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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성장 엔진 꺼졌나, 4분기 GDP ‘쇼크’

  • 고건 기자
  • 입력 2026.02.21 09: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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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DP는 한 나라 안에서 일정 기간 생산된 재화와 서비스의 총가치를 뜻한다. 미국은 분기 성장률을 연율로 환산해 발표하는데 이번 수치는 2025년 말 미국 경제의 체력이 빠르게 둔화했음을 보여준다. 지난해 연간 성장률은 2.2%로 집계됐다. 2024년의 2.8%보다 낮은 수준이다.


세부 항목을 보면 소비와 투자가 성장의 명맥을 이어갔다. 개인소비지출(PCE)은 연율 2.4% 증가했다. 이는 미국 가계가 상품과 서비스에 지출한 금액을 반영한 지표로 경제의 약 70%를 차지하는 핵심 요소다. 의료, 여행, 각종 서비스 지출이 늘어난 영향이 반영됐다. 기업의 설비 투자와 지적재산권 투자도 플러스 기여를 했다.


문제는 정부와 대외 부문이다. 연방정부 지출은 4분기 중 17% 급감했다. 2025년 10월부터 11월까지 이어진 연방정부 셧다운이 직접적인 원인이었다. 셧다운은 예산안 처리 지연으로 일부 정부 기능이 일시 중단되는 상황을 의미한다. 

 

이 기간 연방정부의 각종 집행이 축소되면서 GDP 계산에서 큰 폭의 마이너스로 반영됐다. 경제학자들은 셧다운이 4분기 성장률을 1%포인트 안팎 끌어내린 것으로 보고 있다.


수출도 감소했다. 미국이 해외에 판매한 재화와 서비스가 줄어들면 GDP에서 차감 요인이 된다. 수입이 늘거나 수출이 줄어들 경우 성장률에는 부담으로 작용한다. 4분기에는 정부 지출과 수출 감소가 소비 증가 효과를 상당 부분 상쇄했다.


민간 수요의 흐름을 보여주는 ‘민간 최종판매’는 2.4% 증가했다. 이는 정부와 재고 변동을 제외한 민간 부문의 실제 수요를 나타내는 지표다. 직전 분기의 2.9%보다는 낮지만 완전히 꺾인 수준은 아니라는 평가가 나온다. 정책 변수와 일시적 충격을 제외하면 기초 체력은 유지되고 있다는 해석도 가능하다.


물가 흐름도 함께 주목된다. 연준이 통화정책 판단의 기준으로 삼는 PCE 물가 지수는 4분기 2.9% 상승했다. 3분기의 2.8%보다 소폭 높다. 식료품과 에너지를 제외한 근원 PCE 물가 지수는 2.7%로 직전 분기 2.9%보다 낮아졌다. 

 

연간 기준으로 보면 2025년 PCE 물가는 2.6%, 근원 PCE는 2.8% 상승했다. 2024년과 큰 차이는 없다. 물가가 2% 목표 수준에 완전히 안착하지 못한 상태에서 성장률이 둔화하는 흐름이 동시에 나타난 셈이다.


이번 발표는 당초 1월 말 예정돼 있었으나 정부 셧다운 여파로 일정이 미뤄졌다. 시장에서는 4분기 수치를 두고 단기 충격과 구조적 둔화를 구분해 해석하려는 움직임이 나타난다. 셧다운이라는 일회성 요인이 제거될 경우 성장률이 일부 회복될 수 있다는 전망이 있는 반면 소비 증가세가 점차 완만해지고 있다는 점에 주목하는 시각도 있다.


2025년 한 해 전체로 보면 미국 경제는 소비와 투자에 힘입어 플러스 성장을 이어갔다. 다만 분기별 변동성이 확대되고 정부 지출과 대외 여건이 변수로 떠오르면서 성장 경로의 불확실성은 커진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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