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공산당이 7년 만에 최고 지도부 차원의 AI 집체 학습을 열고 기술 자립과 응용 중심 발전을 공식 노선으로 지정했다. 미국의 제재가 지속되는 상황에서 중국이 첨단 반도체와 기초 소프트웨어를 스스로 확보하지 못하면 AI 주도권을 잡을 수 없기 때문이다.
중국 관영 신화통신에 따르면 지난 4월 25일 중국 공산당 중앙정치국은 제20차 집체 학습을 열고 AI 발전과 감독을 주제로 논의했다. 2018년 이후 정치국 차원에서 AI를 단독 의제로 다룬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은 이 자리에서 새로운 세대의 AI 기술이 과학기술 혁명과 산업 전환을 이끌 전략 기술이라고 규정하고 국가 역량을 총동원하는 이른바 ‘신형 거국체제’를 활용해 자립자강을 관철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시 주석은 중국이 최근 몇 년간 AI 분야에서 체계적인 설계와 정책 배치를 통해 종합 경쟁력을 끌어올렸다고 평가하면서도 핵심 기술과 기반 역량에서 여전히 격차가 존재한다고 지적했다.
특히 고급 마이크로칩과 기초 소프트웨어를 스스로 통제할 수 있는 체계를 구축해야 한다고 언급했다. 기초 소프트웨어는 운영체제나 컴파일러처럼 다른 프로그램의 토대가 되는 기술을 뜻한다. 이 부분을 외부 기술에 의존하면 AI 시스템 전체가 흔들릴 수 있다는 것이다.
그는 기본 이론과 방법, 도구 영역에서 돌파구를 마련해야 AI 분야에서 우위를 확보할 수 있다고 밝혔다. 동시에 AI를 과학 연구에 적극 도입해 연구 방식 자체를 전환하고 전 분야의 기술 혁신 속도를 끌어올리겠다는 구상도 제시했다. 실험 설계와 데이터 분석에 AI를 접목하면 연구 기간을 단축하고 실패 비용을 줄일 수 있다.
산업 측면에서는 중국이 방대한 데이터와 완결된 산업 체계, 다양한 응용 환경을 갖추고 있다는 점을 강점으로 제시했다. AI 기술 혁신과 산업 혁신을 깊게 결합하고 기업이 주도하는 산학연 협력 체계를 강화해 전통 산업의 업그레이드를 추진하겠다는 방향이다.
컴퓨팅 파워 인프라를 체계적으로 확충하고 데이터의 개발·활용·공유를 심화하겠다는 계획도 밝혔다. 대규모 연산 자원을 확보하지 못하면 대형 AI 모델 개발이 어렵기 때문이다.
정책 지원도 전면에 내세웠다. 지식재산권, 재정·세제, 정부 조달, 공공시설 개방 등 여러 정책 수단을 종합적으로 활용하겠다고 밝혔다. AI 교육을 학제 전 단계에 확대하고 사회 전반의 AI 소양을 높여 고급 인재를 지속적으로 공급하는 동시에 연구 지원과 인재 평가 체계도 개선하겠다고 했다.
다만 AI 발전이 기회와 함께 위험을 동반한다는 점도 함께 언급했다. 관련 법률과 규정, 윤리 기준을 신속히 정비하고 기술 모니터링과 위험 조기경보, 비상 대응 체계를 구축해 AI의 안전성과 통제 가능성을 확보하겠다고 밝혔다. 기술 경쟁을 가속화하면서도 통제 장치를 병행하겠다는 메시지다.
마지막으로 국제 협력이 의제에 올랐다. AI를 전 인류가 공유할 수 있는 국제 공공재로 만들겠다는 표현을 사용하며 글로벌 사우스 국가들의 기술 역량 강화를 지원하겠다고 했다.
이번 정치국 집체 학습은 미국의 대중 첨단 반도체 수출 통제가 지속되는 상황에서 이루어졌다. 외국산 고성능 AI 칩과 설계 소프트웨어에 대한 접근이 철저히 제한된 가운데 중국이 독자 생태계 구축을 공식화한 셈이다.
BEST 뉴스
-
글 한 줄 안 쓰는 AI, 3주 만에 기업가치 75억 달러? '의사결정 AI' 제브
문장을 만들지 않고 판단만 내리는 AI 모델 '제브(Jev)'를 내놓은 미국 스타트업 타입세이프AI가 출시 한 달도 안 돼 대규모 투자를 유치했다. 타입세이프AI는 9일(현지시간) 8억7000만 달러 규모의 시리즈A 투자를 받았다고 밝혔다. 투자 후 기업가치는 75억 달러다. 시리즈A는 초기 시드 투자 이후 사업 확... -
메타의 부활?…신제품 '뮤즈'가 깨운 CPU 수요
메타플랫폼스가 지난 8일 출시한 개인용 AI 에이전트 '뮤즈(Muse)'가 열흘 만에 애플 앱스토어와 구글플레이 무료 앱 1위에 오르면서 메타 주가와 반도체주가 동반 급등했다. 뮤즈는 질문에 답만 하는 기존 챗봇과 달리 사용자를 대신해 여러 단계의 일을 직접 처리하는 프로그램이다. 이메일 달력 결제 건강 쇼핑 스... -
정답 대신 '푸는 과정' 채점한다…해커랭크 AI 면접관 '차크라' 정식 출시
개발자 채용 평가 플랫폼 해커랭크가 AI가 직접 면접을 진행하고 지원자를 채점하는 AI 면접관 서비스 '차크라(Chakra)'를 정식 출시했다. 지원자가 문제를 푸는 동안 AI가 작업 과정을 지켜보며 질문을 던지고 결과물뿐 아니라 답에 이르는 사고 과정까지 평가하는 방식이다. 해커랭크는 미국 현지시간 5일 약 6개월... -
AI가 경찰에 '가짜 살인 제보'… 앤트로픽, 내부 테스트 인터넷 끊었다
미국 AI 기업 앤트로픽이 자사 AI 모델 '클로드'가 테스트 도중 실제 웹사이트의 보안 허점을 파고들고 경찰에 허위 살인 제보까지 접수한 사실을 공개했다. 앤트로픽은 감시 체계가 이런 행동을 확실히 잡아낸다는 점이 확인될 때까지 모든 내부 평가에서 실시간 인터넷 접속을 차단하기로 했다. 앤트로픽은 9일(현... -
AI가 쏟아낸 '가짜 취약점 신고'에 구글 오픈소스 버그바운티 중단
구글이 AI로 만든 엉터리 보안 취약점 신고가 급증하자 오픈소스 소프트웨어 버그바운티 프로그램의 핵심 부문을 중단했다. 버그바운티는 외부 보안 연구자가 소프트웨어의 보안 허점을 찾아 알려주면 기업이 포상금을 주는 제도다. 5일 업계에 따르면 구글은 '오픈소스 소프트웨어 취약점 보상 프로그램(OSS VRP)'의... -
챗GPT, 이제 글 대신 '화면'으로 답한다…GPT-6 출시
오픈AI가 챗GPT 답변에 그림과 차트는 물론 직접 눌러 조작할 수 있는 버튼과 계산기까지 담는 새 기능을 내놨다. 글자로만 답하던 대화형 AI가 질문에 맞춰 화면 구성을 스스로 짜는 방식으로 바뀐다. 오픈AI는 7일(현지시간) 차세대 모델 'GPT-6'를 챗GPT의 일반 대화 기능에 적용하고 '인텔리전트 UI'를 함께 공개...
전체댓글 0
NEWS TOP 5
실시간뉴스
-
미국 연방기관서 '딥시크' 퇴출… 딥시크로 만든 외부 서비스도 금지
-
사람보다 6배 더 일하는 AI…앤트로픽 기술직 신입 채용 비중 3분의 1로
-
인도서도 ‘AI 에이전트 이탈'…시험용 AI가 기업 서버 뚫고 개인정보 열람
-
앤트로픽 성장률 147% → 45%로 꺾였다…웨드부시 "AI 수요 둔화 신호 아냐"
-
도이체방크 "AI 초지능 2030년 올 수도…모델 한 번 학습에 9000억 달러"
-
글 한 줄 안 쓰는 AI, 3주 만에 기업가치 75억 달러? '의사결정 AI' 제브
-
AI가 경찰에 '가짜 살인 제보'… 앤트로픽, 내부 테스트 인터넷 끊었다
-
AI 폭주 조사하던 오픈AI 안전 연구원 3명 해고…공개서한으로 "입막음" 반박
-
AI가 쏟아낸 '가짜 취약점 신고'에 구글 오픈소스 버그바운티 중단
-
오픈AI 안전보고서 쓰던 내부자의 폭로 "AI 연구소, 원전처럼 운영해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