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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준 내부 분열 심화, 금리 인하 두고 엇갈린 시각

  • 신상호 기자
  • 입력 2025.11.03 11: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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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연준) 내부에서 기준금리 인하를 둘러싼 인사들의 의견이 정면으로 엇갈리고 있다. 

 

애틀랜타 연준의 라파엘 보스틱 총재는 10월 말 열린 회의에서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인하해 3.75~4.00%로 조정한 결정에 대해 “결국 찬성했다”고 밝혔다. 그는 인플레이션이 여전히 목표치인 2%에 미달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통화정책은 여전히 긴축적인 수준이라고 평가했다. 

 

보스틱 총재는 “우리는 중립 수준에 점점 다가가고 있지만 아직 완전히 도달하지 않았다”며 “지금처럼 불확실성이 큰 시기에는 속도를 내기보다 천천히 가는 것이 낫다”고 말했다. 

 

또한 기업 현장에서 들려오는 경기 둔화 조짐에 대해 “둔화가 약세를 의미하는 것은 아니다. 다만 기업들이 인공지능과 자동화를 활용해 효율을 높이려는 변화 속에서 초급 인력 채용을 주저하고 있다”고 전했다. 

 

그는 이번 금리 인하는 경기 과열을 막기 위한 조치이지만 추가 인하가 자동적으로 이어지는 것은 아니라고 선을 그었다. 반면 클리블랜드 연준의 베스 해맥 총재는 같은 회의에서 금리 인하에 반대하며 “지금은 너무 이른 시점이다. 물가 상승 압력이 여전히 강한 상황에서 금리를 내리면 인플레이션이 되살아날 수 있다”고 지적했다. 

 

해맥 총재는 “정책금리가 거의 중립 수준에 가깝고 완화적이지도 않다”며 금리 동결이 더 적절했다고 강조했다. 그녀는 인플레이션의 원인이 관세나 공급망보다는 서비스업과 임금상승 등 광범위한 분야에서 물가 상승세가 이어지고 있기 때문이라고 본다.

 

“인플레이션이 향후 1~2년간 목표치를 웃돌 가능성이 있다”는 헤맥 총재의 발언은 연준 내부 매파 기류의 존재를 보여주는 대목이다. 실제로 이번 결정은 찬성 10표, 반대 2표라는 이례적인 구도로 나타나면서 내부 합의가 흔들리고 있다는 평가가 나왔다. 

 

일부 인사들이 금리 인하 속도를 늦춰야 한다는 신중론을 펴는 반면 다른 인사들은 경기 둔화를 우려하며 추가 완화를 주장하고 있는 셈이다. 시장에서는 이런 내부 분열이 제롬 파월 의장의 리더십에 대한 시험대로 작용할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파월 의장은 기자회견에서 “12월 회의에서 추가 인하가 이미 정해진 것은 아니다”라고 말하며 조기 완화 기대를 차단했다. 이는 연준이 향후 통화정책 방향을 데이터에 따라 유연하게 조정하겠다는 신호로 해석된다. 

 

다만 보스틱 총재가 언급한 대로 “정책 경로가 안개 속에 있다”는 표현처럼 현재의 경제 지표들은 명확한 방향성을 제시하지 못하고 있다. 인플레이션은 여전히 목표치 이상을 유지하고 있으며 노동시장은 완만한 둔화를 보이지만 고용 수준은 여전히 견조하다. 

 

기업들은 금리 인하를 반기면서도 경기 침체 가능성에 대한 우려를 드러내고 있고 소비자 신뢰지수 역시 완만하게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연준이 당분간 추가 인하보다는 ‘지켜보는 단계’를 유지할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이 힘을 얻는 이유다. 

 

이런 가운데 시장은 12월 9~10일 예정된 다음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에 주목하고 있다. 이번 발언들이 금리 인하가 자동으로 이어지지 않을 수 있음을 시사한 만큼 인플레이션 데이터와 고용지표가 다음 회의의 핵심 변수가 될 전망이다. 

 

금융시장도 이런 신호를 빠르게 반영하며 12월 인하 확률을 낮추고 있다. 인플레이션이라는 과제는 여전히 남아 있고 경기 둔화는 속도를 가늠하기 어렵다. 연준이 다시 합의된 목소리를 낼 수 있을지 여부가 향후 통화정책의 신뢰도를 좌우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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