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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월 금리 인하를 두고 더욱 불투명해지는 연준의 스탠스

  • 신상호 기자
  • 입력 2025.11.01 11: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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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주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내리면서 시장의 시선이 다시 워싱턴으로 쏠렸다. 수치만 보면 모두가 예상했던 조정이지만 그 안에는 서로 다른 시각이 뒤엉켜 있다. 

 

연준은 이번 인하로 기준금리를 3.75%에서 4% 구간으로 조정했는데 내부에서는 이를 두고 ‘필요한 완화’냐 ‘불필요한 성급함이냐’로 의견이 갈린다. 일단은 경제 둔화를 막기 위한 조치로 보이지만 그 안을 들여다보면 미국 경제의 체온을 어떻게 해석하느냐에 따라 전혀 다른 결론이 나온다.


연준 안에서는 지금의 금리가 여전히 ‘제약적’이라고 보는 쪽과 이미 ‘중립적 수준’에 가까워졌다고 보는 쪽이 맞서고 있다. 

 

제약적이라는 건 쉽게 말해 돈을 빌리거나 투자하기에 부담스러울 만큼 금리가 높은 상태를 뜻한다. 이런 상황에서는 기업도 소비자도 지갑을 쉽게 열지 못한다. 그래서 일부 위원들은 금리를 조금 내려줘야 경제가 너무 얼어붙지 않는다고 본다. 

 

하지만 다른 쪽에서는 지금 상황이 이미 충분히 팽팽하다고 본다. 금리를 더 내리면 물가가 다시 들썩일 수 있고 그동안 어렵게 잡아온 인플레이션이 되살아날 위험이 크다는 판단이다.


특히 이들은 ‘서비스 물가’에 주목하고 있다. 서비스 물가란 단순히 물건 가격이 아니라 병원비, 학원비, 렌트비처럼 생활 전반에 깔린 가격을 말한다. 이런 항목들은 한 번 오르면 잘 내려가지 않는다. 

 

실제로 최근 몇 달 동안 서비스 부문 가격이 쉽게 꺾이지 않으면서 연준 내부에서도 경계심이 높아지고 있다. 금리 인하가 너무 빨랐다가 이 부문에서 다시 불이 붙으면 그때는 되돌리기가 훨씬 어렵기 때문이다.


여기에 변수가 하나 더 있다. 미국 정부의 부분 셧다운이 이어지면서 고용, 소비, 물가 같은 핵심 지표들이 제때 공개되지 못하고 있다. 데이터가 없으면 방향을 잡기가 더 어렵다. 경제를 운전하는데 계기판이 꺼져 있는 셈이다. 

 

이런 상황에서 금리를 내리는 건 앞이 보이지 않는 도로에서 속도를 올리는 것과 같다는 비판이 나온다. 그래서 연준도 ‘이번 조정이 끝이 아니다’ ‘다음 회의에서 어떻게 할지는 상황을 보고 판단하겠다’는 식으로 여지를 남겨두고 있다.


노동시장도 미묘하다. 전체적으로는 여전히 고용이 탄탄하지만 기업들의 속내는 조금 다르다. 특히 중소기업이나 기술 기반 회사들은 이제 막 사회에 진출하는 초급 인력 채용을 망설이고 있다. 

 

대신 인공지능이나 자동화 기술을 활용해 인력을 줄이려는 시도가 늘고 있다. 어떻게 보면 경기 둔화의 전조이지만 장기적으로는 생산성을 높이려는 구조적 변화의 신호로도 해석된다. 다시 말해 고용 둔화가 반드시 경기 침체를 의미하는 것은 아니라는 얘기다.


시장은 이번 금리 인하를 두고 처음에는 환호했지만 곧 냉정해졌다. 인하 직후 12월 추가 인하 가능성은 90%까지 치솟았지만 연준 내부의 의견이 엇갈린다는 사실이 드러나자 60% 수준으로 내려앉았다. 

 

투자자들도 이제는 ‘이게 우리가 원하는 경기부양책이 아닐 수도 있겠다’는 생각을 하기 시작한 셈이다. 연준이 이번 조정을 통해 보여준 것은 속도보다 신중함이다. 서둘러 금리를 내리기보다 당분간은 한 걸음씩 상황을 살피겠다는 메시지다.


이번 금리 인하는 완화 국면으로 본격적으로 들어가는 출발점이라기보다 ‘숨 고르기’에 가깝다. 경제가 완전히 식기 전에 열을 식히려는 조정이며 동시에 다시 불이 붙을 수도 있는 물가를 경계하는 절묘한 줄타기에 해당한다.

 

연준은 앞으로 나아가겠다고 말하지도, 멈추겠다고 선언하지도 않았다. 이 정도의 모호함이 오히려 지금 같은 불확실한 시기에는 가장 솔직한 신호일지도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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