월 금리 인하 가능성을 약 90%로 보는 분위기가 강하다. 국채 선물 시장에서도 인하를 기정사실로 받아들이는 흐름이 나타나고 있고 주요 금융기관들도 인하에 무게를 두고 있다. 


일부 기관은 “두세 번 정도 인하가 이루어진 뒤 다시 동결로 돌아갈 수 있다”고 분석하면서도 첫 인하가 연내에 이루어질 가능성은 높다고 본다. 

 

퍼먼의 의견은 이와 정반대 지점에 서 있다. 퍼먼은 “물가가 확실히 꺾였다는 신호가 나오지 않은 상태에서 금리를 내리면 임금-물가 상승 흐름이 다시 강화될 수 있다”고 말한다. 이는 1970년대 미국 경제가 겪었던 ‘고물가의 장기화’를 연준이 다시 맞게 될 수 있다는 우려와 맞닿아 있다. 

 

그럼에도 퍼먼은 장기 경기 전망에 대해선 긍정적이다. 그의 입장은 2026년에는 실제 성장 잠재력이 드러날 여지가 있기 때문에 경기침체 가능성은 크지 않다는 것이다.

 

단기적으로는 금리를 유지해 물가를 확실히 안정시키고 장기적 성장 기회를 준비하자는 쪽에 가깝다고 할 수 있다. 이번 연준 회의에서 금리 인하가 실제로 단행될지는 아직 확정되지 않았지만 금리 방향을 둘러싼 논쟁은 더욱 뜨거워지고 있다. 

 

시장 기대와 일부 경제학자들의 경고가 엇갈리는 가운데 연준이 어떤 결정을 내리느냐에 따라 내년 경기 흐름과 금융시장의 변동성은 크게 달라질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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