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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제조업·서비스 경기 동시 둔화…재고 부담 커지고 소비심리도 뚝

  • 신상호 기자
  • 입력 2025.11.22 16: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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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정부 셧다운이 끝나며 다양한 경제 지표가 연속적으로 발표되고 있다. 미국 현지 시간으로 11월 21일 발표된 두 개의 핵심 경제 지표는 시장이 우려할 만한 내용이었다. 이날 공개된 첫 번째 데이터는 S&P 글로벌의 11월 플래시 제조업 PMI였다. 

 

PMI는 기업들을 대상으로 “요즘 주문 얼마나 받았는지, 재고는 얼마나 쌓였는지, 생산은 늘렸는지 줄였는지” 같은 걸 묻고 점수로 만든 지표다. 50 이상이면 ‘경기 확장’, 50 아래면 ‘경기 위축’을 의미한다. 이번 수치는 51.9로 4개월 만에 가장 낮았다. 

 

일단 50 위에 있으니 ‘확장’이라고 부를 순 있지만 숫자 자체는 눈에 띄게 내려갔다. 이건 공장에서 물건이 잘 안 나간다는 뜻이고 특히 기업들이 “재고가 역대급으로 쌓이고 있다”고 답한 것이 문제였다. 

 

재고란 쉽게 말해 ‘팔리면 없어져야 하는 물건’이다. 그런데 이 재고가 계속 쌓이면 기업들은 생산 라인을 추가적으로 돌릴 이유가 사라지고 결국 주문을 줄이거나 비용을 줄이는 쪽으로 방향을 돌리게 된다. 이런 흐름은 경제가 식고 있다는 대표적인 시그널로 받아들여진다.


제조업 지표가 시들한 와중에 소비자들의 심리는 더 빠르게 식어갔다. 이날 공개된 미시간대학교의 11월 소비자심리지수는 51.0으로 전달의 53.6에서 또 한 번 떨어졌다. 

 

이 지표는 일반 국민들에게 “앞으로 경제 좋아질 것 같냐, 지금 사는 게 힘드냐, 집 사기나 차 사기 같은 큰 지출 계획이 있냐” 같은 질문을 던지고 점수화한 것이다. 경기가 좋다고 느끼면 점수는 오른다. 반대면 떨어진다. 

 

이번 결과는 소비자들이 현재 경제 상황을 더 부정적으로 보고 있으며 가까운 미래도 밝게 보지 않고 있다는 신호였다. 특히 ‘현재 경기 판단’ 항목이 51.1로 내려갔는데 이는 사람들이 당장 월급이 들어와도 생활비 때문에 돈이 모이지 않고 지출 여력이 부족하다고 느끼는 상황을 반영한다. 

 

금리는 여전히 높고 카드 연체율은 올라가고 주거비 부담도 커졌기 때문에 소비자들의 지갑이 쉽게 열릴 수 없는 환경이다. 미국 경제에서 소비가 차지하는 비중이 70%라는 점을 감안하면 소비심리가 흔들리는 건 꽤 큰 위험 신호다.


두 지표가 동시에 악화한 이유를 더 넓게 보면 미국 가계와 기업이 모두 비슷한 부담을 안고 있다는 공통점이 보인다. 기업 입장에서는 비용은 높은데 주문이 덜 들어오니 재고만 쌓이고 생산을 동결하거나 투자 계획을 미루는 쪽으로 기울어간다. 

 

가계는 높은 금리와 생활비 때문에 ‘지금 소비할까 말까’를 더 오래 고민하게 되고 이런 심리 변화는 상품 판매 둔화로 이어진다. 결국 공장에서 재고가 더 쌓이고 다시 기업이 생산을 줄이는 악순환이 발생할 위험이 생긴다.


한동안 미국 경제는 “생각보다 강하다”는 분위기가 시장을 지배했지만 이번 11월 21일 지표들은 그 주장에 브레이크를 거는 역할을 했다. 

 

제조업 PMI가 기준선 위에 있다고 해서 안심할 단계가 아니다. 기준선을 간신히 넘은 상태에서는 조금만 충격이 와도 바로 수축 국면으로 떨어질 수 있다. 소비심리 역시 앞으로의 소비 흐름을 가늠하는 선행지표이기 때문에 지표가 계속 내려간다면 소매판매와 서비스업 지표가 뒤따라 흔들릴 가능성이 크다.


시장은 앞으로 발표될 12월 초 고용지표, 소매판매, 근원 개인소비지출(PCE) 같은 핵심 데이터들을 통해 이번 둔화가 일시적 신호인지 아니면 본격적인 경기 하강의 시작인지를 판단하게 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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