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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슬라 주주들, 머스크 1조 달러 보상안 승인

  • 신상호 기자
  • 입력 2025.11.07 18: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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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슬라 주주들이 일론 머스크 최고경영자(CEO)에게 최대 1조 달러 규모의 보상 패키지를 승인했다. 현지시간 11월 6일 미국 텍사스 오스틴 기가팩토리에서 열린 주주총회에서 약 75%의 찬성표가 나온 것이다. 

 

머스크는 새로운 2025년형 ‘CEO 퍼포먼스 어워드’를 통해 테슬라의 시장가치를 최대 8조5000억 달러까지 끌어올리고 로보택시와 로봇 사업을 완성해야 전체 보상을 받을 수 있다. 이번 표결은 머스크 체제를 유지하겠다는 주주들의 집단 의사로 평가된다.


보상안은 총 4억2374만3904주의 성과연동 제한보통주로 구성되며 12개 트랜치로 나뉜다. 각 트랜치는 시장가치와 운영목표 두 가지를 모두 달성해야 베스팅된다. 시가총액 목표는 2조 달러에서 시작해 8.5조 달러까지 단계적으로 높아지고 30일 평균과 6개월 평균을 동시에 충족해야 인정된다. 

 

운영목표는 제품 개발이나 조정 EBITDA 달성 등으로 구성돼 있으며 마지막 세 개 트랜치는 총 4000억 달러의 조정 EBITDA를 달성해야 한다. 또한 이사회와 함께 CEO 승계 프레임워크를 마련하는 것도 필수 조건으로 포함됐다.


머스크가 주식을 실제로 받을 수 있는 시점은 최소 7.5년 후다. 성과가 5년 내 달성되면 7.5년 후 베스팅되고 5년 이후 달성분은 10년 후에 베스팅된다. 보유 의무 기간도 5년으로 묶여 있으며 CEO 또는 이사회가 승인한 고위직으로서 재직해야만 자격이 유지된다. 

 

지배권 변동이 발생하면 이미 달성된 부분만 일괄 베스팅되고 미달성 트랜치는 자동 소멸된다. 세금 납부는 현금 또는 주식 처분으로 가능하고 질권 설정은 세금 납부 목적에 한해 허용된다. 기준가는 2025년 9월 3일 종가인 334.09달러로 설정됐으며 순주식 정산이나 현금 납부 방식으로 처리할 수 있다. 

 

한편 주식 발행은 반독점 규제에 따른 HSR 대기 기간이 끝나고 주주 승인이 확정돼야 시행된다.


이번 주총에서는 머스크 보상안 외에도 여러 안건이 표결에 부쳐졌다. 이라 에렌프라이스, 조 게비아, 캐슬린 윌슨-톰프슨 이사가 재선임되었고 비구속적 보수정책과 2019년 주식보상플랜 개정안, PwC 회계법인 재선임안이 통과됐다. 

 

반면 초다수결 조항 폐지는 부결됐고 이사 전원 연간 선출제는 채택됐다. 머스크가 이끄는 인공지능 스타트업 xAI에 대한 투자 권한 부여안은 찬성표가 더 많았으나 기권표가 많아 회사 정관상 부결로 처리됐다. 

 

머스크 보상안은 찬성 18억9223만5822표, 반대 5억6494만908표, 기권 1222만7846표로 집계됐다. xAI 권한안은 찬성 10억5899만9435표, 반대 9억1632만1296표, 기권 4억7307만3200표였다.


이번 표결은 국제 의결권 자문사 ISS와 글래스루이스가 반대를 권고하고 노르웨이 국부펀드가 공식 반대 입장을 밝힌 상황에서 진행됐다. 반대 논리는 과도한 보상 규모, 지배구조 훼손, 주주 희석 우려였다. 반면 베일리 기퍼드, ARK인베스트, 웨드부시 등은 조건이 엄격하고 주주가치와 이해가 일치한다며 찬성 의사를 밝혔다. 

 

결과적으로 주주들은 리스크를 감수하고 머스크 리더십에 힘을 실어주는 선택을 했다.


보상안의 배경에는 2018년에 승인된 560억 달러 규모 옵션 패키지가 있다. 이 계획은 2024년 1월 델라웨어 형평법원에서 무효 판결을 받았고 테슬라는 같은 해 6월 본사를 텍사스로 이전하면서 해당 보상을 다시 승인받았다. 

 

이후 2025년 10월 델라웨어 대법원에서 항소 변론이 열렸으며 판결은 아직 나오지 않았다. 테슬라는 이번에 법적 불확실성을 최소화하기 위해 새 보상안에 구체적 조건과 절차를 대폭 강화했다. 이미 본사가 텍사스로 이전된 만큼 이번 주총에서는 머스크 본인의 지분도 의결권에 포함된다.


새 보상안이 모두 실행될 경우 머스크의 지분율은 약 25%에 이른다. 테슬라의 시가총액이 목표대로 8.5조 달러에 도달하면 머스크는 사실상 최대주주로서 회사의 장기 비전에 절대적 영향력을 갖게 된다. 회사는 이와 같은 구조가 테슬라의 혁신 목표와 주주가치를 일치시키는 장치라고 강조했다. 

 

머스크는 주총에서 “테슬라는 이미 로보택시와 로봇 기업으로 변신하는 중이며 이번 보상은 그 변화를 위한 약속”이라고 말했다.


시장 반응은 긍정적이었다. 표결 소식이 전해진 직후 테슬라 주가는 시간외 거래에서 3% 상승했다. 투자자들은 머스크가 테슬라에 계속 남아 로보택시, 휴머노이드 로봇, 완전 자율주행(FSD) 구독 모델 등 미래 사업을 직접 추진할 수 있다는 기대를 반영한 것으로 보인다. 

 

다만 전문가들은 목표 달성 난도가 높고 보상 규모가 전례 없다는 점에서 향후 논란이 이어질 것으로 전망했다. 일부 애널리스트는 “머스크의 목표가 현실화되려면 전기차 시장을 넘어 인공지능 로봇과 자율주행 플랫폼까지 상업화해야 한다”며 “사실상 10년짜리 거대 베팅”이라고 평가했다.


이번 주총을 계기로 테슬라는 2019년 도입한 주식보상플랜을 보강했다. 일반 풀 6000만 주와 함께 2억796만여 주를 별도로 적립해 특수 보상용으로 활용할 수 있도록 했다. 회사는 이를 통해 핵심 인력 보상과 장기 인센티브를 병행할 수 있는 구조를 마련했다고 설명했다. 

 

이사회는 앞으로도 운영 효율성과 성장 목표 달성을 위한 유연한 보상 체계를 유지하겠다는 방침이다.


종합하면 테슬라 주주들은 리더십 리스크보다 비전 실현 가능성에 더 큰 무게를 뒀다는 평가다. 머스크의 1조 달러 보상은 전례 없는 규모로 화제가 된 동시에 테슬라가 전기차 기업을 넘어 인공지능 기반 제조·서비스 플랫폼으로 변모하려는 의지를 드러낸 사건으로 기록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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