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빅테크 실적 시즌의 향배가 구글과 메타에서 갈렸다. 구글 모회사 알파벳은 2025년 3분기 매출 1,023억달러로 분기 기준 처음 1천억 달러를 넘어섰고 전년 대비 16% 성장했다고 밝혔다. 시간외에서 주가는 5~6% 상승해 기록적 실적에 즉각 반응했다.
이번 알파벳의 성장 동력은 광고와 클라우드의 동시 가속으로 요약된다. 검색과 유튜브 등 광고 사업은 견조한 흐름을 이어갔고 구글 클라우드는 151억 달러 안팎의 매출을 기록해 전년 대비 34% 늘었다고 집계됐다. 회사는 AI 수요에 대응해 데이터센터와 가속기 투자를 확대 중이라고 설명했다.
투자 계획도 더 커졌다. 알파벳은 올해 설비투자 계획을 910~930억 달러로 또 올려 잡았다. 이는 직전 분기 850억 달러 가이던스에서 추가 상향된 수치로 AI 인프라 증설 의지가 반영됐다는 해석이 나온다.
회사는 AI 서비스와 검색 개편의 확산을 배경으로 데이터센터 용량을 공격적으로 확충하겠다고 밝혔다.
실적의 질도 방어적 요인 속에서 확인됐다. 일부 보도는 유럽발 규제 비용과 각종 법적 이슈를 거론했지만 알파벳은 분기 영업 실적을 늘리며 전 사업부 두 자릿수 성장을 달성했다고 설명했다. 시장에서는 AI 관련 경쟁 심화에도 불구하고 광고 네트워크와 클라우드 양 축이 동시에 성장한 점을 주목하고 있다.
반면 메타는 외형은 사상 최대였지만 순이익이 세금 이슈로 급감했다. 3분기 매출은 512억달러로 26% 증가했으나 미국의 ‘원 빅 뷰티풀 빌’ 세법 변경에 따른 일회성 비현금 법인세 비용 약 159억 달러를 반영해 주당순이익이 1.05달러로 급락했다.
회사가 제시한 조정 기준으로는 해당 비용을 제외할 경우 EPS 7.25달러 수준이라고 밝혔다. 발표 직후 주가는 시간외에서 약 9% 하락했다는 보도가 나왔다.
투자 부담은 더 커지고 있다. 메타는 2025년 설비투자 전망을 700~720억달러로 상향했고 2026년에는 비용 증가 속도가 더 빨라질 수 있다고 경고했다. 최고경영자는 AI 데이터센터 용량을 공격적으로 확보하겠다는 방침을 재확인했고 시장은 단기 현금흐름에 대한 압박 요인이 커졌다고 평가했다.
수익성 측면에서 가장 큰 발목은 장치 부문이다. 메타의 리얼리티랩스는 분기 매출 4억7천만 달러에 영업손실 44억 달러를 기록했다는 집계가 나왔다. 누적 손실규모가 2020년 이후 700억 달러를 넘었다는 지적도 제기됐다.
소비자용 하드웨어 출시 공백과 비용 구조의 경직성이 겹치며 수익화 일정이 지연되고 있다는 분석이다.
그럼에도 본업인 광고는 견조했다. 메타는 페이스북과 인스타그램 등에서 AI 추천을 통한 동영상 소비가 늘며 참여지표가 개선되고 있다고 밝혔다. 다만 비용 증가가 매출 성장을 상회했고 일회성 세금 효과가 겹치며 순이익이 크게 훼손됐다.
이번 시즌에 구글은 광고 현금창출력 위에 AI 클라우드를 얹어 외형과 이익을 동시에 키웠다. 대규모 설비투자 상향에도 주가가 긍정적으로 반응한 것은 성장 투자와 매출 전환 사이의 선순환을 시장이 확인했기 때문이다.
메타는 기록적 매출에도 불구하고 일회성 세금과 인프라 투자 상향이 겹치며 이익 민감도가 부각됐다. 장치 부문 손실이 계속되는 한 현금흐름 변동성이 투자 심리에 부담으로 남는다는 진단이다.
알파벳의 관건은 클라우드 성장의 지속성과 데이터센터 증설의 투자수익률이다. AI 학습과 추론 수요가 유지되는 동안 클라우드는 매출과 영업이익의 기여도를 더 키울 수 있다.
다만 투자 사이클이 과열될 경우 감가상각과 전력비가 마진에 미치는 영향을 점검해야 한다는 시각도 병존한다. 회사는 전 사업부 두 자릿수 성장을 반복하며 자금 여력을 확보하고 있다는 점을 강조했다.
메타의 변수는 세금과 자본적 지출의 궤적이다. 이번 분기 세금비용은 비현금성 충격으로 분류되지만 2026년 이후 총비용 증가율이 더 빨라질 수 있다는 경영진 발언은 투자자에게 보수적 해석을 유도한다.
리얼리티랩스의 손실 축소와 AI 인프라 투자에 대한 수익화 로드맵이 가시화될 때 주가 변동성은 완화될 수 있다는 전망이 제시된다.
결론적으로 구글은 AI 수요를 당기 실적에 연결했고 메타는 미래 역량 확보를 위해 비용을 앞세운 그림을 그렸다. 두 회사 모두 AI에 승부를 걸었지만 시장은 현금창출력과 투자 회수 역량에 더 민감하게 반응한 것으로 보인다.
아직 메타에게는 대규모 설비투자와 장치 부문의 출혈을 관리하는 과제가 남아 있다고 볼 수 있다.
BEST 뉴스
-
400억 달러 AI 펀드 '파산설'…반도체주 덮친 청산 공포
AI 전문 헤지펀드 '밸류얼라인드리서치어드바이저스(VARA)'의 파산설이 글로벌 반도체주 급락의 배경으로 지목되고 있다. 헤지펀드는 소수 거액 투자자의 돈을 모아 공격적으로 운용하는 펀드다. 실제 청산 여부는 확인되지 않았지만 VARA가 대량 보유한 종목들이 이번 주 매도세의 한가운데 있었다. 15일(미국 동부... -
캐시 우드 '스페이스X 줍줍' 멈췄다…로빈후드 팔고 코어위브·베라사이트 담아
'돈나무 언니'로 불리는 캐시 우드가 이끄는 미국 자산운용사 아크인베스트먼트(ARK Invest)가 지난주 스페이스X 지분 일부를 처분했다. 지난 6월 상장 이후 주가가 떨어질 때마다 사들이던 종목이다. 같은 기간 아크는 AI·바이오·방산 기술주를 늘리고 로빈후드와 테라다인 등 많이 오른 종목은 덜어냈다. 12일 시킹... -
일자리 2만9000개 '고용 쇼크'에 웃은 월가…나스닥100 사상 최고치
미국의 9월 일자리 증가 폭이 시장 예상의 3분의 1 수준에 그치자 뉴욕증시가 일제히 올랐다. 고용 둔화로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추가 금리 인상을 미룰 것이라는 기대가 커졌다. 2일(현지시간) 뉴욕증시에서 다우존스30 산업평균지수는 0.5% 오른 5만1176.96에 장을 마쳤다. 대형주 500... -
"팬더는 왔지만 반도체는 없었다"…미중 정상회담 성과는 '두 달짜리 휴전 연장'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미국 국빈 방문이 25일(현지시간) 마무리된다. 사흘간의 일정에서 나온 가장 큰 성과는 양국 무역 휴전을 두 달 연장하기로 한 합의다. 그 외에 AI 부문이나 지정학 현안에서 눈에 띄는 돌파구는 나오지 않았다. 휴전 연장은 정상회담이 열리기 전날 이미 공개됐다. 스콧 베선트 미 재무장관... -
연일 치솟는 국채금리…베선트가 급히 부른 '월가 채권통'
스콧 베선트 미국 재무장관이 28일(현지시간) 월가 이코노미스트 데이비드 저보스를 재무장관실 카운슬러로 영입했다. 국채 금리가 19년 만에 최고 수준으로 치솟으며 채권시장이 흔들리는 국면에서 시장과 직접 대화할 인물을 전면에 세운 것이다. 카운슬러는 장관을 보좌하는 고위 자문직으로 상원 인준이 필요 없어 ... -
트럼프 "경유 수출 막자"…에너지장관도 재계도 유럽도 반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경유 수출을 제한하거나 전면 금지하는 방안을 지지한다고 밝히면서 국제 석유제품 시장이 출렁였다. 22일 유엔총회가 열린 뉴욕에서 트럼프 대통령은 경유를 내보내지 말자고 행정부 내부에서 주장해 왔다며 결정은 빠르게 나올 것이라고 말했다. 함께 있던 스콧 ...
전체댓글 0
NEWS TOP 5
실시간뉴스
-
스타링크, 미국 4번째 이동통신사 노린다…"2036년 점유율 13%"
-
400억 달러 AI 펀드 '파산설'…반도체주 덮친 청산 공포
-
거꾸로 달리고 공중제비 돌았다…테슬라 '나는 스포츠카' 로드스터 9년 만에 공개
-
캐시 우드 '스페이스X 줍줍' 멈췄다…로빈후드 팔고 코어위브·베라사이트 담아
-
유럽이 끌어올린 테슬라…3분기 48만대 인도로 월가 예상 '완파'
-
아마존, 엔비디아 AI칩 80억달러어치 "팔고 다시 빌려 쓴다"
-
마이클 버리 "AI 열풍, 1960년대 컴퓨터 임대 버블과 닮았다"
-
S&P500 기업들 지금 너무 잘 번다?…골드만삭스 "거품 아닌 일시적 현상"
-
'오마하의 현인' 워런 버핏, 60여 년 만에 버크셔 회장직도 내려놨다
-
빅테크 몸값, 시장 평균으로 내려앉아…골드만 "프리미엄 사실상 소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