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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간인 대규모 감시에 기술 쓰지 말라”... MS, 이스라엘 군 정보부대 클라우드·AI 차단

  • 신상호 기자
  • 입력 2025.09.26 14: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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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크로소프트가 이스라엘 국방부 산하 군 정보부대에 제공해 온 일부 클라우드와 AI 서비스를 중단했다. 자사 기술이 팔레스타인 민간인 통화 감시 데이터 저장에 활용된 정황이 확인됐다는 내부 조사 결과에 따른 조치다.


마이크로소프트는 25일(현지시간) 이스라엘 군과 관련된 특정 구독을 중단하고 비활성화했다고 밝혔다. 중단 대상에는 애저(Azure) 클라우드 저장 서비스와 일부 AI 기능이 포함됐다. 

 

애저는 기업이나 정부 기관이 서버를 직접 구축하지 않고도 대규모 데이터를 저장하고 분석할 수 있도록 해주는 원격 클라우드 인프라다. 여기에 AI 서비스를 결합하면 방대한 데이터를 자동 분류하거나 패턴을 추출하는 작업이 가능하다.


이번 결정은 이스라엘 군 정보부대 ‘유닛 8200’이 가자지구와 요르단강 서안지구 팔레스타인 주민들의 통화 감청을 통해 확보한 데이터를 애저 클라우드에 저장하고 있었다는 외신 보도 이후 이뤄졌다. 

 

유닛 8200은 이스라엘군 내에서 신호정보 수집과 사이버 작전을 담당하는 핵심 정보 조직이다. 통신 감청과 데이터 분석을 주요 임무로 수행한다.


마이크로소프트는 지난 8월 관련 보도가 나온 직후 내부 검토에 착수했다. 회사는 고객 데이터 보호 원칙상 개별 고객이 저장한 콘텐츠에 직접 접근할 수 없기 때문에 외부 보도를 계기로 조사를 시작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고객 프라이버시 권리를 보장하는 구조상 기술 제공자는 고객이 무엇을 저장하는지 일상적으로 들여다볼 수 없다는 의미다.


브래드 스미스 마이크로소프트 부회장 겸 사장은 자사 블로그를 통해 회사는 민간인 대규모 감시에 기술이 활용되는 것을 허용하지 않는다는 원칙을 전 세계 모든 국가에 동일하게 적용해 왔다고 밝혔다. 

 

그는 8월 15일 공개한 표준 서비스 약관에서도 자사 기술을 민간인 대량 감시에 사용하는 행위를 금지하고 있음을 분명히 했다고 강조했다. 이번 조치는 그 약관을 실제로 적용한 사례다.


이번 사안은 마이크로소프트 내부에서도 적지 않은 파장을 낳았다. 지난 1년간 회사의 이스라엘 정부 및 군과의 계약을 둘러싸고 직원과 외부 단체의 항의가 이어졌다. 

 

지난 4월 열린 마이크로소프트 창립 50주년 행사에서는 이스라엘과의 협력 관계를 비판하는 시위가 벌어졌다. 8월에는 일부 직원이 스미스 사장 사무실에서 농성을 벌여 건물이 일시 폐쇄되기도 했다. 회사는 최근 몇 달 사이 이스라엘 관련 계약에 반대하는 활동을 벌인 직원 여러 명을 해고했다. 


기술 기업이 제공하는 클라우드 인프라는 정보 수집과 분석의 기반이 된다. 통화 기록이나 음성 데이터를 대규모로 저장한 뒤 AI를 활용해 특정 인물의 관계망을 추적하거나 통신 패턴을 분석하는 것이 기술적으로 가능하다. 


이 때문에 클라우드 사업자는 고객의 사용 목적이 자사 약관과 부합하는지에 대한 감시 의무와 고객 프라이버시 보호 사이에서 균형을 맞춰야 하는 상황에 놓인다.


마이크로소프트는 그간 각국 정부와 군을 상대로 클라우드와 AI 서비스를 제공해 왔다. 동시에 인권 보호와 개인정보 보호를 핵심 가치로 내세워 왔다. 글로벌 빅테크 기업이 특정 국가 군 조직에 대한 서비스 제공을 중단한 것은 드문 일이다. 

 

이스라엘 정부는 현재까지 공식 입장을 내놓지 않았다. 유닛 8200이 애저를 통해 어떤 규모의 데이터를 저장했는지, 중단 조치가 군 작전에 어느 정도 영향을 미칠지는 확인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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