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엔비디아 주주총회...젠슨 황의 AI 인프라와 공급망 재편 전략

  • 강혜원 기자
  • 입력 2025.06.28 13: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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엔비디아는 2025년 6월 25일 연례 주주총회를 열고 회사의 중장기 경영 방향과 AI 인프라 전략을 공식적으로 설명했다. 이 주주총회는 분기마다 진행되는 실적 발표, 컨퍼런스 콜과 달리 연 1회 모든 주주를 대상으로 경영진 인선, 보수 체계, 배당 정책, 사업 전략, 지배구조 전반을 보고하고 승인받는 공식 행사로 진행됐다. 

 

이번 주주총회 녹화본은 약 40분 분량으로 공개됐으며 경영진 발언과 주주 및 언론 질의응답을 통해 엔비디아가 AI 인프라 기업으로서 어떤 방향을 설정하고 있는지가 비교적 구체적으로 드러났다.


엔비디아는 본래 게임용 그래픽처리장치 GPU를 제조하는 기업으로 출발했으며 2006년 CUDA라는 병렬 연산 개발 도구를 공개하면서 GPU를 과학 연산과 데이터 처리에 활용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었다. 

 

이를 통해 기존 중앙처리장치 CPU 중심이던 연산 구조에서 대규모 병렬 계산이 가능한 GPU 기반 연산이 확산됐고 이후 AI 신경망 학습과 추론 과정에도 GPU가 핵심 하드웨어로 등장했다. 2016년에는 DGX라는 AI 전용 슈퍼컴퓨터 시스템을 출시하며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를 함께 제공하는 구조를 본격화했다.


주주총회에서 젠슨 황 최고경영자는 AI 모델의 복잡성과 데이터 규모가 급격히 증가하면서 단순히 칩을 공급하는 방식만으로는 시장 수요를 감당하기 어렵게 됐다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엔비디아는 GPU 칩뿐 아니라 서버, 네트워크, 스토리지, 소프트웨어를 모두 포함하는 데이터센터 풀스택을 하나의 패키지로 제공하는 방향으로 전략을 전환했다고 밝혔다. AI 인프라가 과거 전력망이나 인터넷처럼 산업 전반의 기반 시설 역할을 하게 될 것이라는 관점이다.


공급망과 지정학적 리스크에 대한 질문도 집중적으로 제기됐다. 엔비디아는 그동안 주요 AI 칩을 대만 TSMC에 의존해 생산해왔으나 미중 갈등과 대만 해협 리스크가 커지면서 생산 구조를 재편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젠슨 황은 미국 애리조나주에서 차세대 Blackwell 칩 생산을 시작하고 텍사스주에서 완제품 조립을 진행하며 폭스콘, TSMC, 위트론, 앰코 등 글로벌 파트너들과 함께 미국 내 AI 반도체 제조 생태계를 구축하겠다고 밝혔다. 미국 중심의 AI 산업 육성 기조에 맞춰 생산과 조립 거점을 분산하는 전략을 추진 중이라는 것이다.


경쟁 환경과 관련해서는 AMD, 인텔뿐 아니라 마이크로소프트, 구글, 아마존 등 대형 클라우드 기업들이 자체 AI 칩과 인프라를 확대하고 있다는 점이 거론됐다. 

 

젠슨 황은 엔비디아가 칩 단위 경쟁을 넘어 서버, 네트워크, 소프트웨어까지 통합된 풀스택 기반을 이미 구축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엔비디아 플랫폼에 최적화된 개발자가 600만 명 이상이며 수천 개의 파트너 기업과 방대한 소프트웨어 생태계가 형성돼 있다고 밝혔다. 이 생태계는 지난 수년간 AI 개발이 사실상 엔비디아 GPU를 중심으로 진행되면서 자연스럽게 만들어진 것이다.


AI 수요의 지속성에 대한 질문에 대해 젠슨 황은 각국 정부와 기업이 자국 내에서 통제 가능한 AI 인프라를 확보하려는 움직임이 확산되고 있다고 답했다. 

 

그는 이를 AI 주권이라는 개념으로 설명하며 정부 행정, 국방, 핵심 산업에서 외부 의존도를 낮추기 위한 데이터센터와 AI 팩토리 구축이 전 세계적으로 진행되고 있다고 밝혔다. 실제로 유럽, 일본, 한국, 대만, 중동, 동남아 등 여러 지역에서 국가 단위 또는 대기업 주도의 AI 인프라 투자가 확대되고 있다.


엔비디아의 연구개발 전략도 설명됐다. 회사는 2025년 기준 연간 약 130억 달러를 연구개발에 투입하고 있으며 이 투자는 데이터센터 AI뿐 아니라 게임, 그래픽, 프로페셔널 비주얼, 자율주행, 로보틱스 등 다양한 분야에 공통으로 활용 가능한 기술 플랫폼 구축에 사용되고 있다.

 

데이터센터용 GPU에 적용된 AI 연산 기술과 텐서 코어 구조가 게임용 GPU와 워크스테이션, 자동차용 칩에도 재활용되는 구조이다.


미래 사업으로는 로봇과 물리 AI가 언급됐다. 물리 AI는 로봇과 자율주행차처럼 실제 세계에서 움직이고 작업하는 AI를 의미한다. 

 

엔비디아는 로봇 전용 AI 모델과 시뮬레이션 환경, 로봇 운영체제까지 포함하는 통합 플랫폼을 구축 중이라고 밝혔다. 코스모스라는 로봇 전용 AI 모델은 보스턴 다이내믹스, KUKA, 유니버설 로보츠 등 주요 로봇 제조사에서 도입 테스트가 진행 중이다. 

 

가상 공간에서 로봇을 훈련시키는 디지털 트윈 기술과 실제 데이터센터 기반 학습 환경을 결합하는 전략도 함께 제시됐다.


주주총회 후반부에서는 AI 서비스 이용 증가와 관련된 지표도 공개됐다. 젠슨 황은 AI 추론 과정에서 생성되는 토큰 수가 최근 1년 사이 50배에서 100배까지 증가했다고 밝혔다. 

 

그는 마이크로소프트가 지난 분기 단일 회사 기준으로 100조 개 이상의 토큰을 처리했다고 언급했다. 토큰은 AI가 문장을 생성할 때 사용하는 최소 단위로 AI 서비스 사용량과 데이터센터 연산 부담을 가늠하는 지표로 활용된다.


이와 관련해 엔비디아는 기존 GPU 판매 중심의 수익 구조에서 한 단계 더 나아가 AI 팩토리 운영과 인프라 제공을 통한 반복 수익 모델을 검토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기존에는 클라우드 사업자가 엔비디아 GPU를 구매해 데이터센터를 구축한 뒤 AI 서비스 이용량에 따라 토큰 단위로 요금을 부과하는 구조였다. 

 

엔비디아는 향후 기업이나 정부를 대상으로 AI 데이터센터와 운영 환경을 통합 제공하면서 인프라 사용량에 기반한 과금 구조를 적용할 수 있는 가능성을 언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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