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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마존·구글·메타·마이크로소프트, 이제 망하기엔 너무 멀리 왔다

  • 고건 기자
  • 입력 2026.03.19 13: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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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의 4대 빅테크 기업이 웬만한 나라의 경제 규모를 넘어서면서 "이제는 망하게 놔둘 수도 없는 존재"가 됐다는 분석이 나왔다.


미국 투자은행 니덤의 인터넷·미디어 담당 선임 애널리스트 로라 마틴은 18일 CNBC 인터뷰에서 아마존, 알파벳(구글 모회사), 메타, 마이크로소프트 등 이른바 '하이퍼스케일러' 4개사의 2025년 합산 생산성이 전 세계 어떤 나라보다도 높았다고 밝혔다. 

 

하이퍼스케일러란 클라우드 컴퓨팅, 인공지능(AI), 디지털 플랫폼 등을 전 세계 단위로 운영하는 초대형 기술 기업을 뜻한다.


마틴은 구체적인 수치로 이 기업들의 규모를 설명했다. 아마존의 경제 규모는 대만의 국내총생산(GDP)을 넘어섰고 4개사 중 가장 작다는 메타조차 이집트의 GDP를 웃돈다. 전 세계 137개국이 이 4개 기업보다 작은 경제 규모를 가지고 있으며 이들의 1인당 매출은 그다음으로 큰 나라의 두 배에 달한다.


이 정도 규모면 특정 국가가 이 기업들의 서비스를 차단하거나 퇴출하는 것이 사실상 불가능하다는 게 마틴의 핵심 주장이다. 구글 검색을 매일 쓰는 사람이 전 세계 30억 명이고, 메타의 인스타그램·페이스북·왓츠앱 등을 합치면 수십억 명이 의존하고 있다. 

 

마틴은 어떤 정부가 이 서비스들을 강제로 막으려 하면 국민들의 강한 반발을 피하기 어려울 것이라고 봤다. 기술이 이미 일상 깊숙이 박혀 있어 그 자체가 일종의 방어막이 된다는 설명이다.


생성형 AI의 확산은 이 격차를 더 벌릴 것으로 전망됐다. 마틴은 AI가 이 기업들의 생산성을 지금의 두 배로 끌어올릴 것이라고 내다봤다. 스트리밍 플랫폼 넷플릭스가 AI 없이도 기존 할리우드 스튜디오보다 두 배 높은 생산성을 달성한 것과 같은 방식으로, AI를 앞세운 빅테크는 더 큰 격차를 만들어낼 수 있다는 논리다.


막대한 AI 투자를 놓고 시장 일각에서 과도한 지출이라는 우려가 나오고 있지만 마틴의 시각은 달랐다. 이 기업들이 벌어들이는 잉여 현금을 AI에 투자하면 약 30%의 자본 수익률을 기대할 수 있다는 것이다. 

 

이는 자사주 매입 등 전통적인 방식으로 현금을 운용했을 때의 수익률(약 12%)의 두 배를 넘는다. 설령 AI 투자가 기대만큼 성과를 내지 못하더라도 이미 세계 최대 기업이라는 지위 자체가 어떤 경쟁자도 이들을 위협하기 어렵게 만든다는 분석이다.


그러나 거대한 규모는 새로운 위협도 함께 불러왔다. 지정학적 갈등이 격화되면서 빅테크의 물리적 인프라가 직접 공격 대상이 된 것이다. 지난 3월 초 이란은 드론을 동원해 아랍에밀리트(UAE)와 바레인에 위치한 아마존의 데이터센터를 타격했다. 

 

데이터센터는 클라우드 서비스와 AI 연산을 실제로 처리하는 서버 시설로 현대 디지털 경제의 핵심 기반 시설이다. 미국과 이스라엘은 이에 대한 보복으로 테헤란 소재 데이터센터를 공습했다. 아마존 시설이 군사적 보복의 빌미가 된 것이다.


포춘 등 외신은 이란의 공격이 AI가 군사·안보 전략에서 차지하는 위상이 높아졌음을 상징적으로 보여준다고 분석했다. 데이터센터가 국가 안보 자산의 일부로 인식되기 시작했다는 의미다.


규제 측면에서도 압박은 거세지고 있다. 유럽연합(EU)은 2026년 들어 빅테크에 대한 반독점 집행을 더욱 강화할 방침이다. 다만 미국 트럼프 행정부는 EU의 규제가 미국 기업을 겨냥한 무역 장벽이라며 보복을 경고하고 있어 규제를 둘러싼 미국과 유럽 간 긴장도 높아지는 상황이다.


 

마틴은 이 모든 흐름이 돈과 권력이 4개 기업에 지나치게 쏠린 구조에서 비롯된다고 봤다. 각국 정부가 생성형 AI 시대에 발맞춰 기술 역량과 규제 체계를 빠르게 갖추지 못한다면 이 기업들의 지배력은 더욱 굳어질 것이라는 뜻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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