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xAI, 미시시피에서 가스터빈 50기 가까이 무허가 가동…환경단체 긴급중지 요청

  • 고건 기자
  • 입력 2026.05.14 16: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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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론 머스크가 이끄는 인공지능 기업 xAI가 미국 미시시피주 사우스헤이븐 데이터센터 부지에서 천연가스 터빈 46기를 대기오염 허가 없이 가동 중인 사실이 확인됐다. 정식 허가를 받은 터빈은 15기에 불과하다.

 

이 발전 설비는 주(州) 경계 바로 건너편 테네시주 멤피스에 있는 xAI의 두 번째 데이터센터 콜로서스 2(Colossus 2)에 전력을 공급한다. 콜로서스 2는 xAI의 챗봇 그록(Grok)을 구동하는 핵심 시설이다. 

 

미시시피 환경품질부(MDEQ)는 미시시피 투데이에 터빈 숫자가 46기로 늘었다는 사실을 확인하며 "상황을 평가 중"이라고 밝혔다. xAI는 지난해 처음 부지에 들어왔을 때 18기를 설치한 뒤 27기로 늘렸고 지난 3월 25일부터 5월 2일 사이에만 19기를 추가 반입했다.

 

미시시피주가 이런 가동을 방치한 근거는 '이동식(mobile)' 분류다. 터빈이 평판 트레일러 위에 얹혀 있다는 이유로 주 당국이 1년간 대기오염 허가 없이 운영할 수 있도록 허용한 것이다. 

 

환경 진영은 이 해석이 연방 청정대기법(Clean Air Act)에 어긋난다고 본다. 연방법은 '고정원(stationary)' 터빈을 "기능 수행 중 자체 추진되지 않거나 추진을 의도하지 않은 것"으로 정의하면서 운반을 위해 차량에 장착돼 있더라도 고정원으로 본다고 명시하고 있다. 

 

미국 환경보호청(EPA)도 올해 1월 대형 메탄가스 터빈은 건설·대기 허가가 필요하다는 점을 재확인했다.

 

미국 흑인 인권단체 전미유색인종지위향상협회(NAACP)는 이를 근거로 지난달 14일 미시시피 북부지방 연방법원에 xAI와 자회사 MZX 테크를 상대로 청정대기법 위반 소송을 냈다. 소장 작성과 변론은 환경 전문 비영리법인 남부환경법센터(SELC)와 어스저스티스(Earthjustice)가 맡고 있다. 

 

원래 소송 시점에는 무허가 터빈이 27기였으나 xAI가 이후 가장 큰 규모의 터빈 6기를 추가하면서 33기까지 늘었고, 이번 주에는 46기까지 확인되자 NAACP는 지난 6일 법원에 가동을 즉각 중지시키는 예비적 가처분(preliminary injunction)을 신청했다. 

 

SELC 측 변호인 벤 그릴롯은 적정 오염 저감 장치가 없는 상태에서 운영되는 터빈이 주민에게 실제 피해를 주고 있어 즉시 멈춰야 한다고 주장한다.

 

배출량 규모도 쟁점이다. SELC 추산으로 무허가 터빈 27기 기준에서도 연간 스모그 유발 물질인 질소산화물(NOx) 배출 잠재량은 1,700톤을 넘는다. 33기 기준으로는 2,507톤까지 추정되는데, 이는 그레이터 멤피스 지역 단일 산업시설 가운데 가장 큰 NOx 배출원에 해당할 가능성이 크다. 

 

이와 함께 미세입자(PM2.5) 최대 180톤, 일산화탄소 500톤, 발암물질로 분류되는 포름알데히드 19톤이 매년 배출될 수 있다. 멤피스 일대는 이미 연방 스모그 기준을 충족하지 못하는 지역으로, 미국폐협회는 미시시피 디소토 카운티와 테네시 셸비 카운티의 오존 등급을 모두 'F'로 매겼다.

 

xAI는 사우스헤이븐 부지에 영구 가스터빈 41기를 추가로 설치하는 별도 계획도 추진 중이다. 미시시피 환경품질허가위원회는 지난 3월 10일 미시시피 예비선거일에 맞춰 잭슨에서 회의를 열고 만장일치로 이 허가를 승인했다. 회의 장소가 피해 지역에서 차로 3시간 거리였고 일정도 선거일과 겹쳐 절차적 부당성이 제기됐지만 강행됐다. 

 

SELC가 의뢰해 하버드대 환경보건과학자 마이클 코크 박사가 주도한 독립 연구는 41기 영구 터빈이 가동될 경우 인근 지역 미세입자 농도가 1m³당 최대 0.5마이크로그램까지 올라가고 조기 사망과 천식 악화, 심장 발작, 입원 등으로 매년 3천만~4천400만 달러 규모의 건강 피해가 발생할 것으로 추산했다.

 

xAI가 미시시피로 발전 설비를 옮긴 배경에는 멤피스 사례가 있다. 멤피스 박스타운(Boxtown) 지역의 콜로서스 1 데이터센터에서도 회사는 무허가 터빈 35기를 가동했다가 시민단체 압박으로 일부를 철수시키고 15기에 대해서만 허가를 받았다. 콜로서스 2 부지 역시 같은 방식으로 운영되고 있다는 게 환경 진영의 시각이다.

 

회사는 사업을 빠르게 확장하고 있다. 지난 2월 xAI는 스페이스X(SpaceX)에 합병됐고 합병 법인 가치는 1조 2,500억 달러로 평가됐다. 머스크는 1월 8일 사우스헤이븐에 200억 달러를 투자해 세 번째 데이터센터 매크로하더(MACROHARDRR)를 짓겠다고 발표했다.

 

마이크로소프트(Microsoft)를 의식한 듯한 이름의 이 시설은 800,000제곱피트 규모 기존 건물을 개조해 만들며 완공되면 xAI의 콜로서스 학습용 연산 능력이 약 2기가와트(GW)까지 확장된다. 미시시피 주정부는 데이터센터 인센티브 제도를 통해 사용 장비에 대한 판매·사용세를 면제해 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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