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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라우드가 보안을 삼키다…하이퍼스케일러로 쏠리는 사이버 보안 시장

  • 임지민 기자
  • 입력 2026.01.31 17: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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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 IT 환경에서 클라우드 전환이 가속되면서 글로벌 사이버 보안 시장의 중심축이 빠르게 이동하고 있다. 데이터와 업무 시스템이 자체 서버에서 클라우드로 이전될수록 보안 기능 역시 클라우드 플랫폼 내부로 흡수되는 구조가 굳어지고 있는 것이다.

 

2026년 1월 기준 모건스탠리는 전 세계 기업 워크로드의 약 47%가 클라우드 환경에서 처리되고 있다고 제시했다. 이는 3년 전 약 25% 수준에서 크게 증가한 수치다. 클라우드 이전 속도가 빨라질수록 보안 솔루션 선택 기준도 함께 변하고 있다.


클라우드 환경에서는 서버 접속 권한 관리 데이터 접근 통제 로그 기록 침입 탐지 같은 보안 기능이 플랫폼 운영의 일부로 작동한다. 

 

기업이 외부 데이터센터를 임대해 사용하는 구조상 보안은  기본 설정에 가깝다. 이로 인해 보안은 처음부터 클라우드 사용 계약에 포함된 기능으로 인식되기 시작했다. 비용 구조 역시 이에 맞춰 변하고 있으며 보안 예산은 개별 솔루션 구매보다 클라우드 요금 안에서 흡수되는 비중이 커지고 있다.


이 과정에서 마이크로소프트의 존재감이 빠르게 확대되고 있다. 2026년 기준 사이버 보안 소프트웨어 시장에서 하이퍼스케일러의 합산 점유율은 약 14% 수준으로 추정되며 이 가운데 마이크로소프트 단독 비중은 약 11%로 집계됐다. 

 

하이퍼스케일러 전체 보안 사업 규모는 지난 5년간 세 배 이상 확대됐다. 마이크로소프트는 운영체제, 클라우드 오피스, 소프트웨어, 아이덴티티 관리 도구를 하나의 생태계로 묶어 보안 기능을 기본 제공하고 있다. 기업 입장에서는 이미 사용 중인 클라우드와 소프트웨어 안에서 보안이 함께 제공되는 구조가 형성되고 있다.


보안 구매 결정 구조도 달라지고 있다. 보안 조직이 최고재무책임자 라인에 직접 보고하는 기업이 늘어나면서 기술 성능보다는 비용 효율성과 예산 예측 가능성이 중요해졌다. 

 

이미 포함된 보안 기능을 유지하는 것이 추가 비용을 들여 외부 솔루션을 도입하는 것보다 관리 측면에서 유리한 상황이 확대되고 있다. 이 같은 흐름은 클라우드 사업자가 제공하는 보안 기능의 영향력을 키우는 방향으로 작용하고 있다.


대형 보안 플랫폼 기업은 상대적으로 안정적인 위치를 유지하고 있다. 팔로알토네트웍스, 크라우드스트라이크, 지스케일러 같은 기업은 여러 보안 기능을 하나의 플랫폼으로 통합해 제공하고 있다. 

 

이들 기업은 네트워크 보안, 엔드포인트 보안, 클라우드 접근 통제 등 다양한 요소들을 묶어 운영 비용을 낮추는 구조를 갖추고 있다. 클라우드 사업자와 경쟁하는 동시에 대규모 기업 고객의 통합 보안 수요를 흡수할 수 있는 형태다.


반면 특정 영역에 집중한 중소형 보안 업체는 환경 변화의 영향을 직접적으로 받고 있다. 사용자 인증과 접근 권한 관리에 특화된 옥타나 기업 내부 데이터 접근 통제에 강점을 가진 바르니스시스템즈는 클라우드 기본 기능과 역할이 겹치는 영역이 확대되고 있다. 

 

기업이 클라우드 환경에서 기본 제공되는 기능으로 일정 수준의 보안을 유지할 경우 추가 도입 필요성이 낮아지는 구조다. 이로 인해 신규 고객 확보와 기존 고객 확장 속도 모두에서 압박이 커지고 있다. 2026년 1월 모건스탠리는 이런 환경 변화를 반영해 바르니스시스템즈에 대한 투자의견을 중립으로 조정했다.


AI 확산 역시 이 흐름을 가속하고 있다. AI 모델 학습과 서비스 운영에는 대규모 연산 자원과 데이터 처리가 필수적이며 이는 대부분 클라우드 인프라 위에서 이루어진다. 

 

AI 워크로드가 늘어날수록 기업의 핵심 데이터와 연산 환경이 클라우드에 집중된다. 보안 역시 이 흐름을 따라 클라우드 중심으로 재편되고 있다. 사이버 보안은 여전히 IT 지출 상위 3대 항목 중 하나로 유지되고 있으며 전체 시장 규모는 약 2700억달러 수준으로 추산된다. 

 

이 같은 시장 규모는 클라우드 사업자가 보안을 핵심 성장 영역으로 가져가는 배경이 되고 있다.


구글의 움직임도 시장 구조의 변화와 연계되어 있다. 구글은 클라우드 보안 스타트업 위즈 인수를 추진 중이며 해당 거래는 규제 절차를 거쳐 마무리될 예정이다. 

 

구글은 앞서 2022년 보안 기업 맨디언트를 인수한 바 있다. 위즈 인수 발표 이후 일부 유통 채널에서는 신규 계약 속도가 둔화되는 현상이 나타났으나 기존 고객 기반은 유지되고 있다. 클라우드 플랫폼과 보안 기능의 결합이 중장기 전략으로 자리 잡고 있음을 보여주는 사례다.


아마존은 상대적으로 조용한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 아마존웹서비스를 사용하는 고객을 대상으로 한 보안 기능은 제공하고 있으나 외부 시장을 겨냥한 독립적인 보안 사업 확장은 제한적인 상태다. 클라우드 사용에 필수적인 보안 기능을 중심으로 제공하는 구조를 아직까지 유지하고 있으며 별다른 변동이 없다. 


클라우드 이전률이 높아질수록 보안은 클라우드 사용의 일부로 인식되고 있으며 보안 솔루션의 채택 여부는 비용 구조와 통합 운영 가능성에 의해 결정되는 사례가 늘어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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