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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슬라 290억달러 보상안의 진짜 변수, 회계 방식의 문제

  • 강혜원 기자
  • 입력 2025.08.12 18: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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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슬라 주가가 최근 다시 300달러 중반대를 회복하며 단기 안정을 찾는 흐름을 보이는 가운데 회사 내부에서는 전혀 다른 성격의 변수가 부각되고 있다. 

 

이 변수는 최고경영자 일론 머스크에게 부여되는 주식기반보상과 그 회계 처리 방식이다. 2025년 하반기 공개된 새로운 보상안은 표면적으로는 규모가 줄어든 것처럼 보이지만 미국 회계기준상 비용 인식 구조 때문에 테슬라의 GAAP 순이익을 직접적으로 흔들 수 있는 사안으로 평가되고 있다.


논란의 출발점은 2018년에 승인된 머스크의 기존 보상안이다. 당시 테슬라는 머스크에게 약 3억400만 주에 달하는 스톡옵션을 부여했다. 이는 당시 전체 주식 수의 약 12%에 해당하는 규모였다. 

 

12개 트랜치로 나뉜 옵션은 시가총액 목표와 매출 EBITDA 목표를 동시에 충족해야만 실제로 효력이 발생하는 방식이다. 

 

시가총액 목표는 1천억 달러에서 6천500억 달러까지 단계적으로 설정됐고 매출과 EBITDA 역시 구간별로 명확한 숫자가 제시됐다. 회계상 공정가치는 부여 시점 기준 약 26억 달러로 평가돼 2018년부터 최대 12년에 걸쳐 비용으로 나눠 인식되는 구조였다. 이후 테슬라는 2022년까지 모든 성과 조건을 달성했고 옵션은 전량 베스팅 상태에 들어갔다.


베스팅이 완료됐다는 것은 옵션을 행사할 수 있는 권리가 생겼다는 의미이지 실제 주식을 취득했다는 뜻은 아니다. 스톡옵션은 정해진 가격에 주식을 매수할 수 있는 권리이기 때문에 행사 전까지는 주식이 발행되지 않는다. 

 

머스크가 아직 옵션을 행사하지 않은 이유로는 대규모 세금 부담과 주식 발행에 따른 시장 충격 우려 그리고 막대한 행사 자금 부담이 거론된다. 여기에 더해 결정적인 변수가 하나 더 있다. 2024년 델라웨어 법원이 해당 보상안에 대해 절차적 하자와 과도한 보상이라는 이유로 무효 판단을 내렸다는 점이다. 

 

테슬라는 이 판결에 불복해 상급심에 항소했고 최종 판단은 아직 내려지지 않은 상태다. 이로 인해 머스크가 옵션을 행사할 경우 향후 계약 무효 확정 시 법적 분쟁에 휘말릴 수 있는 불확실성이 존재한다.


이 불확실성을 전제로 테슬라는 2025년 새로운 임시 보상안을 제시했다. 새로운 안은 스톡옵션이 아니라 RSU 제한부 주식 형태다. 총 규모는 약 9천600만 주로 시장가치 기준 약 290억 달러 수준이다. 

 

베스팅 기간은 2년이며 머스크가 해당 기간 동안 테슬라에 재직해야 한다. 베스팅 이후에도 최소 5년간 주식을 보유해야 한다는 조건이 붙었다. 행사가격은 2018년 옵션과 동일한 주당 23.34달러로 설정됐다. 추가적인 성과 조건은 없다. 

 

대신 상급심에서 2018년 보상안이 유효하다고 최종 판단될 경우 이 RSU 보상안은 자동으로 소멸된다는 조건이 포함됐다.


표면적으로 보면 보상 규모는 과거 550억달러 수준에서 290억달러로 줄어든 것처럼 보인다. 그러나 회계 처리 측면에서는 오히려 충격이 커질 수 있다. RSU는 스톡옵션보다 공정가치가 크게 산정되는 경우가 많고 베스팅 기간이 짧을수록 비용이 단기간에 집중 인식된다. 

 

미국 회계기준 ASC 718에 따르면 주식기반보상은 부여 시점의 공정가치를 기준으로 베스팅 기간에 걸쳐 비용으로 반영된다. 2018년 보상안은 비교적 낮은 공정가치를 10년 이상에 걸쳐 나눠 인식하는 구조였다. 

 

반면 2025년 보상안은 주가가 크게 오른 상태에서 산정된 RSU 공정가치를 2년에 걸쳐 인식해야 한다. 시장에서는 이 공정가치를 약 240억 달러 수준으로 보고 있다. 이를 2년에 나누면 연간 약 120억 달러의 추가 영업비용이 발생한다.


이 차이는 테슬라의 GAAP 순이익에 직접적인 영향을 준다. 현재 테슬라의 분기별 GAAP 순이익은 대략 10억달러에서 20억 달러 수준으로 추정된다. 여기에 분기당 약 30억 달러의 RSU 비용이 추가될 경우 순이익은 단기간에 적자로 전환될 가능성이 높다. 

 

이는 테슬라가 2019년 이후 처음으로 GAAP 기준 적자를 기록하는 상황을 의미한다. GAAP 수익성을 투자 조건으로 설정한 기관 투자자들이 존재하는 점을 감안하면 회계상 적자 전환은 수급 측면에서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다.


주식 희석 효과에 대한 우려는 상대적으로 제한적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기존 2018년 보상안의 옵션은 아직 행사되지 않아 기본 주당순이익 계산에는 반영되지 않고 있다. 희석 주당순이익 계산에는 트레저리 스톡 방식이 적용돼 옵션 행사 시 유입되는 현금으로 자사주를 매입한다고 가정해 순증 주식 수를 줄여 계산한다. 

 

이 방식은 희석 효과를 완화해 보이게 만든다. 2025년 보상안 역시 RSU가 2년에 걸쳐 순차적으로 베스팅되기 때문에 단기간에 주식 수가 급증하는 구조는 아니다. 지급 주식 수 자체도 2018년 보상안 대비 약 3분의 1 수준이다.


문제의 핵심은 GAAP 손익 구조다. 테슬라는 이미 높은 밸류에이션을 받고 있는 기업이다. 최근 기준 주가수익비율은 200배 안팎으로 추정되며 이는 전기차 업계 평균을 크게 상회한다. 

 

이러한 밸류에이션은 미래 성장에 대한 기대를 전제로 유지되고 있다. 최근 자동차 매출 감소와 마진 하락 전기차 세액공제 종료 가능성 등 펀더멘털 변수들이 동시에 존재하는 상황에서 회계상 적자 전환이 현실화될 경우 투자 판단의 전제 자체가 달라질 수 있다.


이후 상급심에서 2018년 보상안이 유효하다고 확정될 경우 테슬라는 기존 회계 처리 방식을 유지하면 된다. 비용 구조와 희석 효과는 이미 시장에 반영된 상태다. 반대로 2018년 보상안이 최종 무효화될 경우 2025년 RSU 보상안이 발동되고 그 시점부터 대규모 주식보상비용이 GAAP 손익계산서에 반영된다. 

 

판결 시점이 확정되는 분기부터 손익 구조가 급변할 가능성이 존재한다. 판결 일정은 아직 공개되지 않았으며 시장에서는 2025년 말에서 2026년 초를 예상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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