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연방대법원이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상호관세 조치 위법 여부를 가를 결정을 앞둔 가운데 미 재무부가 설령 패소하더라도 환불 재원에는 문제가 없다고 밝혔다.
관세가 위법으로 판단될 경우 최대 1500억달러에 달하는 환급이 발생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오는 상황에서 정부가 재정 여력을 공개적으로 강조한 것이다.
스콧 베선트 미 재무장관은 10일(현지시간) 로이터와의 인터뷰에서 대법원이 정부에 불리한 판결을 내리더라도 재무부는 충분한 현금을 보유하고 있어 관세 환불을 감당할 수 있다고 밝혔다.
그는 현재 재무부의 현금 보유액이 약 7740억달러 수준이라며 세관국경보호청 자료를 기준으로 국제비상경제권한법(IEEPA)에 근거해 부과된 관세 가운데 환불 대상이 될 수 있는 규모가 최대 1500억달러에 근접할 수 있다는 추정도 감당 가능한 범위라고 설명했다.
이번 소송의 핵심은 트럼프 대통령이 지난해 4월 국제비상경제권한법을 활용해 사실상 모든 주요 교역 상대국에 관세를 부과한 조치의 적법성이다.
국제비상경제권한법은 국가 안보나 비상 상황을 이유로 대통령이 광범위한 경제 제재를 가할 수 있도록 한 법률이다. 다만 이를 전면적 관세 부과의 근거로 삼은 것이 권한 남용에 해당하는지를 두고 기업들이 문제를 제기해 왔다.
연방대법원은 당초 이번 주 중 판결을 내릴 것으로 예상됐으나, 9일 결정을 유보했다. 이에 따라 시장과 기업들의 관심이 더욱 쏠리고 있다. 베선트 장관은 판결이 지연될수록 오히려 정부에 유리한 판단이 나올 가능성이 높다고 본다고 밝혔다.
그는 환불이 발생하더라도 하루아침에 전액이 빠져나가는 구조가 아니라 수주에서 수개월, 경우에 따라 1년 이상에 걸쳐 집행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번 소송에는 대형 유통업체 코스트코를 비롯해 다수의 상장사가 참여하고 있다. 코스트코는 관세로 인한 부담을 이유로 환불을 요구하는 기업 중 하나다.
블룸버그 집계에 따르면 자동차 부품업체 보그워너, 산업장비 업체 스탠덱스 인터내셔널, 원격의료 기업 텔라닥 헬스, 항공·방산 부품 업체 모그, 전자장비 업체 아스트로닉스, 의류업체 G-III 어패럴 그룹, 생활용품 기업 라이프타임 브랜즈, 전자위탁생산 기업 플렉서스, 타이어 제조사 굿이어, 구두업체 웨이코 그룹, 안경 제조사 에실로룩소티카 등도 소송에 가세했다.
식품기업 돌과 화장품업체 e.l.f. 코스메틱스도 올해 들어 추가로 소장을 제출했다. 알코아, 요코하마 러버, 가와사키 중공업 등 대기업의 자회사들도 법적 다툼에 참여하고 있다.
베선트 장관은 기업들이 관세 부담을 소비자 가격에 충분히 전가하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그는 관세의 소비자 전가율이 매우 낮았다는 취지로 언급하며 만약 환불이 이뤄진다면 소송을 제기한 기업들이 이를 최종 소비자에게 돌려줄지에 대해서도 의문을 제기했다.
기업이 정부로부터 환급을 받더라도 그 혜택이 소비자에게 그대로 전달될지는 별개의 문제라는 점을 강조한 것이다.
다가오는 대법원 판단은 트럼프 행정부의 무역정책 전반에도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국제비상경제권한법을 통한 관세 부과가 위법으로 판단될 경우, 향후 행정부의 무역 제재 수단에도 제약이 생길 수 있다. 반대로 정부 손을 들어줄 경우 대통령의 재량권 범위는 더욱 넓어질 가능성이 있다. 현재로서는 판결 시점과 방향 모두 불확실하다.
BEST 뉴스
-
400억 달러 AI 펀드 '파산설'…반도체주 덮친 청산 공포
AI 전문 헤지펀드 '밸류얼라인드리서치어드바이저스(VARA)'의 파산설이 글로벌 반도체주 급락의 배경으로 지목되고 있다. 헤지펀드는 소수 거액 투자자의 돈을 모아 공격적으로 운용하는 펀드다. 실제 청산 여부는 확인되지 않았지만 VARA가 대량 보유한 종목들이 이번 주 매도세의 한가운데 있었다. 15일(미국 동부... -
캐시 우드 '스페이스X 줍줍' 멈췄다…로빈후드 팔고 코어위브·베라사이트 담아
'돈나무 언니'로 불리는 캐시 우드가 이끄는 미국 자산운용사 아크인베스트먼트(ARK Invest)가 지난주 스페이스X 지분 일부를 처분했다. 지난 6월 상장 이후 주가가 떨어질 때마다 사들이던 종목이다. 같은 기간 아크는 AI·바이오·방산 기술주를 늘리고 로빈후드와 테라다인 등 많이 오른 종목은 덜어냈다. 12일 시킹... -
일자리 2만9000개 '고용 쇼크'에 웃은 월가…나스닥100 사상 최고치
미국의 9월 일자리 증가 폭이 시장 예상의 3분의 1 수준에 그치자 뉴욕증시가 일제히 올랐다. 고용 둔화로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추가 금리 인상을 미룰 것이라는 기대가 커졌다. 2일(현지시간) 뉴욕증시에서 다우존스30 산업평균지수는 0.5% 오른 5만1176.96에 장을 마쳤다. 대형주 500... -
"팬더는 왔지만 반도체는 없었다"…미중 정상회담 성과는 '두 달짜리 휴전 연장'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미국 국빈 방문이 25일(현지시간) 마무리된다. 사흘간의 일정에서 나온 가장 큰 성과는 양국 무역 휴전을 두 달 연장하기로 한 합의다. 그 외에 AI 부문이나 지정학 현안에서 눈에 띄는 돌파구는 나오지 않았다. 휴전 연장은 정상회담이 열리기 전날 이미 공개됐다. 스콧 베선트 미 재무장관... -
연일 치솟는 국채금리…베선트가 급히 부른 '월가 채권통'
스콧 베선트 미국 재무장관이 28일(현지시간) 월가 이코노미스트 데이비드 저보스를 재무장관실 카운슬러로 영입했다. 국채 금리가 19년 만에 최고 수준으로 치솟으며 채권시장이 흔들리는 국면에서 시장과 직접 대화할 인물을 전면에 세운 것이다. 카운슬러는 장관을 보좌하는 고위 자문직으로 상원 인준이 필요 없어 ... -
트럼프 "경유 수출 막자"…에너지장관도 재계도 유럽도 반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경유 수출을 제한하거나 전면 금지하는 방안을 지지한다고 밝히면서 국제 석유제품 시장이 출렁였다. 22일 유엔총회가 열린 뉴욕에서 트럼프 대통령은 경유를 내보내지 말자고 행정부 내부에서 주장해 왔다며 결정은 빠르게 나올 것이라고 말했다. 함께 있던 스콧 ...
전체댓글 0
NEWS TOP 5
실시간뉴스
-
"금리 세 번 더 올린다"는 월가 베팅에 엘에리언 "과하다"…기술주 급락이 변수
-
이란 전쟁 8개월에 한 집당 2000달러 증발…’전쟁 청구서' 받아든 미국 가계
-
전쟁도 불황도 없는데 적자 2조달러…미국 국채금리 6% 경고등
-
미 국채금리 24년 만에 최고인데…채권펀드엔 '역대급' 뭉칫돈
-
일자리 2만9000개 '고용 쇼크'에 웃은 월가…나스닥100 사상 최고치
-
연준 서열 3위 윌리엄스 "서두를 필요 없다"...금리인상 분위기 급반전
-
연일 치솟는 국채금리…베선트가 급히 부른 '월가 채권통'
-
트럼프 "경유 수출 막자"…에너지장관도 재계도 유럽도 반대
-
AI도 '대마불사'로 가나…연준 인사가 던진 경고성 질문
-
미 국채 금리 5.2% 돌파…"국가부채 위기? 489조 달러 민간자산 보라" 반론도 나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