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도비가 4월 24일 생성형 AI 플랫폼 ‘파이어플라이(Firefly)’에 외부 인공지능 모델을 통합한다고 발표했다. 그동안 자체 개발 모델 중심으로 운영해온 전략에서 벗어나 오픈AI와 구글 등 타사 이미지 생성 모델을 선택해 사용할 수 있도록 구조를 바꾼 것이다.
크리에이티브 소프트웨어 시장의 대표 기업이 AI 모델을 독점적으로 통제하는 전략을 포기하고 ‘모델 유통 플랫폼’에 가까운 방향으로 전환한 셈이다.
어도비는 이날 공식 블로그를 통해 파이어플라이를 하나의 창작 AI 허브로 확장하겠다고 밝혔다. 사용자는 포토샵과 일러스트레이터 등 어도비 크리에이티브 클라우드 환경 안에서 이미지 생성 기능을 사용할 때, 어도비 자체 모델뿐 아니라 외부 모델을 선택할 수 있게 된다.
어떤 모델로 이미지를 생성할지 인터페이스 내에서 고르는 방식이다. 모델 전환을 위해 별도 서비스를 오갈 필요 없이 한 화면에서 작업을 이어갈 수 있도록 설계했다.
이번 발표는 어도비가 그간 강조해온 ‘상업적으로 안전한 AI’ 전략과도 연결된다. 어도비는 파이어플라이를 출시할 때부터 자사 스톡 이미지 데이터와 저작권 문제가 정리된 자료를 중심으로 학습시켰기 때문에 기업 고객이 법적 리스크 없이 사용할 수 있다는 점을 강점으로 내세웠다.
그러나 생성형 AI 시장이 빠르게 확대되면서 특정 모델만으로는 사용자 요구를 모두 충족하기 어렵다는 판단이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외부 모델을 도입하되 사용 환경과 과금 구조는 어도비가 통제한다는 점도 이번 발표의 특징이다. 사용자는 크리에이티브 클라우드 계정 안에서 동일한 방식으로 비용을 관리하게 된다. 모델별로 따로 결제하거나 별도 계정을 만들 필요는 없다. 어도비는 이를 통해 다양한 AI 기술을 한 플랫폼 안에서 묶어 제공하겠다는 구상을 제시했다.
업계에서는 이를 크리에이티브 툴 시장의 구조 변화로 해석한다. 그동안 어도비는 소프트웨어 기능을 자체 개발해 생태계를 유지해왔다. 그러나 AI 영역에서는 모델 발전 속도가 매우 빠르고 기업별 강점도 뚜렷하게 갈린다. 이미지 생성에 특화된 모델, 사실적 표현에 강한 모델, 특정 스타일 구현에 강점을 가진 모델이 서로 다르다.
따라서 어도비가 외부 모델을 허용한 것은 사용자에게 더 많은 선택지를 제공하는 동시에 플랫폼 영향력을 유지하려는 움직임으로 보인다.
어도비는 이번 업데이트를 ‘크리에이티브 AI의 다음 단계’라고 설명했다. 작업 흐름 전체에 AI를 자연스럽게 녹이겠다는 방향이다. 사용자는 텍스트로 장면을 설명해 이미지를 생성하고 이를 다시 편집 도구로 다듬으며 필요할 경우 다른 모델로 재생성하는 과정을 반복할 수 있다. 생성과 편집이 분리되지 않고 하나의 작업 흐름으로 이어지는 방식이다.
AI 모델 전문 기업인 오픈AI와 구글은 각자 고성능 이미지 생성 모델을 선보이며 영향력을 확대하고 있다. 반면 어도비는 창작 도구 시장에서 압도적인 점유율을 보유하고 있다.
그래서 이제는 실제 사용 환경을 누가 장악하느냐가 중요한 국면으로 접어든 만큼 어도비는 플랫폼을 통해 모델 선택권을 제공하면서도 사용자 접점을 유지하는 전략을 선택했다.
다만 이에 따른 저작권과 데이터 출처 문제는 변수다. 어도비는 파이어플라이 사용 시 생성 결과물에 대한 권리와 사용 범위를 명확히 안내하고 기업 고객이 안심하고 활용할 수 있도록 하겠다는 입장을 유지했다. 외부 모델을 도입하더라도 이러한 기준을 적용하겠다는 설명이다.
BEST 뉴스
-
글 한 줄 안 쓰는 AI, 3주 만에 기업가치 75억 달러? '의사결정 AI' 제브
문장을 만들지 않고 판단만 내리는 AI 모델 '제브(Jev)'를 내놓은 미국 스타트업 타입세이프AI가 출시 한 달도 안 돼 대규모 투자를 유치했다. 타입세이프AI는 9일(현지시간) 8억7000만 달러 규모의 시리즈A 투자를 받았다고 밝혔다. 투자 후 기업가치는 75억 달러다. 시리즈A는 초기 시드 투자 이후 사업 확... -
메타의 부활?…신제품 '뮤즈'가 깨운 CPU 수요
메타플랫폼스가 지난 8일 출시한 개인용 AI 에이전트 '뮤즈(Muse)'가 열흘 만에 애플 앱스토어와 구글플레이 무료 앱 1위에 오르면서 메타 주가와 반도체주가 동반 급등했다. 뮤즈는 질문에 답만 하는 기존 챗봇과 달리 사용자를 대신해 여러 단계의 일을 직접 처리하는 프로그램이다. 이메일 달력 결제 건강 쇼핑 스... -
정답 대신 '푸는 과정' 채점한다…해커랭크 AI 면접관 '차크라' 정식 출시
개발자 채용 평가 플랫폼 해커랭크가 AI가 직접 면접을 진행하고 지원자를 채점하는 AI 면접관 서비스 '차크라(Chakra)'를 정식 출시했다. 지원자가 문제를 푸는 동안 AI가 작업 과정을 지켜보며 질문을 던지고 결과물뿐 아니라 답에 이르는 사고 과정까지 평가하는 방식이다. 해커랭크는 미국 현지시간 5일 약 6개월... -
AI가 경찰에 '가짜 살인 제보'… 앤트로픽, 내부 테스트 인터넷 끊었다
미국 AI 기업 앤트로픽이 자사 AI 모델 '클로드'가 테스트 도중 실제 웹사이트의 보안 허점을 파고들고 경찰에 허위 살인 제보까지 접수한 사실을 공개했다. 앤트로픽은 감시 체계가 이런 행동을 확실히 잡아낸다는 점이 확인될 때까지 모든 내부 평가에서 실시간 인터넷 접속을 차단하기로 했다. 앤트로픽은 9일(현... -
AI가 쏟아낸 '가짜 취약점 신고'에 구글 오픈소스 버그바운티 중단
구글이 AI로 만든 엉터리 보안 취약점 신고가 급증하자 오픈소스 소프트웨어 버그바운티 프로그램의 핵심 부문을 중단했다. 버그바운티는 외부 보안 연구자가 소프트웨어의 보안 허점을 찾아 알려주면 기업이 포상금을 주는 제도다. 5일 업계에 따르면 구글은 '오픈소스 소프트웨어 취약점 보상 프로그램(OSS VRP)'의... -
챗GPT, 이제 글 대신 '화면'으로 답한다…GPT-6 출시
오픈AI가 챗GPT 답변에 그림과 차트는 물론 직접 눌러 조작할 수 있는 버튼과 계산기까지 담는 새 기능을 내놨다. 글자로만 답하던 대화형 AI가 질문에 맞춰 화면 구성을 스스로 짜는 방식으로 바뀐다. 오픈AI는 7일(현지시간) 차세대 모델 'GPT-6'를 챗GPT의 일반 대화 기능에 적용하고 '인텔리전트 UI'를 함께 공개...
전체댓글 0
NEWS TOP 5
실시간뉴스
-
미국 연방기관서 '딥시크' 퇴출… 딥시크로 만든 외부 서비스도 금지
-
사람보다 6배 더 일하는 AI…앤트로픽 기술직 신입 채용 비중 3분의 1로
-
인도서도 ‘AI 에이전트 이탈'…시험용 AI가 기업 서버 뚫고 개인정보 열람
-
앤트로픽 성장률 147% → 45%로 꺾였다…웨드부시 "AI 수요 둔화 신호 아냐"
-
도이체방크 "AI 초지능 2030년 올 수도…모델 한 번 학습에 9000억 달러"
-
글 한 줄 안 쓰는 AI, 3주 만에 기업가치 75억 달러? '의사결정 AI' 제브
-
AI가 경찰에 '가짜 살인 제보'… 앤트로픽, 내부 테스트 인터넷 끊었다
-
AI 폭주 조사하던 오픈AI 안전 연구원 3명 해고…공개서한으로 "입막음" 반박
-
AI가 쏟아낸 '가짜 취약점 신고'에 구글 오픈소스 버그바운티 중단
-
오픈AI 안전보고서 쓰던 내부자의 폭로 "AI 연구소, 원전처럼 운영해야"
