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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이자 CEO, “미국 제약산업은 중국과 협력해야 한다” 강조

  • 신상호 기자
  • 입력 2025.10.16 21: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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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제약사 화이자의 최고경영자 알버트 부를라가 미국 바이오제약 업계가 중국과의 협업을 강화해야 한다고 최근 밝혔다. 그는 중국의 속도와 비용 경쟁력 그리고 스케일이 글로벌 경쟁 구도를 바꾸고 있다고 강조했다. 

 

그의 발언은 양국 무역 긴장 속에서 제약 산업의 전략적 구도가 바뀌는 징후로 해석된다. 뉴욕에서 열린 미중관계 위원회 연례 만찬 행사에서 부를라는 중국이 현재 전 세계 신약 개발의 약 30%를 차지하고 있으며 10년 전 약 60개에 불과하던 혁신 후보 물질 수가 지금은 약 1,200개 수준으로 늘었다고 밝혔다. 

 

그는 중국 바이오텍이 임상시험 환자 모집 속도 면에서 미국 기업보다 2배에서 최대 5배까지 빠르다고 언급했다. 이 같은 경쟁력 때문에 다국적 제약사들은 중국에서 유망 후보 물질을 확보하는 쪽으로 전략을 빠르게 옮기고 있다.


실제 화이자는 중국 바이오텍 3SBio로부터 실험용 항암제 후보물질 SSGJ-707에 대해 전 세계 개발 및 상용화 권리를 확보하기로 계약했으며 계약금으로 12억 5,000만 달러를 지급하고 개발 성과에 따라 최대 추가로 48억 달러를 지불하기로 했다. 

 

이 계약에 따라 화이자는 3SBio에 1억 달러 지분 투자도 병행할 계획이다. 이 거래는 중국발 유망 신약을 조기에 확보하려는 전략의 대표사례로 꼽힌다.


중국 쪽에서 나오는 라이선싱 딜 역시 폭증하고 있다. 관련 통계에 따르면 2024년 한 해 미국과 유럽 제약사들이 중국 혁신 신약 후보물질을 라이선스하는 데 쓴 금액은 213억 달러에 달하며 이는 2020년 대비 280% 늘어난 수치다. 

 

또한 GlobalData 자료를 보면 2024년 기준으로 대형 제약사들이 중국에서 라이선스 받은 혁신약이 전체 라이선싱 건의 약 28%를 차지했다. 최근 보고서는 2025년 1분기 기준 아웃라이선싱 딜 가치의 32%가 중국 발생 건이었다고도 전했다. 


미국 기업들은 2025년 상반기 기준으로 이미 중국 회사로부터 14건의 라이선싱 계약을 체결했으며 총 규모는 약 183억 달러에 달한다. 하지만 이 흐름이 순탄하지만은 않다. 미국 내에서는 중국 제약과의 연계에 대해 안보 우려와 기술 유출 가능성 경계가 이미 수면 위에 떠 있다. 

 

하원에서는 중국 제약 기업과의 거래를 제한하는 법안이 통과된 바 있으며 최근 이 법안이 다시 상정된 상태다. 또한 미국 FDA 내부에선 중국 임상 데이터의 신뢰성과 적합성에 대한 심사 기준을 강화하는 움직임이 포착되고 있다. 

 

중국 제약업계 내부에서도 미국의 보복 가능성은 현실적 고민거리다. 일부 기업은 미국 공급망에 대한 접근이 제한될 수 있다는 우려 때문에 프로젝트 일정을 재검토하거나 장비 수급을 현지화하려는 움직임이 생겼다. 또한 일부 중국 업체는 해외 시험 샘플을 미국 대신 현지에서 처리하는 방향을 고려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중국 정부도 외국 기업 유치를 위해 발 빠르게 대응하고 있다. 베이징 당국은 화이자 등 글로벌 기업의 고위 경영진과 잇따라 접촉하며 대규모 투자 유치 계획을 강조했다. 화이자 또한 중국 내 사업 확대 전략을 공표한 바 있다. 화이자는 중국 내에서 암·백신·희귀질환 분야 연구를 강화하기 위해 이미 15억 달러 이상을 투자했으며 향후 2030년까지 10억 달러 투자를 계획 중이다. 

 

또 다른 변수는 글로벌 파이프라인에 대한 접근성이다. 미국과 중국 간 무역회담이 제자리걸음을 반복하며 글로벌 환경에 진출하고 판매해야 할 제약 분야에 적용될 구체적 조항이 불투명하다. 글로벌 제약산업 패권이 재편되는 가운데 미국·중국 제약 전략 간 줄다리기가 한층 치열해지고 있는 모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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