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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MW, 실적 전망 하향에 6% 급락…중국 부진과 미국 관세 때문

  • 신상호 기자
  • 입력 2025.10.08 17: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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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MW가 2025년 실적 전망을 낮추며 독일 프랑크푸르트 증시에서 주가가 6% 가까이 하락했다. 회사는 중국 시장 성장 둔화와 미국의 수입차 관세를 실적 하향의 핵심 요인으로 꼽았다. BMW는 2025년 자동차 부문 영업이익률(EBIT 마진)을 기존 5~7%에서 5~6%로 낮춰 제시했다. 

 

그룹 전체의 세전이익(Earnings Before Tax)도 기존 ‘전년과 동일 수준’이라는 전망에서 ‘소폭 감소’로 조정됐다. 회사 측은 성명에서 “중국 내 수요 회복이 예상보다 느리고 미국과 유럽 간 관세 관련 불확실성이 확대되고 있다”고 밝혔다. 

 

BMW는 중국 내 판매 부진에 더해 금융기관의 대출 수수료 조정, 딜러 마진 축소 등 복합적인 요인이 실적을 압박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팬데믹 이후 프리미엄 시장 점유율을 확대해온 BMW는 올해 들어 BYD와 샤오미 등 중국 현지 전기차 브랜드의 공세에 밀리며 판매 속도가 눈에 띄게 둔화됐다. 

 

현지에서는 가격 경쟁이 심화되면서 평균 차량 단가가 떨어졌고 EV 라인업의 할인 경쟁도 치열해졌다. BMW 관계자는 “중국 시장에서의 가격 안정과 판매 모멘텀 회복이 2026년 이후 중장기 경쟁력의 관건이 될 것”이라고 전했다. 

 

실제로 JP모건은 투자자 노트에서 “관세보다 더 중요한 것은 BMW가 2026 회계연도에 중국 내 볼륨과 가격을 안정화할 수 있느냐”라며 “이 부분이 향후 그룹의 장기 경쟁력을 결정지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BMW는 관세 환급 지연도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다고 밝혔다. 유럽연합과 미국 간 관세 조정이 지연되며 올해 예정됐던 환급금 일부가 내년으로 미뤄질 가능성이 커졌다는 것이다. 

 

이 여파로 자동차 부문 자유현금흐름(FCF) 전망도 종전 50억 유로에서 25억 유로 수준으로 절반가량 축소됐다. BMW 주가는 발표 직후 프랑크푸르트 거래에서 6.3% 하락하며 2025년 들어 가장 큰 일일 낙폭을 기록했다. 

 

시장은 이 조정이 단기 실적 리스크보다 구조적 수익성 하락에 대한 우려를 반영한 것으로 보고 있다. 한 독일 증권사 애널리스트는 “BMW의 문제는 프리미엄 시장에서의 입지 약화가 본격화됐다는 신호로 읽힌다”고 말했다.


BMW의 부진은 유럽 완성차 전반으로 확산됐다. 전날 실적을 발표한 메르세데스-벤츠 역시 3분기 차량 인도가 전년 동기 대비 12% 감소했다고 밝혔다. 중국 판매는 27% 급감했고 미국도 17% 줄었다. 

 

메르세데스는 “중국의 수요 둔화와 미중 무역 긴장 고조, 전기차 가격 경쟁이 동시다발적으로 영향을 미쳤다”고 설명했다. 순수 전기차(BEV) 판매는 전년 수준에 머물며 뚜렷한 성장세를 보이지 못했다. 

 

전기 CLA와 EQ 시리즈 신차 출시에도 불구하고 전체 실적을 방어하기에는 역부족이었다는 평가다. 같은 날 프랑크푸르트 증시에서 메르세데스 주가는 2.7% 하락했다. 유럽 완성차 업계 전반의 긴장감도 높아졌다. 

 

BMW와 메르세데스의 연쇄 하향 발표 이후, 스텔란티스와 폭스바겐 등 주요 제조사 주가 역시 일제히 약세를 보였다. 시장에서는 미국의 수입차 관세가 장기화되고 중국 판매 경쟁이 심화될 경우 유럽 완성차의 이익률이 구조적으로 낮아질 것이라는 전망이 확산되고 있다.


BMW 내부에서는 이미 비용 절감 조치가 진행 중이다. 회사는 부품 조달 계약 재협상과 비핵심 자산 매각을 검토 중이며 향후 2년간 생산 효율화와 공장 전환 투자에 집중할 계획이다. 

 

특히 독일 딩골핑과 미국 사우스캐롤라이나 공장에 대한 EV 전환 투자가 예정돼 있다. 그러나 이러한 투자가 단기 실적을 끌어내리는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BMW는 올 상반기까지 전기차 판매 비중이 전체의 18%였지만 BYD와 테슬라가 각각 30% 이상을 차지하며 격차가 더 벌어졌다.


BMW블로그에 따르면 회사 내부 문건에는 “현재 중국 시장 내 재고 수준이 6주치로 높아졌으며 할인 확대가 불가피한 상황”이라는 문구가 포함돼 있다. 이는 브랜드 가치 훼손 리스크로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를 낳고 있다. 

 

BMW는 올해 하반기 이후 유럽 내 고급 SUV 라인업을 중심으로 마진 회복을 시도하겠다는 입장이다. 한편 유럽연합(EU)이 추진 중인 철강 수입 관세 강화 조치도 제조업체들의 추가 부담으로 지목된다. 

 

BMW는 철강 원자재 가격 상승이 완성차 제조원가를 높이고, 이익률을 추가로 압박할 가능성이 있다고 언급했다. 시장에서는 이를 유럽 제조업 전반에 대한 구조적 리스크로 해석하고 있다.


투자은행들은 단기적으로 실적 악화를 피하기 어렵다고 보고 있다. 모건스탠리는 “BMW의 현금흐름 압박이 내년 상반기까지 이어질 수 있다”며 목표가를 하향 조정했다. 도이체방크 역시 “중국 내 EV 경쟁 심화가 BMW의 평균판매단가(ASP)에 부정적 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분석했다.


유럽 자동차 산업은 현재 다중 압박 요인에 직면해 있다. 미국 관세, 중국 경기 둔화, 현지 브랜드와의 가격 전쟁, 그리고 유럽 내 원자재 비용 상승이 동시에 작용하고 있다. 여기에 유럽 중앙은행(ECB)의 금리 동결 기조가 이어지면서 내수 시장 회복도 지연되는 분위기다. 

 

자동차 전문 매체 오토뉴스는 “BMW의 실적 경고는 단순한 기업 이슈가 아니라 유럽 완성차 산업이 직면한 복합 위기의 축소판”이라고 평가했다.


시장 전문가들은 BMW가 2026년까지 중국 내 가격 방어력을 회복하지 못할 경우 프리미엄 시장의 리더십을 현지 브랜드에 내줄 수 있다고 보고 있다. BYD는 현재 중국 내 중형 세단 부문 점유율이 32%에 달하며 샤오미는 저가 EV 시장에서 빠르게 점유율을 확대 중이다. 

 

유럽 시장조사업체 LMC 오토모티브는 “서방 제조사들의 중국 내 브랜드 점유율이 2020년 60%에서 올해 38%로 떨어졌다”고 밝혔다. 이런 흐름은 단기간에 되돌리기 어렵다는 진단이다.


BMW는 다음 분기 실적 발표에서 전기차 및 배터리 부문 손익 개선 계획을 공개할 예정이다. 회사는 “전략적 전환 과정이 단기 마진에 부담을 주고 있으나 장기적으로 지속 가능한 수익 기반을 마련할 것”이라고 밝혔다. 

 

업계에서는 BMW의 실적 하향 조정을 글로벌 프리미엄 브랜드의 성장 모델 자체가 전환기를 맞았다는 신호로 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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