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젠슨 황 "AI가 미국 공장 부활시킬 것"…에너지 부족은 발목

  • 고건 기자
  • 입력 2026.06.18 14: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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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 젠슨 황이 AI가 미국 제조업과 산업 성장에 새로운 시대를 열 잠재력을 갖고 있다고 밝혔다. 다만 그는 미국이 AI 경쟁에서 우위를 지키려면 전력 공급 확대가 반드시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황 CEO는 16일(현지시간) 미국 텍사스주 셔먼에서 열린 광학부품 기업 코히런트의 공장 증설 착공식에 참석해 이 같은 구상을 내놓았다. 코히런트는 AI 시스템에 들어가는 핵심 부품을 만드는 회사로 이번 행사는 엔비디아가 AI 개발을 떠받치는 부품과 공급망 전반으로 사업을 넓히고 있음을 보여준다. 

 

황 CEO는 AI를 가동하는 데이터센터를 새로운 산업혁명의 기반 시설에 비유하며 AI의 미래가 공장 건설과 첨단 제조, 국내 인프라 투자와 직접 연결돼 있다고 강조했다.

 

이번 셔먼 공장 증설은 엔비디아와 코히런트가 20억달러 규모로 맺은 협력의 일환이다. 이 공장은 '인듐 인화물'이라는 소재를 생산한다. 인듐 인화물은 데이터를 빛으로 바꿔 전송하는 레이저를 만드는 데 쓰이는 반도체 소재다. 

 

AI 데이터센터에서는 수많은 칩이 서로 막대한 양의 데이터를 주고받아야 하는데, 기존 구리 선으로는 속도와 전력 효율에 한계가 있다. 빛을 이용한 광통신 부품이 이 한계를 넘어서는 대안으로 주목받고 있다. 코히런트 측은 이 기술 덕분에 다수의 칩을 하나의 시스템처럼 작동시키면서 전력 소비를 최대 50%까지 줄일 수 있다고 설명했다.

 

셔먼 공장은 6인치 인듐 인화물 웨이퍼를 대량 생산하는 세계 최초이자 최대 규모의 시설이다. 반도체 산업에서 흔히 쓰이는 실리콘 웨이퍼가 12인치인 데 비해, 인듐 인화물은 대부분 3~4인치 수준에 머물러 있다. 웨이퍼가 클수록 한 번에 더 많은 부품을 만들 수 있어 생산 효율이 높아진다. 

 

이번 증설로 공장 면적은 두 배, 생산량은 네 배로 늘어날 전망이다. 코히런트는 사업이 마무리되면 1천여 개의 일자리가 새로 생기며 이 가운데 550여 개는 첨단 제조·엔지니어링·기술직이 될 것으로 내다봤다.

 

증설 자금에는 미국 정부 지원이 더해진다. 코히런트는 미 상무부와 5천만달러 규모의 직접 지원에 관한 의향서(LOI)에 서명했다고 밝혔다. 이는 2022년 미국 의회를 통과한 반도체 지원법(CHIPS법)에 따른 것으로, 미국 내 반도체 생산을 늘리기 위해 정부가 보조금을 주는 제도다. 

 

다만 의향서는 별도의 구속력 있는 본계약이 체결돼야 실제 자금이 집행되는 단계다. 이번 지원은 앞서 텍사스주 반도체혁신기금과 셔먼 경제개발공사가 제공한 약 2천만달러 위에 더해진다.

 

황 CEO는 AI가 첨단 제조와 결합하면 공장 운영과 공급망을 개선해 더 많은 생산을 미국으로 되돌릴 수 있다고 봤다. 엔비디아 경영진은 회사 전략이 개별 칩을 파는 것에서 완성된 AI 시스템 전체를 제공하는 방향으로 바뀌고 있으며 생산은 애리조나와 텍사스에 집중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황 CEO가 가장 강하게 짚은 대목은 전력 문제다. AI 모델을 돌리는 데이터센터는 막대한 전기를 필요로 해 전력망에 부담을 주고 있다. 그는 미국의 에너지 생산이 한참 뒤처져 있으며 그동안 너무 오래 에너지 생산을 억눌러 왔다고 비판했다. 


일부 데이터센터는 앞으로 자체 발전 설비를 갖출 수 있지만 AI 인프라와 칩 설계, 소프트웨어 분야의 강점을 살리려면 전력 공급 확대가 필수라는 것이 그의 진단이다. 

 

그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국내 에너지 생산을 늘리려는 노력을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다만 석유·석탄·천연가스를 적극 지지하는 반면 태양광·풍력에는 부정적인 트럼프 행정부의 입장에 대해서는 직접 언급하지 않았다.

 

황 CEO는 AI의 대중적 확산도 주문했다. 그는 AI가 프로그래밍 전문성이 없는 사람도 고성능 컴퓨팅에 접근할 수 있게 해준다며, 모두가 AI를 직접 써볼 것을 권한다고 말했다. 웹사이트 설계나 문서 분석부터 과학 연구, 집수리 계획까지 다양한 작업을 도울 수 있다는 설명이다. 

 

일자리와 사회에 미칠 영향을 둘러싼 우려에 대해서는 AI의 등장을 자동차의 등장에 빗댔다. 사회는 새로운 기술을 거부하는 대신 새 규칙과 안전장치를 만들며 적응해 왔다는 것이다.

 

규제에 대해 황 CEO는 정부의 역할이 있다고 인정하면서도 특히 국가 안보 보호가 핵심이라고 봤다. 

 

그는 안보가 모든 기술에서 최우선 고려사항이어야 하지만 수출 통제 같은 정책을 만들 때는 우려하는 위험이 무엇인지 구체적으로 짚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 발언은 트럼프 행정부가 일부 첨단 AI 기술에 수출 통제를 부과하는 등 AI 감독에 적극 나선 가운데 나왔다.

 

황 CEO는 연방정부가 주요 AI 기업의 지분을 보유해야 한다는 제안에는 회의적인 입장을 보였다. 그는 이들이 미국 기업인 만큼 성공하면 주가가 오르고, 이는 많은 미국인 투자자에게 이익이 되며 세수와 일자리도 늘어난다고 말했다. 약 5조달러 가치로 평가받는 엔비디아는 AI 호황의 핵심 수혜 기업으로 꼽힌다.

 

(썸네일 사진 출처: 엔비디아 공식 블로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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