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인공지능 스타트업 앤트로픽이 새로운 모델 ‘클로드 소넷 4.5(Claude Sonnet 4.5)’를 내놨다. 이번 모델은 단순히 시범 수준의 결과를 보여주는 데 그치지 않고 실제로 바로 쓸 수 있는 완성형 애플리케이션을 만들 수 있다는 점을 강조하고 있다. 회사는 “이전보다 훨씬 신뢰할 수 있는 성능을 확보했다”고 밝혔다.
(사진 출처: 앤트로픽 공식 홈페이지)
클로드 소넷 4.5는 클로드 API와 챗봇을 통해 누구나 이용할 수 있다. 가격도 이전 모델과 같다. 입력 100만 토큰당 3달러, 출력 100만 토큰당 15달러다. 100만 토큰은 대략 75만 단어에 해당하는데 소설 ‘반지의 제왕’ 전권을 모두 합친 것보다 더 긴 분량이다.
최근 1년 사이 클로드 시리즈는 개발자들 사이에서 확실히 자리잡았다. 소프트웨어 엔지니어링 업무에 강점을 보였기 때문이다. 애플과 메타 같은 대형 기업도 내부에서 클로드 모델을 활용하고 있으며 커서(Cursor), 윈드서프(Windsurf), 리플릿(Replit) 같은 서비스가 API를 사들여 코딩 보조 기능을 제공하고 있다.
다만 상황이 마냥 쉽지는 않다. 오픈AI가 GPT-5를 내놓으며 벤치마크 성능에서 클로드를 앞서는 사례가 늘고 있기 때문이다. 결과적으로 두 회사 간의 경쟁 구도는 더욱 치열해지고 있다.
앤트로픽은 이번 모델이 SWE-Bench Verified 같은 주요 벤치마크에서 업계 최고 수준 결과를 냈다고 강조했다. 그러나 단순 수치로는 설명이 다 되지 않는다는 주장도 있다. 연구원 데이비드 허시는 초기 시험에서 클로드 소넷 4.5가 무려 30시간 동안 스스로 코드를 작성하는 모습을 봤다고 전했다.
그는 “애플리케이션을 직접 만들고 데이터베이스 서비스를 세팅하고 심지어 도메인 이름까지 사고 보안 감사까지 진행했다”고 설명했다. 단순히 짧은 코드 몇 줄이 아니라 장기간 이어지는 업무까지 감당할 수 있다는 이야기다.
외부의 반응도 이어졌다. 커서 CEO 마이클 트루엘은 긴 작업에서 보여주는 성능을 높이 평가하며 “최첨단 코딩 능력을 보여준다”고 말했다. 윈드서프 CEO 제프 왕은 이번 모델을 “새로운 세대의 코딩 모델”이라고 표현했다. 결국 업계 주요 고객사들이 클로드 소넷 4.5를 의미 있는 진전으로 평가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성능 외에도 ‘안전성’ 관련 개선이 눈길을 끈다. 앤트로픽은 이번 모델이 이전보다 아부성 대답이나 의도적 기만을 덜 하고 프롬프트 공격에도 더 강해졌다고 설명했다. 최근 AI 모델들이 외부 명령에 취약해 잘못된 응답을 내놓는 경우가 많다는 점에서 신뢰성 개선은 중요한 차별점으로 꼽힌다.
이번 발표에는 새로운 도구들도 포함됐다. 앤트로픽은 ‘클로드 에이전트 SDK’를 함께 공개했는데 이는 클로드 코드(Claude Code)에 쓰이는 것과 같은 인프라다. 이를 활용하면 개발자들이 자체 AI 에이전트를 직접 만들 수 있다.
또 맥스(Max) 요금제 구독자를 대상으로는 ‘이매진 위드 클로드(Imagine with Claude)’라는 연구용 미리보기를 공개했다. 사전에 정해진 기능이나 코드 없이 사용자의 요청에 맞춰 실시간으로 소프트웨어를 만들어내는 과정을 보여주는 기능이다.
업계 전반적으로 경쟁이 격화된 점도 주목된다. AI 회사들은 몇 달 간격으로 새 모델을 내놓는 게 일상이 됐다. 이번 클로드 소넷 4.5도 불과 두 달 전 출시된 ‘클로드 오퍼스 4.1’ 뒤를 잇는 속도전의 산물이다. 기술 발전이 빠른 만큼 특정 회사가 오래 우위를 점하기 힘들다는 해석이 나온다. 결국 앤트로픽의 이번 발표도 성능 과시와 동시에 경쟁에서 뒤처지지 않겠다는 강한 의지를 드러낸 셈이다.
(썸네일 사진 출처: 앤트로픽 공식 홈페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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