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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연준 0.25%p 인하…기준금리 4.00~4.25%, 통화정책 기조 전환 신호

  • 고건 기자
  • 입력 2025.09.18 09: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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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연방준비제도(Fed)가 9월 17일(현지시간)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인하했다. 이에 따라 연방기금금리 목표 범위는 기존 4.25~4.50%에서 4.00~4.25%로 낮아졌다. 지난해부터 이어져 온 고금리 기조에 변화가 생긴 것이다.


연준은 이날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를 마친 뒤 발표한 성명에서 인플레이션이 완화 흐름을 보이고 있으며 고용시장 역시 점진적으로 균형을 찾아가고 있다고 평가했다. 연방기금금리는 미국 시중은행들이 하루짜리 초단기 자금을 서로 빌릴 때 적용하는 금리로 사실상 미국의 기준금리 역할을 한다. 

 

이 금리가 내려가면 기업 대출과 주택담보대출 등 시장 전반의 금리도 시간이 지나면서 낮아진다.


연준은 최근 발표된 소비자물가지수(CPI)와 개인소비지출(PCE) 물가 지표가 정점 대비 둔화세를 보였다고 판단했다. 동시에 고용 증가 속도가 완만해지고 실업률이 소폭 상승하는 등 노동시장 과열이 완화되는 조짐도 확인했다고 설명했다. 

 

물가 안정과 완전고용이라는 두 가지 목표를 동시에 고려하는 통화정책 기조에서 이제는 물가만을 우선적으로 억누르는 국면을 지나고 있다는 뜻으로 해석된다.


다만 위원회 내부에서 만장일치 결정은 아니었다. 일부 위원은 인하 폭이나 시점에 대해 이견을 보인 것으로 전해졌다. 이는 연준 내부에서도 경기 둔화 가능성과 물가 재상승 위험을 동시에 경계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금리를 너무 빨리 내리면 물가가 다시 오를 수 있고 늦추면 경기 침체를 키울 수 있다.


이날 함께 공개된 경제전망요약(SEP)에서는 연말까지 추가 인하 가능성을 시사하는 점도표가 제시됐다. 점도표는 각 위원이 적정하다고 판단하는 금리 수준을 점으로 표시한 자료다. 다수 위원이 연내 추가 인하를 예상한 것으로 나타나면서 시장은 연준이 완화 사이클에 진입했다고 받아들였다.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은 기자회견에서 이번 인하가 경제 여건 변화에 따른 조정이며 향후 정책은 데이터에 기반해 결정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물가가 상당 부분 진전됐지만 아직 목표 수준인 2%에 완전히 도달한 것은 아니라고 언급했다. 동시에 노동시장이 급격히 위축되지 않도록 균형을 유지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물가 안정과 경기 방어 사이에서 균형을 찾겠다는 것이다.


금리 인하 소식이 전해지자 미국 국채 금리는 하락했고 주식시장은 상승 반응을 보였다. 국채 금리는 채권 가격과 반대로 움직인다. 금리 인하 기대가 커지면 채권 가격이 오르고 금리는 내려간다. 달러화는 주요 통화 대비 약세를 보였다. 금리가 내려가면 달러 자산의 매력이 일부 줄어들 수 있기 때문이다.


이번 결정은 글로벌 금융시장에도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미국 금리는 세계 금융시장의 기준 역할을 한다. 미국이 금리를 내리면 신흥국 자금 흐름과 환율에도 변동이 생긴다. 

 

한국을 포함한 여러 국가 중앙은행은 자국 물가와 경기 상황뿐 아니라 미국 금리 방향도 함께 고려해야 하는 상황에 직면하게 되었다. 연준의 이번 조치는 지난해부터 이어진 고강도 긴축 국면이 마무리 단계에 들어섰음을 시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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