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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A, 550억 달러 규모 사상 최대 LBO로 비상장 전환

  • 고건 기자
  • 입력 2025.09.30 07: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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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디오게임 제작사 일렉트로닉 아츠(Electronic Arts, EA)가 민간 투자자들에 의해 역사적인 인수합병을 거쳐 비상장사로 전환된다. EA는 29일(현지시간) 실버레이크(Silver Lake), 사우디아라비아 국부펀드(Public Investment Fund, PIF), 애피니티 파트너스(Affinity Partners)가 주도하는 550억 달러 규모의 거래를 통해 회사를 인수하기로 합의했다고 발표했다.


거래 조건에 따르면 세 투자자는 EA 주식을 주당 210달러에 전액 현금으로 매입하며 이는 직전 월스트리트저널 보도 이전 주가 대비 약 25%의 프리미엄이다. 발표 직전 거래가 정지됐던 EA 주가는 공시 이후 5% 상승했고 테이크투 인터랙티브(Take-Two) 등 다른 게임주도 동반 상승세를 보였다. PIF는 이미 보유 중이던 EA 지분 9.9%를 현물 출자 형태로 유지하기로 했다.


이번 거래는 ‘매든 NFL’과 ‘심즈’ 시리즈로 유명한 EA를 대상으로 한 것으로, 2007년 TXU 인수 당시 450억 달러를 넘어서는 사상 최대의 레버리지드 바이아웃(LBO)으로 기록됐다. 

 

총 550억 달러 중 약 360억 달러는 세 투자자의 현금으로 조달되고 JP모건이 주도하는 200억 달러 규모의 차입 금융이 포함되며 이 중 180억 달러는 거래 종결 시점에 투입될 예정이다. 계약에는 10억 달러 규모의 인수 무산 시 위약금 조항도 명시됐다.


EA의 최고경영자(CEO) 앤드루 윌슨은 성명에서 “EA의 창의적이고 열정적인 팀이 전 세계 수억 명의 팬들에게 특별한 경험을 선사했고 세계적으로 가장 상징적인 지적재산권을 만들어내며 큰 가치를 창출했다”고 평가했다. 

 

이어 “파트너들과 함께 엔터테인먼트와 스포츠, 기술의 경계를 확장해 세대를 아우르는 경험을 만들겠다”며 미래에 대한 강한 자신감을 드러냈다. 거래 종결 이후에도 윌슨은 CEO 자리를 유지하며 본사는 캘리포니아주 레드우드시티에 그대로 남는다.


법률 및 금융 자문은 골드만삭스가 EA 측 자문을 맡았고, 와첼 립턴 로젠 앤 캣츠가 EA의 법률 자문을 담당했다. 인수 컨소시엄은 커클랜드 앤 엘리스가 법률 자문을 맡았다. 거래 완료는 2027 회계연도 1분기, 즉 2026년 중반으로 예상된다.


이번 거래는 게임산업 전반에도 큰 파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대규모 차입 구조로 인해 EA가 안정적인 현금흐름을 만들어내야 한다는 부담은 커지겠지만, 동시에 장기적 비전 아래 글로벌 시장 확장과 신기술 투자가 병행될 가능성도 제기된다. 

 

특히 e스포츠와 메타버스, 인공지능 기반 게임 개발 등 신사업에서 민간자본의 자율성이 어떻게 발휘될지가 업계의 관심사로 떠오르고 있다.


또한 이번 LBO에는 정치적 의미도 적지 않다는 분석이 뒤따른다. 사우디 PIF가 핵심 투자자로 참여하고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사위 재러드 쿠슈너가 이끄는 애피니티 파트너스가 자금을 제공한다는 점에서 미·중·중동 간 자본과 기술 네트워크가 복잡하게 얽히는 양상이다. 이는 게임산업 투자를 넘어 국제 금융과 정치적 이해관계가 교차하는 상징적 사례로 평가된다는 지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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