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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월 퇴임 한 달 앞…연준 교체기마다 금리 올랐다

  • 임지민 기자
  • 입력 2026.04.20 16: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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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 수장 교체를 앞두고 국채 금리가 들썩이고 있다. 뱅크오브아메리카(BofA)가 역대 연준 의장 교체 시점의 금리 흐름을 분석한 결과 새 의장 취임 후 3개월간 국채 금리가 평균적으로 큰 폭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제롬 파월 현 의장의 임기는 다음 달 15일 끝난다.

 

BofA의 분석에 따르면 새 의장 취임 후 3개월간 2년물 국채 금리는 평균 55bp(1bp=0.01%포인트), 10년물은 평균 48bp 상승했다. 상승 폭이 가장 컸던 시기는 폴 볼커 전 의장 취임 직후였다. 당시 2년물 금리는 288bp, 10년물은 194bp 치솟았다. 

 

볼커가 1970년대 말 극심한 인플레이션을 잡기 위해 강도 높은 긴축 정책을 예고하자 시장이 빠르게 반응한 결과였다. 반면 1970년 아서 번스 취임 후에는 금리가 하락했고 앨런 그린스펀 취임 당시에도 반응이 제한적이었다.

 

4월 16일 미국 국채 시장에서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전날 파월 의장을 향한 해임 압박을 재차 가한 여파로 금리가 일제히 올랐다. 10년물 국채 금리는 3bp 이상 오른 4.311%를 기록했고 2년물도 1bp 넘게 상승해 3.778%에 달했다. 30년물은 4.937%까지 올라 4bp 이상 뛰었다.

 

트럼프 대통령은 4월 15일 폭스비즈니스 인터뷰에서 파월 의장이 임기 종료 후에도 연준 이사 직위를 유지한 채 자리를 지키려 한다면 해임하겠다고 밝혔다. 파월 의장의 의장직 임기는 5월 15일 끝나지만 연준 이사로서의 임기는 2028년까지 남아 있다. 

 

파월은 앞서 3월 기자회견에서 후임자인 케빈 워시가 상원 인준을 받지 못한 채 취임 기한을 넘기면 법이 정한 절차에 따라 의장 직무대행으로 잔류할 수 있다고 밝힌 바 있다.

 

트럼프가 지명한 후임자는 케빈 워시 전 연준 이사다. 상원 은행위원회는 4월 21일 오전 10시 워시를 대상으로 인준 청문회를 열기로 확정했다. 워시는 2006년부터 2011년까지 연준 이사를 지낸 인물로 현재 스탠퍼드대 후버연구소에 재직 중이다. 트럼프는 1월 30일 워시를 공식 지명했다.

 

다만 인준 경로는 여전히 불투명하다. 공화당 소속 톰 틸리스 상원의원이 법무부의 파월 의장 수사가 마무리되기 전까지 워시 인준에 찬성표를 던지지 않겠다고 버티고 있기 때문이다. 법무부는 파월이 연준 본부 건물 약 23억 달러 규모 리모델링 사업과 관련해 의회 청문회에서 허위 증언을 했다는 의혹을 수사 중이다. 

 

연방판사는 이 수사가 파월을 압박하려는 의도에서 비롯됐다고 지적하며 수사 관련 소환장을 기각했지만 검찰은 수사를 이어가고 있다. 공화당은 상원 은행위에서 과반을 간신히 유지하고 있어 틸리스의 반대표 한 장이 인준을 가로막을 수 있다. 

 

워시의 재산 공개 서류에는 금융 자산이 1억 달러를 넘는 것으로 기재돼 있어 역대 연준 의장 지명자 중 가장 부유한 인물로 평가된다.

 

채권 시장의 불안은 워시 인준 불확실성만으로 설명되기 어렵다. 트럼프는 금리 인하를 강하게 요구하며 파월을 공개적으로 압박해왔고 워시 역시 금리를 낮추는 방향으로 통화정책을 운용할 것이라는 기대 속에 지명됐다. 그러나 연준이 기준금리를 내리면 단기 채권 금리는 떨어지는 반면 장기 채권 금리는 오히려 오를 수 있다. 

 

통화정책이 느슨해질수록 장기 인플레이션에 대한 우려가 커져 장기 국채를 보유하는 데 더 높은 보상을 요구하게 되기 때문이다.

 

연준 독립성을 둘러싼 법적 공방도 진행 중이다. 트럼프는 지난해 8월 연준 이사 리사 쿡을 모기지 서류 위조 의혹을 이유로 해임했다. 쿡은 즉각 소송을 제기했고 하급 법원은 해임 효력을 정지시켰다. 연방 대법원은 1월 구두변론에서 9명의 판사 모두가 트럼프의 해임 권한 주장에 회의적인 입장을 드러냈다. 

 

연준법은 대통령이 이사를 '정당한 사유'가 있을 때에만 해임할 수 있도록 규정하고 있으며 112년 연준 역사에서 현직 이사를 해임한 사례는 없다. 대법원은 올 6월 이전에 최종 판결을 내릴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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