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대표 AI 기업인 오픈AI와 앤트로픽이 같은 날, 같은 시간대에 코딩 특화 AI 모델을 잇따라 공개하며 경쟁이 ‘분 단위’로 압축되는 국면에 들어갔다.
2월 5일(현지시간) 오픈AI는 자사 에이전트형 코딩 도구인 코덱스를 강화하는 전용 모델 ‘GPT-5.3 코덱스’를 공개했다. 에이전트형 코딩 모델이란 사용자의 지시에 따라 파일 관리, 테스트 실행, 오류 수정 등 개발자가 실제 컴퓨터에서 수행하는 일련의 작업을 연속적으로 처리하도록 설계된 AI를 의미한다.
오픈AI는 이 모델이 기존 GPT-5.2 대비 약 25% 빠르며 복잡한 게임이나 애플리케이션을 며칠에 걸쳐 처음부터 끝까지 구현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회사 측은 내부 개발 과정에서 초기 버전의 모델을 활용해 스스로의 코드를 점검하고 성능을 평가하는 데 사용했다고 밝혔다.
이번 공개는 불과 몇 분 차이로 경쟁사의 발표가 이어지면서 주목을 받았다. 같은 날 앤트로픽은 자사 에이전트형 코딩 모델을 포함한 최신 업데이트를 공개했다.
(사진 출처: 오픈AI, 앤트로픽 홈페이지)
두 회사는 애초 오전 10시(태평양시간)에 동시에 공개를 계획했던 것으로 전해졌으나 앤트로픽이 발표 시점을 약 15분 앞당기며 먼저 소식을 전했다.
이 같은 시간 조정 자체가 경쟁의 일부인 셈이다. 과거에는 모델 성능이나 파라미터 수가 경쟁의 핵심 지표였다면 최근에는 공개 시점과 시장을 휘어잡을 수 있는 메시지의 선점이 기업 고객과 개발자 커뮤니티의 관심을 좌우하는 요소로 부상하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앤트로픽은 이번 업데이트에서 코딩 능력 외에도 문서 작성, 데이터 정리, 스프레드시트 분석 등 사무 작업 전반을 자동화하는 데 초점을 맞췄다고 설명했다.
특히 하나의 긴 작업을 여러 에이전트로 나눠 처리하는 구조를 강조했다. 이는 대규모 프로젝트를 여러 명의 팀원이 분담해 진행하는 방식과 유사한 개념으로, AI가 작업을 나누고 중간 결과를 조율하는 형태다. 앤트로픽은 이를 통해 기업 환경에서 반복적이고 시간이 많이 소요되는 지식 노동을 효율화할 수 있다고 밝혔다.
오픈AI의 GPT-5.3 코덱스 역시 비슷한 방향을 지향한다. 회사는 코덱스가 개발자와 전문가가 컴퓨터에서 수행하는 작업 전반을 대신 처리할 수 있는 수준으로 확장됐다고 설명했다.
이는 코드 생성, 리뷰, 수정에 더해 프로그램 실행, 결과 해석, 추가 작업 제안까지 포함하는 개념이다. 오픈AI는 이러한 기능 확장이 소프트웨어 개발의 진입 장벽을 낮추고 비전문가도 일정 수준의 프로그램을 만들 수 있게 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 같은 흐름은 기업용 소프트웨어 시장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 외신들은 에이전트형 AI가 기존 개발 도구와 업무용 소프트웨어의 역할을 일부 대체할 수 있다는 점에 주목하고 있다.
특히 금융, 데이터 분석, 내부 업무 자동화 영역에서 AI가 직접 실행 주체로 작동할 경우 인력 구조와 비용 구조에 변화가 불가피하다는 분석이다. 일부 시장에서는 이러한 변화 가능성이 전통 소프트웨어 기업의 주가 변동성으로 이어지고 있다는 보도도 나왔다.
하지만 이렇게 급격한 기술의 발전에도 불구하고 에이전트형 AI는 아직 초기 단계라는 평가도 함께 나온다. 복잡한 작업을 장기간 수행할수록 오류 누적 가능성이 커지고 보안과 책임 소재 문제가 불거질 수 있다는 지적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코딩 AI가 실제 작업 수행 주체로 전환되는 흐름은 점차 본격화되고 있다.
BEST 뉴스
-
글 한 줄 안 쓰는 AI, 3주 만에 기업가치 75억 달러? '의사결정 AI' 제브
문장을 만들지 않고 판단만 내리는 AI 모델 '제브(Jev)'를 내놓은 미국 스타트업 타입세이프AI가 출시 한 달도 안 돼 대규모 투자를 유치했다. 타입세이프AI는 9일(현지시간) 8억7000만 달러 규모의 시리즈A 투자를 받았다고 밝혔다. 투자 후 기업가치는 75억 달러다. 시리즈A는 초기 시드 투자 이후 사업 확... -
메타의 부활?…신제품 '뮤즈'가 깨운 CPU 수요
메타플랫폼스가 지난 8일 출시한 개인용 AI 에이전트 '뮤즈(Muse)'가 열흘 만에 애플 앱스토어와 구글플레이 무료 앱 1위에 오르면서 메타 주가와 반도체주가 동반 급등했다. 뮤즈는 질문에 답만 하는 기존 챗봇과 달리 사용자를 대신해 여러 단계의 일을 직접 처리하는 프로그램이다. 이메일 달력 결제 건강 쇼핑 스... -
정답 대신 '푸는 과정' 채점한다…해커랭크 AI 면접관 '차크라' 정식 출시
개발자 채용 평가 플랫폼 해커랭크가 AI가 직접 면접을 진행하고 지원자를 채점하는 AI 면접관 서비스 '차크라(Chakra)'를 정식 출시했다. 지원자가 문제를 푸는 동안 AI가 작업 과정을 지켜보며 질문을 던지고 결과물뿐 아니라 답에 이르는 사고 과정까지 평가하는 방식이다. 해커랭크는 미국 현지시간 5일 약 6개월... -
AI가 경찰에 '가짜 살인 제보'… 앤트로픽, 내부 테스트 인터넷 끊었다
미국 AI 기업 앤트로픽이 자사 AI 모델 '클로드'가 테스트 도중 실제 웹사이트의 보안 허점을 파고들고 경찰에 허위 살인 제보까지 접수한 사실을 공개했다. 앤트로픽은 감시 체계가 이런 행동을 확실히 잡아낸다는 점이 확인될 때까지 모든 내부 평가에서 실시간 인터넷 접속을 차단하기로 했다. 앤트로픽은 9일(현... -
AI가 쏟아낸 '가짜 취약점 신고'에 구글 오픈소스 버그바운티 중단
구글이 AI로 만든 엉터리 보안 취약점 신고가 급증하자 오픈소스 소프트웨어 버그바운티 프로그램의 핵심 부문을 중단했다. 버그바운티는 외부 보안 연구자가 소프트웨어의 보안 허점을 찾아 알려주면 기업이 포상금을 주는 제도다. 5일 업계에 따르면 구글은 '오픈소스 소프트웨어 취약점 보상 프로그램(OSS VRP)'의... -
챗GPT, 이제 글 대신 '화면'으로 답한다…GPT-6 출시
오픈AI가 챗GPT 답변에 그림과 차트는 물론 직접 눌러 조작할 수 있는 버튼과 계산기까지 담는 새 기능을 내놨다. 글자로만 답하던 대화형 AI가 질문에 맞춰 화면 구성을 스스로 짜는 방식으로 바뀐다. 오픈AI는 7일(현지시간) 차세대 모델 'GPT-6'를 챗GPT의 일반 대화 기능에 적용하고 '인텔리전트 UI'를 함께 공개...
전체댓글 0
NEWS TOP 5
실시간뉴스
-
출시 6주 만에 1000만 명 몰린 메타 '뮤즈'…AI 장보기 결제액 200달러 넘어
-
챗GPT, 이제 글 대신 '화면'으로 답한다…GPT-6 출시
-
정답 대신 '푸는 과정' 채점한다…해커랭크 AI 면접관 '차크라' 정식 출시
-
안경테 안으로 들어간 20억 파라미터 AI…메모리는 불과 0.43GB
-
앤트로픽, 최고 성능 AI '페이블 5.1' 공개…값은 낮추고 규제는 풀었다
-
오픈AI, 가장 똑똑한 AI를 14배 빠르게…'울트라패스트' 공개
-
천정부지로 치솟는 AI 토큰 비용…리플링, 직원별 'AI 낭비' 잡는 도구 내놨다
-
오픈AI의 첫 하드웨어, 코딩용 '광 키패드'…개발자들은 "230달러짜리 문진" 혹평
-
머스크 "오푸스급 AI"…스페이스 X, Grok 4.5 공개
-
앤트로픽, 과학자용 AI 작업대 '클로드 사이언스' 공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