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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폰에서 챗GPT 말고 클로드·제미나이도 쓴다…애플, AI 선택권 확대

  • 고건 기자
  • 입력 2026.05.06 16: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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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플이 올가을 출시할 iOS 27에서 사용자가 원하는 AI 모델을 직접 골라 쓸 수 있는 기능을 도입한다. 지금까지는 애플 자체 AI인 '애플 인텔리전스'와 오픈AI의 챗GPT 정도만 아이폰에서 쓸 수 있었지만 앞으로는 구글 제미나이, 앤트로픽 클로드 등 다양한 외부 AI 서비스를 시리나 글쓰기 도구 같은 핵심 기능에 연결해 사용할 수 있게 된다.

 

블룸버그는 5일(현지시각) 복수의 관계자를 인용해 이 같은 내용을 보도했다. 애플은 이 기능을 내부적으로 '익스텐션(Extensions)'이라고 부른다. 아이폰이나 맥에 설치된 앱이 제공하는 AI 기능을 운영체제 차원에서 끌어다 쓸 수 있게 해주는 일종의 연동 체계다. iOS 27뿐 아니라 아이패드OS 27과 맥OS 27에도 동일하게 적용된다.

 

사용 방식은 비교적 간단하다. 예를 들어 구글이 앱스토어에 올린 제미나이 앱이 익스텐션 기능을 지원하도록 업데이트하면 사용자는 설정 앱에서 제미나이를 선택해 시리나 이미지 플레이그라운드 등에서 기본 AI로 쓸 수 있다. 앤트로픽의 클로드 앱도 마찬가지다. 

 

어떤 AI를 쓸지는 사용자가 직접 결정하며 AI 기업들이 앱스토어 앱에 호환 기능을 추가하는 방식으로 참여하는 구조다. 현재 애플은 구글과 앤트로픽 모델을 대상으로 내부 테스트를 진행 중이다. 기존에 챗GPT와 맺은 연동 관계는 유지되며 챗GPT 역시 선택지 중 하나로 남을 전망이다.

 

AI별로 시리 목소리를 다르게 설정하는 기능도 추가된다. 예컨대 애플 자체 AI가 답할 때는 기존 시리 목소리를 쓰고 클로드가 답할 때는 별도로 지정한 목소리가 나오는 식이다. 

 

어떤 AI가 응답하는지 목소리로 구분할 수 있게 된다. 아울러 애플은 외부 AI가 생성한 내용에 대해서는 애플이 책임지지 않는다는 고지 문구를 별도로 표시할 예정이다. AI 서비스마다 답변 품질이나 성격이 다를 수 있는 만큼 그 책임 소재를 명확히 하겠다는 취지다.

 

이번 발표는 애플의 AI 전략이 '직접 만들기'보다 '플랫폼화'에 무게를 두는 방향으로 기울고 있음을 보여준다. 애플은 자체 AI 인프라를 구축하는 데 막대한 투자를 쏟기보다 이미 전 세계에 깔려 있는 수억 대의 아이폰·아이패드·맥을 AI 서비스의 유통 창구로 만들겠다는 전략을 택하고 있다. 

 

올 1월 구글과 체결한 다년 계약에 따라 구글의 제미나이 모델과 클라우드 인프라를 애플 인텔리전스 일부 기능에 활용하기로 한 것도 같은 맥락이다.

 

최근 블룸버그가 잇따라 보도한 iOS 27 관련 내용을 보면 이번 익스텐션 기능 외에도 사진 편집 기능 전면 개편, 카메라 앱 내 시리 모드 신설, 비주얼 인텔리전스 기능 강화 등 AI 관련 변화가 두드러진다. 

 

비주얼 인텔리전스는 카메라로 피사체를 비추면 관련 정보를 바로 보여주는 기능인데 현재는 카메라 컨트롤 버튼을 통해서만 접근할 수 있지만 iOS 27에서는 카메라 앱 안으로 통합돼 더 쉽게 쓸 수 있게 된다.

 

한편 팀 쿡 최고경영자(CEO)의 뒤를 이어 애플을 이끌 존 터너스 내정자는 AI 전략을 포함한 회사의 미래 방향을 직접 설계해야 하는 상황이다. 터너스 내정자는 하드웨어 설계 책임자 출신으로 최근 애플 내 디자인 부문 총괄까지 맡았다. 블룸버그는 그가 쿡 체제보다 자사주 매입을 줄이고 투자를 늘리는 재무 전략을 취할 것이라고 보도했다.

 

애플의 WWDC 2026 개발자 콘퍼런스는 오는 6월 8일 개막한다. iOS 27의 공식 기능과 익스텐션 관련 세부 사항은 이 자리에서 발표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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