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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연준 차기 의장 내년 초 발표”…금융시장 긴장 고조

  • 고건 기자
  • 입력 2025.12.03 16: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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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차기 연방준비제도(Fed) 의장 지명 시점을 내년 초로 공개하면서 워싱턴과 월가의 관심이 한층 더 고조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2일(현지시간) 백악관 각료회의에서 “새 연준 의장을 내년 초 발표할 것”이라고 밝혔다. 

 

대통령은 이틀 전에도 “누구를 선택할지 이미 알고 있다”고 언급한 바 있어 후보군이 사실상 마지막 단계까지 좁혀졌다는 관측이 확산되고 있다. 연준 의장은 미국 금리 정책을 최종 결정하는 자리여서 금융시장과 실물경제 전반에 미치는 영향이 매우 크다. 

 

금리는 일반 가계의 대출이자와 기업의 투자비용에 바로 연결되고 주식·채권 등 자산시장에도 직접 영향을 주기 때문에 인선 발표 자체가 시장의 핵심 이벤트로 취급된다.


현재 가장 유력한 후보는 케빈 해싯 백악관 국가경제위원회(NEC) 위원장이다. 해싯은 트럼프 행정부 1기 시절 감세정책과 투자 확대 기조를 설계한 핵심 참모로 알려져 있고, 최근 들어서는 암호화폐 산업과 기술 투자를 긍정적으로 평가해 온 점이 주목을 받았다. 

 

시장에서는 그의 정책 성향이 ‘급격한 금리 인하’보다는 경기 상황에 따라 속도 조절을 중시하는 쪽에 가깝다고 분석한다. 예측시장에서는 해싯의 지명 가능성이 한때 80%까지 치솟았으나 현재는 60%대 후반으로 다소 조정된 상태다. 

 

특히 최근 미 국채시장에서 일부 기관투자가들이 “해싯이 의장이 되면 금융시스템 안정보다 성장 정책을 우선할 수 있다”고 우려했다는 보도까지 나오며 그의 이름은 시장 변동성의 중심에 서 있다.


케빈 워시 전 연준 이사 역시 막판 부상세를 타고 있다. 워시는 금융위기 당시 연준 내 강경파로 분류됐던 인물로 긴축적 통화정책을 선호해 왔다. 그의 지명 가능성은 20%대 중반까지 오른 것으로 알려졌다. 

 

두 사람이 완전히 다른 금리 철학을 갖고 있다는 점에서 시장은 인선 결과에 따라 내년 미국 금리 경로가 크게 달라질 수 있다고 보고 있다. 여기에 일부 공화당 인사들이 “연준이 그동안 경기 둔화를 과소평가했다”며 현 체제를 비판해 온 만큼 차기 의장에게는 통화정책뿐 아니라 조직 쇄신 요구까지 쏟아질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스콧 베센 재무장관의 역할도 관심사다. 베센 장관은 헤지펀드 운용사 출신으로 이번 인선 절차를 실질적으로 총괄하고 있다. 그는 최근 인터뷰에서 “12월 말 발표도 가능하다”고 말해 시장을 놀라게 했지만, 대통령이 직접 내년 초라고 못박으면서 일정은 다시 조정된 모양새다. 

 

베센은 다섯 명의 후보를 상대로 두 차례 면접을 진행한 것으로 알려졌는데, 면접에서는 금리 인하 속도뿐 아니라 부채시장 안정, 기업대출 환경, 금융규제 개편 방향 등 폭넓은 의제가 논의된 것으로 전해졌다. 

 

연준 의장에게 요구되는 역할이 금리 인하·인상 판단에 그치지 않고 미국 금융시스템 전반의 신뢰 회복이라는 더 큰 과제로 확장되고 있다는 의미다.


트럼프 대통령이 “최종 결정은 이미 내렸다”고 강조한 만큼 향후 몇 주간 후보들의 발언, 백악관의 메시지, 예측시장의 변동 등이 시장의 주요 변수로 떠오를 전망이다. 전문가들은 “이번 인선은 내년과 2027년까지 이어질 미국의 경제 전략과 직결된다”며 “금융 시장이 그 어느 때보다 인선 과정을 면밀히 살필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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