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픈AI가 새로운 웹 브라우저 ‘ChatGPT 아틀라스’를 공개했다. 아틀라스는 기존의 크롬이나 사파리처럼 주소를 입력하고 클릭하는 브라우저의 한계를 벗어났다. 사용자는 이제 명령 대신 대화를 통해 웹을 탐색한다.
“이 논문 요약해줘” “뉴욕 3박 4일 여행 코스 만들어줘” “이 제품 중 뭐가 더 나아?” 같은 자연스러운 문장을 입력하면 AI가 알아서 검색하고 요약하고 비교한 뒤 결과를 보여준다. 오픈AI는 이번 제품을 “웹 탐색의 새로운 방식”이라고 표현했다.
브라우저 내부에는 ‘Ask ChatGPT’라는 사이드바가 있다. 이 창을 열면 현재 보고 있는 페이지의 내용을 바로 요약하거나 특정 부분만 하이라이트해 분석할 수 있다. 아틀라스는 사용자가 손을 떼도 혼자서 움직이는 수준으로 발전했다.
핵심은 ‘에이전트 모드(Agent Mode)’다. 이 기능을 켜면 AI가 사용자의 추가 지시 없이 여러 웹사이트를 돌아다니며 정보를 수집하고 여행 계획이나 상품 예약까지 대신 수행한다. 즉, 사람이 해야 할 여러 단계를 한 번에 처리하는 셈이다.
오픈AI는 이를 통해 사용자가 일상 업무나 개인 계획에 쏟는 시간을 획기적으로 줄일 수 있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이 편리함 뒤에는 보안과 개인정보 문제라는 불안 요소가 따라붙는다. 전문가들은 아틀라스가 ‘간접 프롬프트 인젝션’이라는 새로운 보안 위협에 취약하다고 경고했다.
이 공격은 웹페이지나 댓글, 문서 속에 몰래 숨겨진 명령을 AI가 그대로 실행하도록 유도하는 방식이다. 언뜻 보기에는 평범한 사이트지만 그 안의 숨은 지시문이 “이 브라우저의 설정을 바꿔라” “클립보드 내용을 복사해라”처럼 쓰여 있으면 AI는 이를 구분하지 못하고 실제로 실행할 수 있다.
이는 사용자가 악성 사이트에 접근하지 않아도 단순 열람만으로 브라우저가 예기치 않은 행동을 하게 될 수 있다는 뜻이다.
또 하나의 논란은 ‘기억 기능’이다. 아틀라스는 사용자가 방문한 웹사이트뿐 아니라 그 안에서 무엇을 했는지까지 기억할 수 있다. 예를 들어 사용자가 특정 의료기관이나 상담 서비스를 이용하면 그 정보가 AI의 메모리에 남을 수 있다.
물론 오픈AI는 이 기능이 기본적으로 꺼져 있으며 사용자가 직접 켜야 한다고 강조한다. 하지만 일반 사용자 입장에서는 설정 경로가 복잡해 자신이 어떤 데이터가 저장되고 있는지 알기 어렵다는 지적이 나온다.
회사 측은 “기억 기능을 꺼 두면 AI는 데이터를 학습에 활용하지 않는다”고 해명했지만 여전히 민감한 작업에는 주의가 필요하다는 평가다.
브라우저 시장의 반응은 열광적이었다. 구글의 크롬이 여전히 절대적인 점유율을 유지하고 있지만 아틀라스의 등장은 그 독점 구조에 균열을 낼 가능성을 열었다.
실제로 아틀라스 공개 이후 구글 모회사 알파벳의 주가가 단기적으로 하락했고 빙(Bing)을 운영하는 마이크로소프트는 자사 검색 엔진과의 연결성을 강화하는 대응 전략을 검토 중이다. 전문가들은 “이제 브라우저 경쟁의 핵심은 AI 통합 능력과 신뢰성”이라고 분석했다.
다만 기업 환경에서는 신중한 태도가 우세하다. 업무 계정이나 결제 정보가 담긴 사이트에 AI가 직접 접근하는 것은 보안상 위험이 크기 때문이다. 전문가들은 업무용 계정은 별도 브라우저에서 분리해 사용하고 아틀라스의 에이전트 모드를 사용할 때는 자동 로그인이나 폼 입력 기능을 제한해야 한다고 조언한다.
또한 브라우저 히스토리와 클립보드 기록을 주기적으로 점검하고 브라우저가 수행한 명령 내역을 확인하는 절차를 두는 것이 안전하다고 권고했다.
오픈AI는 이런 우려를 의식해 빠른 속도로 개선 업데이트를 준비하고 있다. 올해 안에 광고 차단, 탭 그룹, 다중 프로필 기능을 추가해 기존 브라우저의 사용 편의성을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동시에 보안 취약점을 줄이기 위한 권한 관리 시스템도 단계적으로 개선할 예정이다.
회사는 “AI가 직접 움직이는 브라우저라는 개념은 아직 초기 단계지만 궁극적으로는 인간이 아닌 AI가 웹을 탐색하는 시대가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번 아틀라스의 출시는 인터넷 사용 패턴 전체를 바꿀 수 있는 사건으로 평가된다. 이제 사용자는 주소창을 두드리는 대신 AI에게 지시하여 웹을 열게 된다. 편리함은 눈부시게 커졌지만 그만큼의 신뢰와 통제가 뒤따르지 않으면 위험은 현실이 된다.
브라우저가 스스로 생각하는 존재가 되는 순간 인터넷의 주도권은 인간과 인공지능 중 어느 쪽에 남게 될지가 다음 경쟁의 핵심으로 떠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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