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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산 AI 신드롬 갑론을박…"규제로 겁주자"는 오픈AI 임원의 속내

  • 고건 기자
  • 입력 2026.07.27 22: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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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6일 중국 스타트업 문샷AI가 새 AI 모델 '키미 K3'를 공개하자 미국 기술업계가 술렁였다. 이 모델은 매개변수(파라미터)가 2조8000억 개로 지금까지 공개된 오픈웨이트 모델 가운데 가장 크다. 

 

오픈웨이트란 모델의 학습 결과가 담긴 수치 데이터를 누구나 내려받아 자신의 컴퓨터에서 직접 돌리고 수정할 수 있게 공개한 방식을 뜻한다. 문샷AI는 27일 이 데이터 전체를 공개 사이트에 무료로 풀겠다고 예고했고 실제로 하루 앞선 26일 저녁 배포를 시작했다.


파장이 커진 이유는 성능이다. 키미 K3는 코딩과 여러 단계를 스스로 처리하는 자동화 작업 등 일부 평가에서 미국 앤트로픽의 클로드 오푸스 4.8을 앞선 결과를 냈다. 

 

미국 최고 수준 모델과 견줄 성능을 가진 AI를 중국 기업이 공짜로 배포하는 상황이 벌어진 것이다. 가격도 낮다. 키미 K3를 응용프로그램 형태로 빌려 쓰는 비용은 산출 기준 100만 토큰당 15달러로 미국 대형 업체 모델보다 저렴하다. 토큰은 AI가 글을 처리할 때 쓰는 최소 단위다.


미국 업계의 반응은 지난해 초 중국 딥시크 등장 때와 닮았다는 평가가 나온다. 테크크런치 팟캐스트에서 진행자 숀 오케인은 이런 소동이 과거 소동의 반복처럼 보인다고 말했다. 

 

그는 한 이용자가 키미 K3가 30분 만에 애플 운영체제(OS) 화면을 그대로 재현했다고 자랑한 사례를 들며 겉모습만 흉내 냈을 뿐 실제 운영체제는 아니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업계가 지나치게 예민하게 반응하지만 일주일이 지나자 세상이 끝날 것 같던 분위기는 사라졌다고 덧붙였다.


논쟁에 불을 붙인 인물은 오픈AI 전략미래 책임자 딘 볼이다. 트럼프 행정부에서 AI 정책을 담당하다 오픈AI에 합류한 지 2주 된 그는 지난 17일 엑스(옛 트위터)에 긴 글을 올렸다. 

 

그는 키미 K3를 성능 좋은 모델로 평가하면서도 오픈웨이트 모델이 지배하는 세상은 AI가 국가가 제공하는 공공재가 되는 '완전한 AI 공산주의'로 이어질 수 있다고 주장했다.


문제가 된 대목은 그다음이다. 볼은 트럼프 행정부가 결국 중국산 오픈웨이트 모델을 겨냥해 규제 불확실성을 만드는 전략을 택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오픈소스를 금지할 필요 없이 각 정부 기관이 '중국 AI 모델에 백도어가 있을 수 있다'는 식의 경고를 흘려 두려움과 의심을 퍼뜨리면 된다는 것이다. 백도어는 몰래 심어 둔 침입 통로를 말한다. 그는 이런 경고가 근거가 탄탄할 필요도 없다고 적었다.


이 발언은 곧바로 역풍을 맞았다. AI 연구자 얀 르쾽 등은 오픈소스가 오히려 혁신을 앞당길 수 있다고 반박했다. 트럼프 행정부에서 AI 정책을 총괄하는 데이비드 색스마저 볼이 규제를 경쟁 수단으로 악용하는 전략을 자백하는 것인지 예측하는 것인지 모르겠다며 규제 불확실성을 무기로 쓰는 일은 용납할 수 없다고 지적했다. 

 

논란이 커지자 볼은 규제 압박이 백악관의 최선책이라는 주장과 오픈웨이트 모델이 기술 발전을 늦춘다는 주장을 스스로 거둬들였다.


핵심 쟁점은 이런 규제가 누구에게 이득이 되느냐다. 팟캐스트에서 커스틴 코로세크는 중국산 오픈웨이트 모델을 전면 금지하면 기업들이 키미나 딥시크 대신 오픈AI 같은 미국 기업의 모델을 쓸 수밖에 없다고 짚었다. 

 

그러면서 이것이 미국의 승리를 위한 조치인지, 특정 기업만 유리하게 만드는 조치인지 물어야 한다고 말했다. 실제로 오픈AI와 앤트로픽은 워싱턴 규제 당국에 중국 오픈 모델에 대한 우려를 전달하며 물밑에서 움직인 것으로 알려졌다.


중국 모델을 둘러싼 우려가 근거 없는 것은 아니다. 이 모델들이 학습 과정에서 중국에 유리한 편향을 갖거나 보안상 허점이 있을 수 있다는 지적이 있다. 다만 중국이라는 단어가 붙으면 논의가 과열된다는 점은 몇 년 전 틱톡 사태에서도 나타났다. 

 

진행자들은 안보 우려 자체는 실재하지만 '미국 대 중국'이라는 구도가 모든 논쟁을 증폭시키고 그 두려움이 특정 기업의 이해와 맞물려 있다는 점을 함께 봐야 한다고 정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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